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디지털교과서 도입에 앞서 교육을 생각해야 한다.

  • 사람들
  • 뉴스

[독자칼럼]디지털교과서 도입에 앞서 교육을 생각해야 한다.

정상신(대전미래교육연구회 회장)

  • 승인 2025-01-11 23:24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common
디지털은 우리 일상의 인터넷, 핸드폰, 그리고 음식점과 커피숍의 키오스크처럼 가까이에 있다.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도와주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의 패턴을 바꾸기도 하고 더디게 따라가면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미래의 세상은 지금보다 더 진화한 디지털의 세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디지털이 지배하는 미래 시대를 대비하여 교육부는 학습력을 높이는 교육활동을 위해 디지털교과서 도입이 필요하다며 이를 서두르고 있다.

학교 교육활동은 모두 법률에 의해 규정된다. 학교시설 공간, 교과서, 교원, 교육내용, 그리고 운영시간표 등 전체가 규정에 따라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이다. 디지털교과서도 법에 의해 인정받아야 교실에 들어올 수 있다. 그러나 지난 해 12월 26일 국회는 디지털 교과서를 디지털교육자료로 강등하여 그 선택권을 일선 학교에 주도록 하였다. 이를 두고 언론에서는 여야 정파간의 다툼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디지털교과서 구독료로만 4년간 총 4조 7255억 원이 소요될 것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 규모와 예산 확보가 논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교육활동 당사자인 교사와 학생의 관점에서 볼 때 문제는 디지털교과서 논쟁에서 주인공인 교육이 빠져있다는 점이다. 학생들 교육에 끼치는 영향이 무엇이고 그 결과 교육적 효과가 어떨 것인지 검토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교육이 빠진 논란에서 무슨 교육적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회의적이다. 현재와 같은 종이책이든, 컴퓨터프로그램으로 구현되는 디지털교과서든 교육에서 그것은 도구일 뿐이다. 정작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교사와 학생, 교육당사자의 상호 작용과 교육내용이다. 그럼에도 국가가 정책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있어서 굳이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면, 다음을 생각해 주기 바란다.

먼저, 교육을 생각해야 한다. 교육은 바른 인성을 기르는 인성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미래시대를 선도하는 높은 실력을 기르도록 하여야 한다. 바른 인성과 높은 실력은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교육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교과서로 인성교육을 어떻게 포함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둘째, 사회성 함양을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 현재 사교육에서 디지털교과서가 확정된양 디지털 교육자료를 홍보하고 있다. 이들의 디지털 교육자료를 보면 학생이 컴퓨터 화면을 보며 문제풀이를 계속하여 더 높은 수준의 문제풀이를 반복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의 성장 발달에서는 친교의 범위가 개인에서 가족, 그리고 친구와 이웃, 나아가 사회와 국가로 확장되는 사회성 교육이 필요하다. 더불어 함께 잘 살아가는 사회가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 사회라면 디지털교과서로 행해지는 교육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가까운 예로 핸드폰만 바라보고 부모와도 소통하지 않는 자녀를 두고 고민하는 부모들을 많이 보았다. 디지털교과서는 개인화를 더 고착시킬 것이다.

셋째, 디지털교과서가 학습효과가 그리 높다면, 착한 인재의 양성에 성공적인 선택일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권선징악에 공감한다. 유명한 영화 미션 임파시블에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천재 악당의 복수감과 이기심이다. 천재가 착하면 인류에게 은혜이고 악하면 인류의 재앙이 된다. 디지털로 성장하는 무한능력의 천재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교과서를 바꾸는 일의 파장이 그리 작지 않을 진데 다른 나라의 디지털교과서 실패담을 보고도 굳이 도입하려고 급하게 서두르는 자세가 교육자로서 이해되지 않는다. 교육부에 교육은 있는가? 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부는 학교 현장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교육부의 업적은 인재양성이라는 교육 기본에 더 충실하기를 바란다.

정상신(대전미래교육연구회 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통령실 인사수석에 천안 출신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원장
  2.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두고 김태흠 지사-김선태 의원 '공방'
  3. [촘촘하고 행복한 충남형 늘봄교육] 학생에게 성장을, 학부모에겐 신뢰를… 저학년 맞춤형 늘봄
  4. '빈집 강제철거 0건' 충남도, 법 개정에 빈집정비 속도 오를까
  5. 보완수사 존폐 기로… 검찰청 폐지안에 대전지검 긴장
  1. 충남세종농협, 하반기 '채권관리 역량강화교육'
  2. 대전여성새로일하기센터 '하이브리드 회계&행정 사무원 과정' 일자리 협력망 회의
  3. 교수들도 수도권행…이공·자연계열 교원 지역대학 이탈 '심각'
  4. 배태민 KIRD 원장 취임 2주년 간담회 "교육 대상 대폭 확장 중"
  5. OECD 교육지표 엇갈린 평가… 교육부 "지출·여건 개선"-교총 "과밀·처우 열악"

헤드라인 뉴스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 바이오특화단지 지정 1년, 정부 예산은 아직?

대전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예산 편성 과정에서 국비 확보에 실패해 발목이 잡힌 것이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산업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글로벌 바이오 혁신신약 클러스터 도약 목표를 세웠다. 지정된 산업단지는 891만㎡로 4곳이다. 조성을 마친 신동·둔곡과 대덕, 조성 예정인 탑립·전민(2028년 예정)과 원촌(2030년 예정) 산단이다. 지정된 특화단지는 정부 R&D예산 우선 배정부터 산업단지..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 역사상 최고치 경신…대전 상장기업도 '활약'

코스피가 세제 개편안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으로 장중 3317.77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도 함께 들썩이는 상황으로, 국내 증시 훈풍 분위기와 함께 대전 상장사들의 성장세도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째를 맞은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기존 장중 사상 최고점인 3316.08 찍으며 4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수 상승 견인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37..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성 비위' 논란부터 줄탈당까지...조국혁신당 위기 극복할까

창당 이후 '성 비위' 논란에서 촉발된 내부 갈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조국혁신당. 9월 11일 당무위원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될 조국 전 대표가 구원 투수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갑년 세종시당위원장과 강미정 전 대변인 등의 탈당에 이어 중앙당 지도부가 지난 7일 총사퇴했음에도, 당장 세종시당 등 당내 정비는 숙제로 남겨져 있다. 세종시당 전 운영위원들은 지난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의 최근 결정 2건에 대한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의 징계 청원 기각(사건번호 2025윤리16) △세종시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사상 최고점 돌파한 코스피…‘장중 3317.77’

  •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올바른 손씻기로 식중독 예방해요’

  •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 전통시장 화재안전 집중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