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가정형 Wee센터 사업비 동결로 교사 이탈 심화… 교육 품질 위기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 가정형 Wee센터 사업비 동결로 교사 이탈 심화… 교육 품질 위기

열악한 인건비에 센터 내 교사들 연 평균 4명씩 이탈
프로그램 질 유지하기 위해 교사 월급 인상 어려워
교육청 "센터 사업비 확대보다 외부 프로그램 활성화"

  • 승인 2025-01-13 18:13
  • 신문게재 2025-01-14 6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대전교육청
대전교육청 전경.
대전 내 위기 학생을 지원하는 가정형 Wee센터의 사업비가 수년째 동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숙형 시설의 특성상 안정적인 예산이 학생 지원과 교육의 품질로 직결되지만 예산 동결이 장기화 되면서 교사 이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13일 대전교육청·가정형 Wee센터 등에 따르면 센터 내 상주하며 위기학생을 밀착 지원·관리하는 교사들이 연 평균 4명씩 이탈하고 있다. 교사들 이탈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과중한 업무에 비해 적은 인건비로 꼽힌다. 대전교육청이 최근 몇 년간 지역 내 존재하는 2곳의 가정형 Wee센터 사업비를 동결하면서 이 같은 부작용이 발생한 것이다.

가정형 Wee센터는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등 가정과 학교에서의 치료가 어려운 학생들이 생활하면서 동시에 교육을 받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숙형 공간이다.

대전교육청이 Wee센터에 교부하는 사업비는 센터 운영비와 시설유지비, 위탁 학생들의 식비, 프로그램 운영비, 센터 내 근무하는 교사들의 인건비 등이다. 다만 사업비 내에서 인건비를 충당하다 보니 프로그램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인건비를 쉽사리 올리지 못하고 있다. 교사들의 인건비를 인상하다 보면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가정형 Wee센터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은 위탁학생을 대상으로 기초 교과 교육부터 계절별 야외 프로그램 운영, 학생상담, 가정방문을 담당하고 있다. 또 평일 동안 기숙 생활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당직 근무 등의 업무도 부여된다.

그러나 Wee센터 사업비는 프로그램 운영에 대거 투입되고 있어 센터 교사들은 평균에 못 미치는 인건비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복지사들의 경우 호봉에 따라 정해진 급여체계가 마련돼 있지만 위탁학생을 담당하는 센터는 호봉체계는커녕 지원금도 따로 없는 상태다.

현재 정해진 사업비 내에서 위탁 학생들에게 양질의 프로그램과 환경을 제공하기엔 한계가 있다. 특히 프로그램 다양화와 시설 개선이 제한되면서 위기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수준도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센터 측 관계자는 "예산이 매년 동일하게 책정되면서 인건비와 운영비 부족으로 프로그램 확장이 어렵다"며 "아이들에게 조금 더 좋은 음식과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이 부분을 충족하려면 교사들의 인건비를 감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교육청은 Wee센터 사업비 확대보다 학생 정신건강 거점센터의 사업비를 증액해 위탁 학생들의 병원 치료 등 외부 기관과 연계를 활성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가정형 Wee센터와 애로점에 대해 소통하다 보면 인건비 측면에서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센터에 추가 예산을 따로 교부하지는 않고 다양한 공모사업에 참여를 유도해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dhgusals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동물원 '늑구' 생포 직전 포위망 달아나… "건강·은신구역 확인, 포획 가능성↑"
  2. 기자 눈에도 보였던 늑구 포획 실패한 이유는?
  3. 내달 통합 찬반 투표 앞두고 충남대-공주대 긴장 고조… 학생들 "의견수렴 부족"
  4. 제1회 부여국제히스토리영화제 개봉박두
  5. 5차 특구육성 종합계획서 빠진 공동관리아파트 활용… 추진 탄력 아쉬움
  1. 안전공업 화재수신기 직접 껐다는 직원 진술 나와… 대화동공장 인화성 위험물 허가보다 2배 보관
  2. '대전 도심 첫 폐교' 성천초 학교복합시설 공모 선정
  3. 아산시, 공설 장사시설 대폭 확충
  4. "빠듯하고 위태롭다" 행정수도법 또 논의 무산…표류 우려 가중
  5. 대전환경운동연합 "드러난 에너지 취약성… 대중교통 무료화 검토해야"

헤드라인 뉴스


與 충남지사 경선 박수현 승리…국힘 김태흠과 빅뱅

與 충남지사 경선 박수현 승리…국힘 김태흠과 빅뱅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경선에서 재선 박수현 의원(공주부여청양)이 15일 승리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후보별 득표율은 당규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써 본선에 진출한 박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김태흠 현 지사와 맞붙게 됐다. 박 의원의 본선행은 높은 인지도와 과감한 승부수, 자치분권 등 정책 행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는 1차 경선에서 민선 7기 충남시정을 이끈 양승조 전 지사와 3선 기초단체장 출신인 나소열 전 서천군수와 겨뤄 양 전 지사와 함께 결..

대전 중구 문창2동 우편취급국 인근 MZ세대 `핫플레이스`로 주목
대전 중구 문창2동 우편취급국 인근 MZ세대 '핫플레이스'로 주목

대전 주요 상권이 MZ세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태어난 MZ세대들은 가치 소비와 경험 소비, SNS를 통한 정보 공유에 관심이 많은 세대를 뜻한다. 대전 주요 골목이 이들에게 선택받으며 상권의 신흥강자로 떠오른다. MZ세대 발길이 닿는다는 건 이들이 30·40대가 됐을 때 추억의 장소이자 단골 식당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에선 노른자로 불린다. 15일 소상공인 365 빅데이터가 추려낸 대전 MZ세대 핫플레이스는 '대전 문창2동 우편취급국' 인근이다. 중구 문창동에 위치한 해당..

"내가 농기센터 직원인데"…농자재 업체, 공무원 사칭 피해 속출
"내가 농기센터 직원인데"…농자재 업체, 공무원 사칭 피해 속출

<속보>=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공무원 사칭 사기가 세종지역 농자재·농기계 업체들을 덮치면서 비상이 걸렸다. 세종시농업기술센터 소속 공무원을 사칭해 납품을 유도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데, 실제 수천만 원대의 피해로 이어진 경우도 확인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사이 센터 소속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지역 종묘·농약사와 농기계 대리점 등 업주에게 접근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이날 기준 최소 5건이 확인됐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조치원읍에서 농자재를 판매하고 있는 A 씨는 지난 7..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 ‘자원순환 실천 함께해요’ ‘자원순환 실천 함께해요’

  • 세월호 참사 12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 대전오월드 인근에서 목격된 ‘늑구’ 포획에 나선 경찰들 대전오월드 인근에서 목격된 ‘늑구’ 포획에 나선 경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