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경기전망 35개월 연속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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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 경기전망 35개월 연속 '먹구름'

한경협, 2월 BSI 전망치 87… 역대 최장기 부진
건설·서비스 등 비제조업 7개 업종 모두 부정적

  • 승인 2025-01-22 16:25
  • 신문게재 2025-01-23 6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국내 주요기업의 부정적 경기전망이 3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1975년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장기 연속 부진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 2월 BSI 전망치가 87.0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분위기를 지표화한 수치로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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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진 후 35개월째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1975년 BSI 전망치를 집계 이래 역대 최장기다.



다만 1월 BSI 실적치는 87.3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BSI 실적치(86.4)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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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2월 경기전망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동반 부진을 예상했다. 그나마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포함된 제조업은 반등을 예고했지만, 내수침체 장기화로 인해 비제조업은 어려움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 BSI 전망치는 93.0으로 전월보다 8.8포인트 반등했지만, 비제조업은 81.4로 전월대비 3.5포인트 하락하며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별 BSI는 정보통신(56.3), 건설(76.2), 도소매(83.3), 전기·가스·수도(84.2), 여가·숙박·외식(85.7), 운수·창고(91.7), 전문·과학기술·사업지원서비스(92.9) 등으로 7개 업종 모두 업황 악화가 전망됐다. 7개 업종 모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은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에서는 일반·정밀기계장비(126.3), 전자·통신장비(105.3)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고, 의약품, 비금속 소재·제품, 자동차·기타운송장비는 기준선에 걸쳤다. 나머지 5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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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부문별 BSI는 내수 86.2, 투자 87.9, 채산성 90.7, 고용 91.5, 자금 사정 92.7, 수출 97.5, 재고 102.5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으로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내수는 2020년 8월(82.7) 이후 4년 6개월 만에, 투자는 2020년 9월(84.6)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이 전월 대비 7.3포인트 오르며 기준선에 근접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한경협은 설명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환율과 유가 상승,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심리가 매우 악화하고 있다"며 "기업 심리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투자, 고용 등 실물경제가 과도하게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 투자 촉진을 위한 무쟁점 민생·기업지원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하고 상법 개정안 등 기업 활력을 저해하는 입법 논의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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