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트럼프發 관세전쟁… 지역 수출기업들 '불똥' 우려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막오른 트럼프發 관세전쟁… 지역 수출기업들 '불똥' 우려

美 캐나다·멕시코·중국 이어 EU에도 추가관세 검토.
해당 국가들 보복관세로 맞불 작전 예고
한미FTA로 전기전자, 석유화학 제품 등 대부분 무관세

  • 승인 2025-02-03 17:00
  • 신문게재 2025-02-04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진하는 보편관세 정책이 '관세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유럽연합(EU)에도 추가관세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국가들이 앞다퉈 보복 관세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추가로 10%의 보편관세를 각각 부과키로 했다. 관세 부과는 당장 4일부터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자국 산업 보호를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국제 사회에서 무역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과정에서 이미 긴장 상태에 있으며,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역대급 대미수출 흑자를 기록한 우리나라도 보편관세 영향권이라는 점이다. 이번에는 다행히 '1차 타깃'에서는 벗어났지만, 반대로 미국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 역시 '불공정 무역 대상국'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대부분 물품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지역 내 수출기업들 역시 생산하는 물품이 대부분 무관세 품목으로 알려져, 향후 보편관세가 도입될 경우 지역 경제계 전반에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clip20250203164647
대전무역회관 전경.
김용태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대전·세종·충남지역의 대미 수출 주요 품목은 전기전자 제품, 기계류, 석유화학 제품"이라며 "대부분 무관세 품목으로 향후 보편적 관세가 부과된다면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환율도 지역 기업들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중·후반대에 고착된 상태다. 실제 대전에 소재한 한 자동차부품 업체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자금 운용 등 차질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해 수출하는 업체의 경우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진다. 이 때문에 정부가 수출용 원자재 수입 관세를 한시적으로 폐지하는 등 소위 '수출방파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향후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김용태 본부장은 "지난달 20일 백악관에서 발표한 대통령 조치 관련, 미국의 불공정 무역 해소를 위한 검토 결과가 4월 1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될 예정"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도 대상이 될 수 있고, 이번에 한국이 직접적으로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로서 미국의 보편적 관세는 IEEPA(국제비상경제권법) 형태로 부과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며 "실질적으로는 특정 국가의 특정 품목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수영구, 고령운전자 면허 자진 반납 시 50만원 지원
  2. 경북도, 올 한해 도로. 철도 일 잘했다
  3. 천안신방도서관, 2026년에도 '한뼘미술관' 운영
  4.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2025년 평생학습 사업 평가 협의회 개최
  5. 세종충남대병원,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 '우수'
  1. 2026년 어진동 '데이터센터' 운명은...비대위 '철회' 촉구
  2. 종촌복지관의 특별한 나눔, '웃기는 경매' 눈길
  3. [중도일보와 함께하는 2026 정시가이드] '건양대' K-국방부터 AI까지… 미래를 준비하는 선택
  4. 유철, 강민구, 서정규 과장... 대전시 국장 승진
  5. ㈜상록골프앤리조트, '가족친화인증' 획득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 지원을 위한 범정부적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가속페달이 밟히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둘러싼 여야의 헤게모니 싸움이 자칫 내년 초 본격화 될 입법화 과정에서 정쟁 증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경계감도 여전하다. 행정안전부는 24일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과 관련해 김민재 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11개 부처) 실·국장 회의를 개최하고, 통합 출범을 위한 전 부처의 전폭적인 특혜 제공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날 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세부 추진 일정을 공..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을 통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 두 사안은 올 한해 한국 정치판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는 연초부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 들어갔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이어졌다. 결국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대통령 궐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인 올해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 대선이 아닌,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선거였다. 선거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꺾고 정권..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다. 두 시·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행정통합'을 선언했다. 이어 9월 30일 성일종 의원 등 국힘 의원 45명이 공동으로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 여당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를 구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