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10개 중 7개 수도권에 사용…'수도권 쏠림현상' 속 양극화 가속 우려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청약통장 10개 중 7개 수도권에 사용…'수도권 쏠림현상' 속 양극화 가속 우려

2024년 1순위 청약 사용 서울 40% 달해
경기도 28.4%, 충남 6.2%, 대전 3.2% 등
지방 청약침체, 수도권 기대감 형성 '대조'
"양극화 심화 속 해소 위한 방안 마련 필요"

  • 승인 2025-01-30 11:19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시도별 1순위 청약 시도별
2024년 시도별 1순위 청약접수 비중. 사진=부동산R114 제공.
지난해 1순위 청약통장 10개 중 7개는 수도권 분양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로또 청약' 열풍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지만, 수도권 쏠림 현상이 매년 심화되면서 주택시장 양극화가 가속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순위 청약에 접수된 청약통장 150만 8001건 중 60만 3481건이 서울 분양에 사용됐다. 이는 40%에 달하는 수치로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74.2%)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에 이어 1순위 청약 접수 비중이 큰 곳은 경기도(28.4%)였다. 경기도는 2015년(15.6%)과 2017년(16.6%)을 제외하고는 지난해까지 1순위 통장 사용 비율이 20% 이상을 유지해왔다. 충청권의 경우 충남(6.2%), 대전(3.2%), 충북(3.2%) 등이었고, 지방의 경우 청약접수 비중이 높은 곳은 전북(7.0%)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쏠림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의 연도별 1순위 청약접수 비중. 사진=부동산R114 제공.
연도별 1순위 청약접수 비중을 보면,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가 심화되고 있다. 2015년 수도권 20.2%, 지방 79.8%를 기록하며 지방이 비중을 압도하다가, 2020년 수도권 58.2%, 지방 41.8%로 역전현상이 발생했고, 2024년 수도권 74.2%, 지방 25.8%로 접수 비중의 차이가 더 커졌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에 1순위 청약 접수가 몰린 것은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를 중심으로 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이른바 '로또 청약'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3.0대 1로 2021년(164.1대 1) 이후 가장 치열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도권 쏠림 현상과 맞물려 양극화가 더 뚜렷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방은 시세 대비 고분양가로 청약 침체가 이어지나, 수도권 핵심 지역은 가격 상승 기대감이 형성돼 호조를 띌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미분양 여파도 크다. 2024년 11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5146세대로, 지방이 5만 652세대에 달했다. 수도권은 1만 4494세대였다.

업계에선 서울로 인구가 편중되는 데다, '서울 불패'로 똘똘한 한 채 현상도 커지는 등 서울 집중화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수도권 쏠림 현상과 양극화는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여전히 수요가 몰리는 반면, 지방은 미분양 사례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돼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는 향후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시장 개선이 이뤄져야 하며, 관련 제도와 정책에 대한 섬세한 설계로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해운대 겨울밤 별의 물결이 밀려오다 '해운대빛축제'
  2.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대입전략 “가채점 기반 정시 판단이 핵심”
  3. [2026 수능] 국어 '독서'·수학 '공통·선택' 어려워… 영어도 상위권 변별력 확보
  4. [2026 수능] 황금돼지띠 고3 수험생 몰려…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워
  5. [2026 수능] 분실한 수험표 찾아주고 시험장 긴급 수송…경찰도 '진땀'
  1. [대입+] 종로학원 2026 수능 가채점 정시 분석… 서연고 경영 280점대, 의대는 290점 안팎
  2. 세종시 어린이들의 '가족 사랑' 그림...최종 수상자는
  3. 초록우산 박미애 본부장, '시낭송 상금' 100만 원 기부 귀감
  4. 한남대, 2025 산학프로젝트 챌린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5. 건보공단, 미혼 한부모가정 위한 따뜻한 지원 눈길

헤드라인 뉴스


서연고 경영 280점대… 수도권 의대 285, 비수도권 275점

서연고 경영 280점대… 수도권 의대 285, 비수도권 275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정시 합격선 예측에서 서울 주요 대학의 경영·의학계열 합격선이 280~290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문과 지원확대와 의대 정원 원복, 탐구영역 선택 변화 등으로 인해 정시 지원전략에서 문·이과 모두 경쟁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종로학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어·수학·탐구(2) 원점수 합 기준으로 서울대 경영대학 합격선이 284점, 연세대·고려대 경영이 280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이 279점, 서강대 경영학부 268점, 한양대 정책학과..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합작…한국 대표팀 볼리비아에 2-0 승리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합작…한국 대표팀 볼리비아에 2-0 승리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의 활약에 힘입어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9월과 10월 A매치에서는 스리백을 시험했지만, 이날은 포백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손흥민을 원톱에 세운 뒤 2선에 황희찬과 이재성, 이강인을 배치해 공격 라인을 꾸렸다. 중원조합은 김진규와 원두재를 내보냈고, 포백라인은 이명재, 김태현, 김민재, 김..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립을 앞둔 대전 중구 대흥동의 애물단지인 메가시티 건물이 기피시설이란 우려를 해소하고 새롭게 변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정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미래 첨단 산업 및 도시재생과의 연계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은 국회의원회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를 만나 대전 중구 대흥동에 인공지능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메가시티 건물은 2008년 건설사의 부도로 공사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 ‘선배님들 수능 대박’ ‘선배님들 수능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