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학교 AI디지털교과서 선정 '멈춤'… 교육청 "상황 주시 중"

  • 사회/교육

대전 학교 AI디지털교과서 선정 '멈춤'… 교육청 "상황 주시 중"

법안 '법사위' 통과 이후 내부 통신망 통해 '보류' 안내
26일 본회의 통과 이후 교육부 장관 '거부권' 요구 뜻
교육계 반발·권한대행 교체 상황 속 공포까지 주시 예정

  • 승인 2024-12-29 17:25
  • 신문게재 2024-12-30 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1229172428
AI디지털교과서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대전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선정 절차 보류를 안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정된 법안이 최종 공포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다 이후 교육청 차원의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29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19일 학교 내부 통신망을 통해 AI디지털교과서 선정 작업을 보류하라는 안내가 이뤄졌다.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고 이뤄진 조치다.



앞서 26일 AI디지털교과서의 지위를 명시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면서 사실상 AI디지털교과서 전면 도입은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당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재의요구(거부권) 제안에 대한 뜻을 밝힌 만큼 아직 전면 도입이 무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당일 본회의 통과에 대해 "학교 현장과 사회적 혼란이 우려되므로 교육부장관으로서 재의요구를 제안하는 한편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AI디지털교과서 사용을 희망하는 모든 학교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방안을 시·도교육청과 함께 마련하고 AI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교육 격차 해소방안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12·3 비상계엄 이후 국정 상황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재의요구가 받아들여질진 미지수다. 본회의 통과 다음 날인 27일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이 탄핵되면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권한대행 체제가 됐다.



AI디지털교과서 추진을 반대하는 교육단체는 거부권 행사 예고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국내 126개 교육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AI디지털교과서 중단 공동대책위원회는 26일 "이번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윤석열표 AI디지털교과서를 지키려는 모든 시도는 교육 내란과 다를 바 없다"며 "만약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해당 법안에 대해 재의를 요구한다면 공대위를 비롯한 모든 교육계 구성원의 강력한 반발과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주호 장관의 재의요구(거부권)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AI디지털교과서는 모두 교육자료로 지위가 바뀐다. 이후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따라 교육자료 채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범학교 지정을 통한 활용이나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다만 현장의 많은 교사들이 AI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학교가 자체적으로 교육자료를 채택하거나 도입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교육청은 AI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 변경에 따른 대응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와의 공식적인 논의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전교육청 교육정책과 관계자는 "AI디지털교과서 선정을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며 이후 개정된 법안이 공포될 때까지 상황을 주시하는 것"이라며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재의요구를 하겠다고 한 만큼 앞으로 좀 더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동래구, 제3회 온천천 빛 축제 개최
  2. 김포시농기계임대사업소, 노후농기계 불용품 매각
  3. 상명대 간호학과, 나이팅게일 선서식 개최
  4. 천안 벽산 블루밍 파크포레, 사업계획 승인 및 도급계약 모두 마쳐
  5. 천안시보건소, '생명존중 안심마을' 4곳 지정
  1. 한기대 STEP, '열정 가득' 온라인 서포터즈 3기 출범
  2. 나사렛대, 기아자동차 정주훈 상무 초청 '경영인의 날' 성료
  3. 충남창경센터, 'The Future with AX Forum' 개최
  4. 한기대, 충남경제정책 경연대회 우수상·장려상
  5. 천안법원, 만취상태로 차 들이받아 상해입힌 50대 여성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유성복합터미널을 운영할 주체가 최근 결정되면서 대전 시민들의 고속·시외버스 운송체계가 동구 용전동과 유성구 구암동의 두 개의 복합터미널의 양강 체계로 전환될 전망이다. 대전교통공사는 11월 19일 주식회사 루시드 및 금호고속주식회사와 유성복합터미널의 공동운영사로 결정하고 5년에 추가 5년 연장 가능한 계약을 체결했다. 유성복합터미널은 2010년부터 민간사업자 공모방식으로 4차례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2020년 대전시의 공영개발로 전환됐다. 시가 사업비 449억 원을 투입해 버스 15대가 동시에 승객을 승하차하는 플랫폼을 갖추고..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말부터 전국에서 누리호 관련 행사가 진행되며 4차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분위기가 고양되고 있다. 23일 우주항공청·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7일 오전 12시 54분에서 1시 1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서 누리호 4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발사 예비 기간은 이날부터 12월 4일까지며 이 기간 중 누리호 4차 발사가 진행된다. 이번 발사는 기존과 달리 늦은 시간 진행된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기의 궤도 진입을 고려한 시간이다...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기름값은 고유가 행진을 이어가 주목된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고환율로 인한 원유 수입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주간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ℓ당 25.80원 오른 1729.72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38.54원 오른 1636.57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은 4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 내 기름값도 10월 넷째 주를 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