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공항 등 '항공 안전' 총체적 점검을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청주공항 등 '항공 안전' 총체적 점검을

  • 승인 2024-12-30 17:45
  • 신문게재 2024-12-31 19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29일 착륙 중 폭발해 179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성탄절 연휴를 맞아 가족 등 친지와 함께 태국 여행을 마치고 공항에 내릴 준비를 하던 순간에 발생한 참사다. 국내에서 최대 사상자를 낸 사고이자, 1997년 229명이 숨진 대한항공 괌 추락 사고 이후 27년 만에 최악의 항공기 참사다. 유가족들은 극한 슬픔에 망연자실하고, 국민은 안타까움에 뉴스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다.

사고 원인으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와 랜딩기어(착륙 장치) 오작동 등이 지목되지만 대형 참사의 배경으로 의문점이 적지 않다는 것이 항공 전문가들의 견해다. 무안공항의 짧은 활주로가 사고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체 착륙을 시도한 여객기가 짧은 활주로를 벗어나 공항 끝단 담장을 들이받고 폭발해 희생자가 많았다는 의견이다. 무안공항의 활주로는 약 2.8㎞로, 김해나 김포공항보다 400~800m 짧다.

항공기 사고의 80% 이상이 이착륙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국내 크고 작은 항공기 사고 역시 이착륙 과정에서 많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활주로 길이가 길면 동체 착륙 등 비상 상황에서 인명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올해 이용객 400만명을 돌파한 청주국제공항의 두 개 활주로 길이는 무안공항과 비슷한 2.744㎞에 불과하다. 그나마 활주로 한 곳은 군이 전용으로 쓰고, 나머지 1곳을 민·군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청주공항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3㎞ 이상의 민항 전용 활주로 신설 여론이 높지만 국토부는 중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항공 안전 차원에서라도 민항 전용 활주로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국토부는 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800'에 대해 전수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슬픔에 빠진 유가족에 대한 아낌 없는 지원과 동시에 총체적인 항공 안전 점검에 나서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천안아산범방, 제18회 청소년 풋살대회 성료
  2. 새마을금고 천안시이사장협의회, (재)천안시복지재단에 후원
  3. 천안법원, 고객 휴대폰 몰래 판 30대 남성 '징역 1년 6월'
  4. 천안시, '보라데이' 기념행사 개최
  5. 상명대, 충남반도체마이스터고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활성화 맞손
  1. 한기대, '다담 EMBA 최고경영자과정' 40기 힘찬 스타트
  2. [날씨]200년 빈도 폭우 쏟아진 서천…시간당 137㎜ 누적 248㎜
  3. 천안시, 천안흥타령춤축제 앞두고 '안심 방역' 총력
  4. 나사렛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2025 충남지역혁신 프로젝트 채용박람회 참가
  5. 충청권 ‘노쇼 사기’ 올해만 464건·피해 67억원… 검거는 3명뿐

헤드라인 뉴스


`여가부` 세종시 이전 전면에...법무부는 어디로

'여가부' 세종시 이전 전면에...법무부는 어디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논란에 앞서 미완의 과제로 남겨진 '여성가족부(서울)와 법무부(과천)'의 세종시 이전. 2개 부처는 정부세종청사 업무 효율화 취지를 감안할 때, 2019년 행정안전부와 함께 동반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져 6년을 소요하고 있다. 해수부 이전이 2025년 12월까지 일사처리로 진행될 양상이나 여성가족부와 법무부 이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새 정부의 입장도 애매모호하게 다가오고 있다. 2025년 6월 3일 대선 이전에는 '법무부와 여성가족부'의 동시 이전이 추진되던..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발의 코앞… 여야 정부 공감대 `안갯속`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발의 코앞… 여야 정부 공감대 '안갯속'

내년 출범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안이 빠르면 이번 주 국회에 제출된다. 두 시·도는 실질적인 지방정부 구현을 강조하며 통합에 속도 내고 있는 가운데 특별법 국회 통과를 위한 여야와 정부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이달 중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이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시·도와 성일종 의원실은 현재 여야 의원 50명 이상을 공동 발의자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대전시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남을 통해 행정통합 추진을 위..

`노조파업 전성시대 열리나` 커지는 우려감
'노조파업 전성시대 열리나' 커지는 우려감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자동차와 조선업 분야에서 노조 파업이 잇따르면서 '노조 파업 전성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연관성을 부정하며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지역 경영계는 법 통과가 노조파업의 도화선이 됐다고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한국GM,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등 국내 주요 자동차·조선업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정년 연장을 요구하며 줄줄이 파업을 선언했다. 노사 갈등이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양상이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 4일 설명회를 열고 "이번 파업은 임단협 과정에서 임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물에 잠긴 도로 달리는 차량들 물에 잠긴 도로 달리는 차량들

  • 맨발로 느끼는 힐링 오감 축제…‘해변을 맨발로 걸어요’ 맨발로 느끼는 힐링 오감 축제…‘해변을 맨발로 걸어요’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