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업, 中企 10곳 중 6곳'이라는 데… 정부 "창업 활성화" vs 경제계는 "조세 부작용" 시각차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창업기업, 中企 10곳 중 6곳'이라는 데… 정부 "창업 활성화" vs 경제계는 "조세 부작용" 시각차

전년 대비 6.2% 증가한 482만9000개 집계
정부 "지표 개선"… 창업환경 활성화 풀이
경영계, 가업승계 제한조건, 조세문제 지적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세법개정 논의해야"

  • 승인 2025-01-16 17:40
  • 신문게재 2025-01-17 7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이 창업기업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와 경제계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 환경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분석한 반면, 지역 기업인들은 조세 문제의 부작용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AKR20250115149300030_02_i_P4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중기부와 창업진흥원이 16일 발표한 '2022년 창업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 수는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6.2% 증가한 482만9000개로 전체 중소기업의 60.1%에 달했다. 창업기업 종사자 수는 같은 기간 16.3% 증가한 85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창업기업 8031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창업 시 소요되는 자금은 평균 2억 300만원, 기업당 평균 자산은 4억 8000억원이다.



조경원 중기부 창업정책관은 "이번 조사에서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이는 창업 환경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정부에서는 창업 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창업기업이란 업력 7년 미만의 신생기업을 일컫는 것으로, 반대로 말하면 7년 이상 사업을 영위한 기업은 10곳 중 4곳에 불과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지역 기업인들은 우리나라는 조세 문제로 중소기업들이 대를 이어 사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상속세와 증여세 최고세율은 50%에 달해 OECD국가 중 2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소기업들은 가업 승계를 고려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조세 부담 우려'를 첫손에 꼽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2023년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조세 부담을 가장 많은 40.2%가 꼽았으며,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2년 가업승계 실태조사에서도 같은 이유를 76.3%(복수응답)가 선택했다.

지역 내 업력 50년 차 중소기업 한 대표는 "지난해 말 국회에서 야당이 부자 감세를 내세우며 세법개정안(상속세 및 증여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부결시켰는데, 부의 대물림은 대기업들의 얘기고 지역에서 여기에 해당되는 중소기업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면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사업의 형태를 바꿔야 생존할 수 있는데, 업종전환이나 인력감축 등 각종 제한조건도 많고 내야 할 세금도 많아 2세들이 가업승계를 안하려는 분위기가 만연하다"면서 "이 때문에 가업승계가 이뤄진 곳이 1%가 채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기업 대표는 "나이든 경영인들과 자주 모임을 하는 데 기업을 물려받겠다는 자식들이 없어 고민이라는 대표들이 많다"면서 "정치권에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세법개정을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3.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4.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