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 대통령 구속 반발 폭력 시위 안 된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윤 대통령 구속 반발 폭력 시위 안 된다

  • 승인 2025-01-19 13:42
  • 신문게재 2025-01-20 19면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새벽 현직 대통령으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구속됐다.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47일 만이다. 서울서부지법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대통령 측의 "비상계엄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공수처에 내란죄 수사권이 없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비상계엄을 실행한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등 10명이 구속된 상태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 발부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불만을 품은 지지자 수백 명이 서부지법 창문을 깨고 내부에 진입해 난동을 부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법원 난입 사건은 법치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천대엽 대법원 행정처장이 법원 난입 사태에 대해 "법치주의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자 중대한 도전으로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한다.

시대착오적인 비상계엄 이후 한국의 정세는 외신에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며 '흥밋거리'로 소진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구속되자 외신은 "한국은 윤 대통령의 짧은 계엄령 시도로 수십 년 만에 촉발된 최악의 정치적 위기와 싸우고 있다"고 타전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계엄령 사태가 초래한 값비싼 대가는 한국인 5100만 명이 시간을 두고서 분할해 지불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는 뼈아프다.

정치권이 부추긴 증오와 혐오는 우리 사회를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 윤 대통령 구속 등 탄핵 정국이 촉발한 조기 대선 가능성은 상대 정파를 향한 증오를 증폭시키고 있다. 대다수 국민은 나라 안팎서 밀려오는 경제·안보 파고에 '공멸'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으로 잠을 설치고 있다. 정치권은 증오와 분열을 부추기는 정쟁을 멈추고, 사법부는 절차와 판단의 공정성에 한치 빈틈이 없어야 한다. 사태를 악화시키는 폭력 시위는 더 이상 있어선 안 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아산시, 취약지역 하수도시설 일제 점검
  2. 아산선도농협, 고추재배농가에 영농자재 지원
  3. 아산시, 반려동물 장례문화 인식개선 적극 추진
  4. 천안시의회 권오중 의원, "교통약자 보호 및 시민 보행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5. 천안시, 제77회 충청남도민체육대회서 주택안심계약 홍보
  1. 천안시의회 정도희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마을행정사 운영에 관한 조례안 본회의 통과
  2. 천안법원, 신체일부 노출한 채 이웃에게 다가간 20대 남성 '벌금 150만원'
  3. 천안시의회 유영채 의원, '전세피해임차인 보호조례' 제정… 실질 지원과 안전관리까지 법제화
  4. 여름휴가와 미래 정착지 '어촌' 매력...직접 눈으로 본다
  5.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며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대표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완성 의지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집권 초부터 PK 챙기기에 나서면서 충청권 대표 대선 공약 이행에 대한 진정성은 실종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자칫 충청 홀대로 해석될 여지도 있는 대목인데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로드맵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가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와 장대교차로 입체화 추진 예정지 등 주요 사업지를 찾아 현장점검을 벌였다. 산업건설위원회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현장, 교육위원회는 서남부권 특수학교 설립 예정 부지를 찾았는데, 을 찾았는데, 이번 현장점검에 직접 나선 조원휘 의장은 "앞으로 민선 8기 주요 사업지에 대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13일 유성구 일대 교통 현안 사업 현장을 찾았다. 먼저 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는 유성구..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힘입어 경기 당일 주변 상권들의 매출이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야구장 중 주변 상권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구장은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다. 15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22~2025년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개막 후 70일간 야구 경기가 열린 날 전국 9개 구장 주변 상권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022년 대비 2023년 13%, 2024년 25%, 올해 31%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141만 명의 데이터 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 ‘선생님 저 충치 없죠?’ ‘선생님 저 충치 없죠?’

  • ‘고향에 선물 보내요’ ‘고향에 선물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