[세상속으로]로맨스 스캠 사기 범죄 조심해야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로맨스 스캠 사기 범죄 조심해야

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학부 교수

  • 승인 2024-12-02 17:22
  • 신문게재 2024-12-03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심은석 교수
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학부 교수
몇 년 전 경찰관으로 근무할 때 사기 피해자의 간절한 고소장을 접수 하였다. 칠순 나이에 어느 날 받아 본 영어 이메일에서 비극은 시작되었다. 스위스 알프스를 배경으로 백억원이 넘는 멋진 고급 별장, 그 앞에 미모의 여성 사진을 받아보고 미사여구로 쓰여진 이메일 영어 편지는 직장에서 퇴직한 인텔리 노신사의 가슴을 울렸다. 외롭게 홀로 노년을 살아가던 그분은 6개월간의 이메일과 전화 등 우정을 넘어 애정을 키워갔다. 사진에서 보여준 상속받았다는 멋진 별장을 노신사와 공동명의로 해준다며 앞으로 이곳에서 멋지게 예술 활동하며 노후를 같이 보내자는 제안에 완전히 빠진 노신사는 수 억원의 돈을 두 차례 스위스 특정 은행 계좌로 송금했다. 공동명의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와 세금이라는 말을 완전히 믿고,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으로 전 재산을 송금하고 약속된 출국 날짜를 기다리고 있던 어느날, 연락이 끊어지고 모든 인터넷 흔적은 사라져 버렸다. 뒤 늦은 피해 신고에 인터폴 등 국제공조를 통한 추적 수사는 쉽지 않았다

로맨스 스캠은 대개 낯선 사람이 서툰 한국어로 이메일이나 메신저,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시작된다. 이들은 자신이 해외에 있는 돈 많고 영향력 있는 사람처럼 속이며, 피해자의 환심을 산다. 처음에는 외국인이나 영주권자, 해외여행 중이라며 그럴듯한 환상을 만들면서 대화를 시도하고, 특히 피해자가 해외 경험이 많거나 영어 등 외국어 능력, 예술이나 전문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이러한 수법에 쉽게 속아 넘어간다. 시간을 두고 사기꾼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 여러 메신저를 활용하여 관심사, 경제, 인생문제 등 해박한 대화로 라포를 형성하며 친밀감을 높여 나간다.사기꾼은 오랜 기간 계속하여 피해자를 현혹 시키고 예쁜 이성의 사진을 자신이라고 보여주며 엄청난 부자로 행세하기도 한다. 관련 가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여주고 품격있는 대화와 미래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다. 일상적인 이야기부터 가족, 친구, 직업, 그리고 개인적인 고민해결 등 사기꾼이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믿게 만든다. 로맨스 스캠의 최종 목표는 피해자로부터 큰돈을 탈취하는 것, 가짜 암호 화폐 거래소를 소개하며, 초기에는 실제로 수익이 났다고 믿게 하고 피해자가 총 재산인 거액을 입금하도록 해서 목적을 이루면 모든 흔적을 끊고 잠적한다. 뒤늦게 사기 피해를 깨닫지만, 가상자산 사기나 대포통장 송금 사기는 피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여 매우 심각하다. 작년 국내 신고된 로맨스 스캠 피해 건수만 126건 이고, 보이스피싱과 유사한 형태로 전개되기도 하고 신고하지 않은 피해자는 훨씬 많을 것이다. 며칠 전 경찰은 122억 원을 편취한 로맨스 스캠 국제 사기조직 22명을 검거하였다.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태국, 일본 등 외국에 거점을 둔 국제범죄 조직은 치밀하게 은퇴한 한국의 고령층을 겨냥한다고 한다. 국내 보이스 피싱 사기 피해가 연간 9800억 원에 이르고 특히 금융사기, 전세, 투자 사기등 국내 연간 사기 건수가 34만 건에 33조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통계는 그 피해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앞으로 한국 사회는 외로움과 고독의 문제가 다양한 형태로 제기될 것이다. 살아간다는 일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라고도 하는데 특히 은퇴한 외로운 노년에는 다양한 유혹에 취약하다. 특히 노년의 외로움에 파고드는 로맨스 스캠 사기 피해를 예방 하려면, 우선 낯선 사람의 접근을 경계하고, 투자를 권유하는 정보에는 신중하고 객관적인 검토가 필요하고, 스팸처럼 날아오는 문자메세지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사기 의심이 들면 경찰이나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것이 소중한 재산을 지키고 다른 피해를 예방하는 길이다. 전 세계 수사기관은 인터넷 온라인시대에 급증하는 보이스 피싱이나 다양한 형태의 글로벌 온라인 사기 사건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 소중한 재산과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돌아보고, 감정적 유혹에 빠지지 않고 이유 없는 벼락 행운과 공짜는 없다는 상식을 다시 생각해 본다. 자칫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부르고 세상에는 공짜나 비밀은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진푸르지오3차 입주민, 투기꾼 탓에 추가 분담금 위기 맞자 '어깨띠' 매고 거리로
  2. 타임월드 매각 검토에 둔산 상권 촉각…백화점 유지 변수
  3. 대전 한전 전력연구원 ESS 화재…배터리팩 28개 전소
  4. 행정수도 온통대전 충청 밥상머리 민심 관통 전망
  5. 최재근 일자리진흥원장과 전용석 대전신보재단 이사장 각각 임명
  1. 대전시 지역 첫 방산 소부장 특화단지... 'AX 클러스터' 시정동력 탄력
  2. 허태정 "트램 흔들림 없이 추진" 정상 추진의지 밝혀
  3. 중부권 최대 민속놀이 대축제…제36회 충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 성료
  4. 석 달 파행 끝낼까…대덕구의회 21일 의장단 선출
  5. 충남 천안·아산 7개 산업단지, 반도체 후공정 특화단지 지정

헤드라인 뉴스


충남 3선 국회의원 지낸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사의

충남 3선 국회의원 지낸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사의

충남 아산시을 지역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던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21일 사의를 밝혔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오늘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2025년 이재명 정부 초대 비서실장에 임명된 지 1년 4개월 여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바라보는 국민 시선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 탓이라고 수차례 말한 상황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이 종합적으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

저축성예금 50조원 목전 둔 대전... 은행권 예금 금리 경쟁에 더 오를까
저축성예금 50조원 목전 둔 대전... 은행권 예금 금리 경쟁에 더 오를까

주요 시중은행이 앞다퉈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며 금융소비자 모시기에 나서면서 50조 원을 목전에 둔 대전 예금은행 저축성예금 수신 잔액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이 수신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정기예금 금리를 3% 중반까지 올리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대표적인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1%포인트 올렸다. 지난 14일 같은 상품 금리를 최고 0.6%포인트 올린 이후 일주일 만에 추가 인상이다. 이에 따라 1년 이상 2년 미만 만기 예금 금리는 연 3.4%에서 3.5%로 올..

충청권 AI활용 발전비전 전력공급 원활한 확보 시급… 화력발전 의존 장래에 불리
충청권 AI활용 발전비전 전력공급 원활한 확보 시급… 화력발전 의존 장래에 불리

충청권 지자체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방산·바이오·반도체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 AI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고 있지만, 필요한 전력 확보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충청권은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데다 송전망과 무탄소 전원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향후 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전력 공급에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전력 대전충남본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충북이 AI를 활용한 성장전략에 집중하면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나 전력공급이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

  • 미리 보는 2026 지상군페스티벌…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실전 시현 미리 보는 2026 지상군페스티벌…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실전 시현

  • ‘풍요로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 ‘풍요로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

  • 차례상 차리기 배우는 어린이들 차례상 차리기 배우는 어린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