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어이없는 계엄령, 후유증 최소화해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어이없는 계엄령, 후유증 최소화해야

  • 승인 2024-12-04 17:53
  • 수정 2024-12-05 05:29
  • 신문게재 2024-12-05 19면
비상계엄이 해제되지 않았으면 지금쯤 중도일보를 포함한 모든 언론은 계엄사령부 통제 속에 있을 것이다. 포고령에 따르면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도 금해야 한다. 심야 155분 동안의 영화 속 장면 같은 2024년 대한민국 초겨울의 살풍경은 보는 눈을 의심케 한다.

어이없고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에 지자체는 심야에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시민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반국가세력의 체제전복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1970년대식 사고 구조에 고개가 가로저어진다. 유신시대에나 봤을 법한 충동적 선택으로 국회에 특전사가 진입하고 지자체 청사가 일시 폐쇄되는 참담한 일을 겪기도 했다. 대통령 담화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꾀한다고 지목된 그 국회가 역설적이게도 민주주의를 살렸다. 헌정질서 명맥이 155분간만 끊긴 건 그나마 다행이지만 본질은 그게 아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언급한 평행적인 대립과 대결구도와의 단절, 아니면 통치구조에 대한 회의도 해볼 수 있다. 핵심은 위헌적 발상과 그 오판에 대한 실행이다. 국가 예산안 일부를 전액 삭감한다고 해서,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 해서 일시에 쓸어버릴 종북 반국가세력은 아니다. 반대하는 국민이라고 마녀사냥이라도 하듯 영장 없이 체포·구금·처단할 대상은 아니다. 헌법 권한을 빙자한 국기 문란, 권력 집착의 폭압적인 표출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명의로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깊은 유감'으로는 충분치 않다. 헌법 준수와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 보호가 제1 책무인 대통령이 반헌법적으로 한국 정치를 수십 년 후진시켰다. 군사 작전하듯, 군부 쿠데타처럼 국정을 도모한 과오는 가볍지 않다. 시민들의 불안은 규탄의 목소리로 바뀌고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장외 투쟁에 나서고 있다. 야권이 제출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곧 처리될 것이다. 뒷수습에 온 지혜를 모아야 한다. 후유증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최소화하도록 지역 차원의 노력도 절실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3.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4.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5. 천안시, 2026년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1.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2.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3.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4.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노후 전선·붕괴 직전 천장… 충남경제진흥원 지원 덕에 위기 넘겨
  5.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헤드라인 뉴스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을 기리고 모시는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 광역도 중 유일하게 국립호국원이 없었던 설움을 씻어내고 충남에서도 호국영령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9일 총사업비 495억원 규모의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을 위한 2026년 타당성 연구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기준 충남 보훈대상자는 3만3479명으로, 참전유공자·제대군인 등을 포함한 향후 국립묘지 안장 수요는 1만8745명으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국 12월 금리 변동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반서비스와 제약 업종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4조 5333억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1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9조 446억 원으로 전월(174조 5113억 원) 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 지역의 시총은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전..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3분께 "태안화력발전소 후문에서 가스폭발로 연기가 많이 나고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 78명과 소방차 등 장비 30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49분께 초진을 완료했고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내포=오현민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