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학교 내 성비위 난무하는데… 교사 성 관련 연수는 연 1회 그쳐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 학교 내 성비위 난무하는데… 교사 성 관련 연수는 연 1회 그쳐

교사 대상 연수는 1년에 3시간뿐… 학생들에 비해 5배 적어
올해 공론화된 학교 내 성비위 건만 초·중·고 1건씩 총 3건
학부모 "2020년부터 교사 대상 연수 확대 요구에도 그대로"

  • 승인 2024-12-26 17:46
  • 신문게재 2024-12-27 6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대전교육청 성폭력 연수
대전교육청이 본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2024 하반기 성폭력을 포함한 4대 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한 모습./대전교육청 제공
대전 내 학교 성비위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개선은커녕 공회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대전교육청이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성 관련 예방연수 횟수는 연 1회에 그치고 연중 발표하려 했던 성 비위 근절 대책안도 내년으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성 관련 예방 교육시간은 연 1회 3시간뿐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 관련 예방교육 이수시간이 1년에 15시간인 것에 비하면 매우 적은 상황이다.



올해 대전 내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 비위 사건 중 공론화된 건은 초·중·고 1건씩 총 3건이다. 대전 내에서 성비위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대전교육청의 강화된 대책이 절실하다. 대전교육청은 올 상반기부터 학교관리자를 소집해 성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각 소속 학교의 교사들에게 지도하라고 전달할뿐 실제로 교내 교육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점검하지 않고 있다. 교육청이 실시한 관리자 교육은 변화된 성 관련 범죄에 대해 사례를 들며 교육하는 등 성인지 감수성 제고에 대한 내용이다.

앞서 2020년 대전 학부모들은 시민단체와 함께 학교 내 성비위 대응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대전교육청에 8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해당 요구안에 학교 관리자 연수 실시와 함께 교사 대상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부분을 포함했다.



대전교육청은 올 7월 성비위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하려 했지만 2025년 체제에 맞춘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내년 1월 발표로 시기를 미룬 바 있다.

대전교육청은 2025년 성 관련 예방교육 명목으로 8억 5000만 원가량을 편성해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과 전문강사가 학교로 찾아가는 교육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해마다 성 관련 예방교육 예산을 증액하고 있지만 내년 교사 예방교육 확대엔 확답하지 못했다.

학부모들은 수년 전부터 교사들의 성 관련 예방교육에 대한 추가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대전교육청은 개선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한숨을 뱉었다.

강영미 대전참교육학부모회장은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성폭력 예방교육 확대에 대해 2020년부터 꾸준히 제기해왔지만 변화된 부분은 없다"며 "교사들이 진행하는 1시간짜리 교육마저도 제대로 이뤄지는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대전교육청 미래생활교육과 관계자는 "내년부턴 디지털 성폭력 예방교육 등 성 관련 전문강사를 꾸려 학생 대상 교육 강화와 함께 교사 연수 시간도 확대 가능성은 있다"며 "구체적으로 강화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고 성비위 근절 종합대책안에 대해선 1월 중순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dhgusals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합강동 스마트시티, 'L1블록 643세대' 본격 공급
  2. 과기정통부 '출연연 정책방향' 발표… 과기계 "기대와 우려 동시에"
  3. 장철민 "새 충청은 젊은 리더십 필요"… 대전·충남 첫 통합단체장 도전 의지↑
  4. 최저임금 인상에 급여 줄이려 휴게 시간 확대… 경비노동자들 방지 대책 촉구
  5. 한남대 이진아 교수 연구팀, 세계 저명학술지에 논문 게재
  1. 김태흠 충남지사 "대통령 통합 의지 적극 환영"
  2. 학생들의 헌옷 판매 수익 취약계층 장학금으로…충남대 백마봉사단 눈길
  3. 민주평통 동구협의회, '화해.협력의 남북관계' 재정립 논의
  4.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착수… '수산물 유통 중심으로'
  5. 지역대 육성 위해 라이즈 사업에 팔 걷어부친 대전시…전국 최초 조례 제정

헤드라인 뉴스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김태흠 지사와 충청 미래를 위해 역할 분담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 추진으로 급물살을 탄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단체장 출마에 대해 "김태흠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의 미래를 위해 역할분담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오정 국가시범지구(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관련 브리핑에서 대전충남행정통합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통합시장을 누가 하고 안 하고는 작은 문제이고, 통합은 유불리를 떠나 충청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출마는) 누가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과도 상의할 일이다. 김태흠 충남지사와는 (이..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