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회의원 끌어내라고 지시한 적 없다”… 거짓·변명 논란

  • 정치/행정
  • 국정/외교

尹 "국회의원 끌어내라고 지시한 적 없다”… 거짓·변명 논란

"비상입법기구 쪽지를 최상목에 준 적 없다"고 부인… 검찰 공소장엔 ‘윤 대통령이 건넨 쪽지’
헌법재판관들에 “잘 살펴달라”면서 탄핵사유 모두 부인
부정선거 주장은 여전히 되풀이… 헌재 탄핵심리 직접 출석해 논란만 키워

  • 승인 2025-01-21 16:51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250121019953_AKR20250121108000004_01_i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계엄 당시 국회의원 끌어내라고 지시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불거진 이른바 ‘최상목 쪽지’에 대해서도 "비상입법기구 쪽지를 최상목에 준 적 없다"고 했다.

전화를 통해 윤 대통령의 직접 지시를 받았다는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의 진술과 윤 대통령으로부터 쪽지를 받았다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발언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날 오후 2시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에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국가 비상입법기구 예산 쪽지를 (당시)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준 적 있느냐"고 물었더니 윤 대통령은 "그걸 준 적도 없고 계엄을 해제한 후 한참 있다가 이런 메모가 나왔다는 걸 기사에서 봤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 내용이 부정확하고 이걸(쪽지)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국방장관 밖에 없는데, 장관이 구속돼 있어서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내용을 보면 모순되는 것 같은데 자세하게 물어보면 아는 대로 답변하겠다"고 했다.

이어진 "이진우 수방사령관과 곽종근 특전사령관에게 계엄선포 후 계엄 해제 결의를 위해 모인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적 있느냐"는 문 대행의 질문에 윤 대통령은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20250121019953_PYH2025012114240001300_P2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계엄 정당화를 위해 사후에 만든 논리라고 했는데, 계엄 선포 전에 여러 가지 선거 공정성에 대한 신뢰에 의문이 드는 것들이 있었다. 2023년 10월 국정원의 선관위 전산장비 일부 점검 결과, 문제가 많았다”며 “음모론을 제기하는 게 아니라 팩트 확인 차원이었다"고 했다.

또 국회 측 대리인단의 요청으로 재생한 군 병력의 국회의사당 투입 과정이 담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본 후 윤 대통령은 “청사에 진입했는데 직원들이 저항하니까 (군인들이) 스스로 나오지 않느냐. 제가 무리해서 계엄 해제 요구 의결을 못하게 한다고 해도 국회는 얼마든지 해제 요구를 할 수 있다"며 계엄을 실제 집행할 의사가 없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3차 탄핵심리는 1시간 43분 만에 종료됐고, 윤 대통령은 곧바로 퇴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가기 전에 헌법재판관들을 향해 “잘 살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출석 확인이 끝난 후 “양해해주시면…”이라며 발언 기회를 요청했다. 문 대행이 발언 기회를 주자 윤 대통령은 앉은 자리에서 “여러 헌법 소송으로 업무가 과중한데 제 탄핵 사건으로 고생하시게 돼서 재판관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철들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특히 공직 생활을 하면서 자유민주주의라는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라며 "헌법재판소도 헌법 수호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 만큼 우리 재판관들께서 여러모로 잘 살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20250121020311_PYH2025012116580001300_P2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3차 변론이 열린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정계선(왼쪽부터), 김복형, 정정미, 이미선, 문형배, 김형두, 정형식, 조한창 헌재 재판관들이 앉아 있다. 공동취재단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10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헌법재판소 지하주차장에 도착했다.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별도의 장소에서 대기하다가 대심판정에는 오후 1시 58분께 입장했다. 양복 차림에 빨간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대심판장에 들어와 대리인들이 일어나 인사한 자리에 앉았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재판관들은 오후 2시에 입장했다. 문형배 대행이 "피청구인 본인 나오셨습니까"라고 묻자 윤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인 뒤 착석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홍대용과학관, 8일 개기월식 온라인 생중계 운영
  2. [날씨]200년 빈도 폭우 쏟아진 서천…시간당 137㎜ 누적 248㎜
  3. 일과 중 가방 메고 나간 아이들, 대전 유치원서 아동학대 의혹
  4. 충청권 ‘노쇼 사기’ 올해만 464건·피해 67억원… 검거는 3명뿐
  5. 1년치 단순통계 탓에 400여개 환자병상 사라질판…"현저한 의료격차 만들어"
  1. 이장우 "0시축제 3대하천 준설…미래위해 할일 해야"
  2. KAIST 교직원, 법인카드 이용 횡령 의혹… 경찰 수사 착수
  3. 8일부터 2026학년도 수시 모집… 전년과 달라진 점은?
  4. [2026 수시특집-우송대] 지역 한계 넘어 세계로… 국제화 역량·특성화 교육성과 입증
  5. [홍석환의 3분 경영] 문득 생각나는 사람

헤드라인 뉴스


1년치 단순통계 탓에 충청 400여개 환자병상 사라질판

1년치 단순통계 탓에 충청 400여개 환자병상 사라질판

<속보> 보건복지부가 뇌졸중과 파킨슨병으로 집중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필요한 병상 총량을 내년부터 대전에서 26%, 충북에서 30% 감축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024년도 한 해의 환자 통계를 가지고 기계적으로 병상 수를 조정하면서 인구 적은 광주 목표 병상수는 62% 오히려 증가해 대전 인구 1만명당 4.05병상일 때 광주는 6.3병상으로 불평등이 발생할 소지가 커졌다. 7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제3기 재활의료기관 지정 예고 고시문에 대전과 충북에서만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병상을 감..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발의 코앞… 여야 정부 공감대 `안갯속`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발의 코앞… 여야 정부 공감대 '안갯속'

내년 출범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위한 특별법안이 빠르면 이번 주 국회에 제출된다. 두 시·도는 실질적인 지방정부 구현을 강조하며 통합에 속도 내고 있는 가운데 특별법 국회 통과를 위한 여야와 정부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이달 중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이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시·도와 성일종 의원실은 현재 여야 의원 50명 이상을 공동 발의자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대전시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남을 통해 행정통합 추진을 위..

`노조파업 전성시대 열리나` 커지는 우려감
'노조파업 전성시대 열리나' 커지는 우려감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자동차와 조선업 분야에서 노조 파업이 잇따르면서 '노조 파업 전성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연관성을 부정하며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지역 경영계는 법 통과가 노조파업의 도화선이 됐다고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한국GM,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등 국내 주요 자동차·조선업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정년 연장을 요구하며 줄줄이 파업을 선언했다. 노사 갈등이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양상이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 4일 설명회를 열고 "이번 파업은 임단협 과정에서 임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물에 잠긴 도로 달리는 차량들 물에 잠긴 도로 달리는 차량들

  • 맨발로 느끼는 힐링 오감 축제…‘해변을 맨발로 걸어요’ 맨발로 느끼는 힐링 오감 축제…‘해변을 맨발로 걸어요’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