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공중전화의 추억

  • 비주얼
  • 포토

잊혀져가는 공중전화의 추억

  • 승인 2025-01-28 10:08
  • 이성희 기자이성희 기자
공중전화박스에서 전화하는 모습_1991--_0
1991년 공중전화 부스에서 전화하는 시민의 모습.
'난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눈물을 흘리며 말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 손엔 외로운 동전 두 개뿐~' 1990년도 015B의 텅 빈 거리에서라는 노래다. 가사에서 나오는 동전 두 개는 당시 공중전화 요금인 20원을 표현하는 가사다.

거리를 다니다보면 이제는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무심하게 지나치는 시설물이 있는데 바로 공중전화와 우체통이다. 1980~90년대만 하더라도 가족, 친구, 연인 등에게 편지를 쓰고 전화를 걸기 위해 길게 줄 선 모습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영화나 빛바랜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 되었다.

공중전화기 이용사진_1973--_0
1973년 한 시민이 공중전화로 통화를 하고 있다.
앞사람이 통화를 길게 한다고 시비가 붙어 폭행사건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보편화되며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어 인기가 시들어진 우체통과 공중전화는 우리의 기억에서 점차 사라져갔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현재는 공중전화가 사실상 쓸모가 없어졌지만 법 때문에 공중전화가 사라지긴 어렵다. 전기통신사업법에는 공중전화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기본적인 서비스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공중전화_1994-10-_0
1994년 이동 공중전화의 모습.
이 법은 통신사업자의 의무도 규정하고 있는데 KT와 같은 통신사업자에게 공중전화 운영에 대한 의무를 부과, 수익성과 관계없이 공중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지해야 하며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바로 서비스를 종료할 수는 없는 법이다.

또한 무선 통신망이 단절되는 재해·재난 그리고 전시 상황 등 비상시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공중전화가 필요하다.

과거 사진 _ 공중전화박스_1999--_1
공중전화부스가 여러대 설치돼 있는 1999년 대전의 모습.


우리가 늘 주변에서 이용하고 당장이라도 없으면 생활이 안 될 거 같았지만 기술의 발전과 시대의 흐름에 역행할 수 없듯 그렇게 우체통과 공중전화의 추억은 역사의 뒤안길에 사라져가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국여성경제인협 대전지회, 여성기업주간 맞이 디지털 역량 강화 '톡톡'
  2. 대전신세계, 무더위 피해 실내 공간 찾는 이들 위한 백캉스 쿠폰팩 선봬
  3. "서민 보양식은 옛말"... 대전 삼계탕 평균 1만 6400원까지 고공행진
  4. [현장취재]고 오기선(요셉) 신부 35주기 및 돌아가신 모든 사제를 위한 추모미사
  5. "법 사각지대가 만든 비극"…대전 교제폭력 살인에 '방지 법 부재' 수면 위
  1. [인터뷰]김정수 오기선요셉장학회 회장… "‘고아들의 아버지’ 오기선 요셉신부를 기리며"
  2. ‘대전 0시 축제 구경오세요’…대형 꿈돌이 ‘눈길’
  3. 대전교육청 "여름철 물놀이 조심하세요~" 안전 캠페인
  4. 을지대병원, 임금협상 잠정 합의…'진료 공백 없어'
  5. 과기연전 "PBS 폐지, 과기 생태계 정상화 첫걸음… 실질적 구조 개편 이어져야"

헤드라인 뉴스


[기획 시리즈-①] 대전의 미래, 철도굴기로 열자

[기획 시리즈-①] 대전의 미래, 철도굴기로 열자

대전은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본격적인 도시 성장을 시작했고, 이후 호남선 분기점으로서 교통의 중심지가 됐다. 하지만, 현재 한국 철도망은 고속철도의 등장과 함께 수도권 중심으로 고착화되고 있다. 서울역·수서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대부분 경부고속선 또는 호남고속선을 따른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모멘텀이 필요하다. 대전도 마찬가지다. 충청권광역철도와 충청급행철도(CTX) 등 신속한 광역교통망 구축과 더불어 국가철도의 지역 연결성 강화로 재설정해 대전 성장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새 정부 국정과제 발굴과 5차 국가철도망 계획 수..

한미 상호관세 15% 타결에 충청권 반도체·자동차부품 수출 탄력받나
한미 상호관세 15% 타결에 충청권 반도체·자동차부품 수출 탄력받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하면서 충청권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부품 수출이 힘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충남은 17개 시·도 중 2위의 수출실적을 자랑하고 있어 이번 상호관세로 전반적인 탄력이 기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7월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은 미국과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8월 1일부터 25..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 계룡건설산업 부동의 1위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 계룡건설산업 부동의 1위

계룡건설산업(주)가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대전지역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는 7월 31일 전국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시공능력평가' 결과 계룡건설산업이 전년 대비 2633억 원(9.7%) 증가한 2조9753억 원으로 5년 연속 2조 원을 돌파했다. 전국 순위도 두 계단 오른 15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주)금성백조주택이 3884억 원으로 2위(전국 75위), 파인건설(주)는 2247억 원으로 3위(전국 114위), 크로스건설(주)는 1112억 원으로 4위(전국 217위), (..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 ‘송치완 학생’ 대통령상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 ‘송치완 학생’ 대통령상

  • 이동 노동자 위한 얼음물 및 폭염 예방 물품 나눔 이동 노동자 위한 얼음물 및 폭염 예방 물품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