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체포] "안타깝다… 너나없이 잘못… 이제는 일상으로" 시민들 의견 분분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대통령 체포] "안타깝다… 너나없이 잘못… 이제는 일상으로" 시민들 의견 분분

15일 대전역과 대학병원서 시민들 중계 지켜봐

  • 승인 2025-01-15 17:19
  • 신문게재 2025-01-16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역전시장_edited
대전역전시장에 손님이 많지 않은 가운데 중도일보와 만난 상인은 정치권에 안정된 국정운영을 당부했다.  (사진=정바름 기자)
현직 대통령이 체포돼 조사받는 상황을 지켜본 대전 시민들은 안타깝다는 탄식과 함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가감 없이 토로했다. 대통령의 일방적 계엄 행위를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야당의 잦은 탄핵에 책임은 안 묻는 것이냐는 반응이 뒤따랐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

15일 찾은 대전역 대합실은 하루 3만 명이 이용하는 곳이면서 다양한 연령층이 한 곳에 모이는 대한민국의 축소판 같은 장소다. 이곳에 설치된 대형 TV에서는 뉴스 속보를 통해 이른 오전부터 시작된 고위공직사수사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 과정을 중계했고, 시민들은 삼삼오오 서서 심각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영재(70) 씨는 "계엄령 선포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잘못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야당이 탄핵을 남발하는 원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라며 "체포 영장의 집행 역시 여론의 힘으로 하는 것이지 법의 테두리 안에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기차 시간을 기다리던 김경수(82) 씨는 "대통령이 처음부터 국민 앞에서 진솔하게 사과했다면 이렇게 전 세계에 대한민국 국가수반이 체포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라고 밝히면서 "유혈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체포에 응한다는 주장도 이해하기 어렵고 거기에 동조하는 국회의원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소를 옮겨 찾아간 대전중앙시장은 야채와 과일, 육류가 풍성하게 진열된 것에 비해 찾아오는 손님은 많지 않아 보였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박(75)모 씨는 "호주머니에 돈이 있어도 쓰고 싶은 마음이 나야 시장도 나오고 소비도 이뤄지는데 지금은 장사가 안된다"라며 "정치가 안정돼야 사회 분위기도 다시 올라오는데, 탄핵으로 몰아내는 것보다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안정적인 방법은 없는 건가요"라며 오히려 기자에게 대안을 물어오기도 했다.

KakaoTalk_20250115_163621194_edited
15일 대전의 한 대학병원 진료대기실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대통령의 체포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오후 대전 둔산동의 을지대병원 진료대기실에서도 환자와 보호자들은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대통령실 중계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보호자로 병원을 찾은 조수진(51) 씨는 "정치권과 갈등만 빚다가 이 상황까지 도달했는데 의대와 전공의 갈등도 매듭짓지 못해 불편과 불안한 상황이 그대로 굳어지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라고 토로했다.

인터뷰에 응한 시민들은 정치가 안정돼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이제는 일상적인 생활로 복귀하자는 당부를 전했다. 대전역에서 가족의 도착을 기다리던 박유진(25) 씨는 "국민으로서 실망하고 무력감을 느껴왔는데 얼른 나라가 안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임병안·정바름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2.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특집] CES 2026 대전통합관 유레카파크 기술 전시 '대전 창업기업' 미리보기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