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상가 활성화' 골든타임...실효적 대책 찾아야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상가 활성화' 골든타임...실효적 대책 찾아야

어반아트리움과 방축천 특화 거리, 수년째 공실의 늪
금강 수변과 비알티 라인 '업종 규제'의 덫도 여전...공실률 최상위권
김효숙 시의원, 5분 발언 통해 '창업지구' '소극장 거리' '전담 TF' 추진 제안

  • 승인 2025-02-04 17:29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20408_074800908_09
나성동 중심 상권 전경. 사진=이희택 기자.
'세종시의 핵심 상권으로 기대를 모은 나성동 어반아트리움과 어진동 방축천 특화거리가 수년째 공실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평동은 종합운동장 건립 지연과 함께 유령 건물을 양산하고 있고, 보람동과 소담동 일대 금강 수변 상권은 유연하지 못한 업종 규제로 인해 숨통을 트지 못하고 있다'.

2025년 새해를 관통하는 '공실의 현주소'를 정확히 보여주는 대목들이다. 이는 지난해 말 지표로도 확인됐다. 세종시의 상가 공실률은 전국 최상위권에서 내려올 줄 모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효숙(나성동) 의원이 2월 4일 오전 제96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올해를 상가 공실 문제를 해결하는 원년으로 삼자"는 제언을 쏟아냈다.

상가 공실의 원인부터 되짚었다. 행복도시건설청의 상가 공급 규모 조절 실패부터 살아 움직이는 상권과 배치되는 업종 규제 등 제도 문제, 전반적인 경기 침체, 수도권 초집중·과밀 가속화 등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문제가 뒤엉켜 현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효숙 의원
김효숙 의원이 이날 5분 발언에 나서고 있다. 사진=시의회 제공.
행복청과 세종시가 지난해부터 관계 기관 협의를 통해 상가 공실 박람회 개최 등 다양한 대책을 제시했으나 실효적인 해법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내놨다. 올해 업무계획을 찾아봐도, 성과 홍보 외 실질적인 대책은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람회의 계약 성과도 6건에 불과했고, 별다른 후속 조치도 나온 게 없었다. 엠브릿지와 어반아트리움 등 대형 상권의 공실 해결 노력도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희망적 요소도 찾았다. 지난해 금강 수변 상권의 규제 완화에 힘입어 10개 건축물에 걸친 491개 호실 중 공실은 전년의 258개에서 196개로 감소하는 효과를 봤다. 올해 보다 공격적인 규제 완화를 필요로 하는 대목으로 다가온 셈이다.

김효숙 의원은 "올해만큼은 실효성 있는 정책 설계와 적극적인 예산 투입으로 직접적인 상가 공실 해소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라며 3가지 제언을 했다.

어반아트리움 상권의 공실 상가를 창업지구로 조성하자는 게 첫 번째다. 가칭 세종형 창업지구를 조성하자는 주장이다. 이는 갑구 홍성국 전 국회의원의 공약이었으나 실행 단계에 오르지 못한 부분과 궤를 같이 한다. 매년 1800개 이상의 기술 기반 업종이 창업될 정도로 창업 열기가 뜨거운 상황에 착안했다. 현재 조치원 소재 창업키움센터에 수용 가능한 창업 기업이 15개에 불과한 만큼, 제2의 창업키움센터로 만들어가자는 뜻이다.

김 의원은 "기존 대형 상가 공실 부분을 임차해 창업자에게 저렴한 공간을 제공하는 방안은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는 유동인구 증가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고, 정주 여건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창업기업이 벤처기업 상권을 형성하고, 여기서 세종시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앵커기업과 유니콘기업이 탄생하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봤다.

공실 대안
소극장 거리 조성도 공실 해소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사진=김효숙 의원실 제공.
대전 중구의 소극장 거리를 예시로 들며, 공실 상가의 '공연·전시 공간화'를 두 번째 대안으로 내놨다. 예술의전당과 문화예술회관, 비오케이 아트센터, 누리락과 같은 중대형 공연장 외 소규모 상설 오픈런 공연장이 없는 만큼, 지역 예술 진흥과 공실 해소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했다. 청주시도 지난해 5개의 소극장을 새로 조성한 사례도 들었다.

행복청과 세종시 일부 공직자 위주의 상가 공실 TF팀의 전면 개편도 촉구했다. 상가공실박람회가 제2회, 3회 행사로 연속성을 갖지 못한 채 9800만 원짜리 일회성 행사로 끝난 이유도 현 조직의 한계에서 찾았다.

김 의원은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관계 부서간 협업을 통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전담 조직과 추진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라며 "시의회도 함께 하겠다. 그 첫걸음으로 세종시, 행복청, LH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상인, 창업자, 상가 소유자, 전문가 등과 함께하는 간담회를 조속히 개최할 예정이다. 연구모임도 추진해 실질적인 실행안을 만들도록 하겠다.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2.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3.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4.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5.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1.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2. 코레일, 겨울철 한파.폭설 대비 안전대책 본격 가동
  3.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4. 대전권 14개 대학 '늘봄학교' 강사 육성 지원한다
  5. '대덕특구 사이언스센터' 딥테크 혁신성장 허브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정부의 노동 안전대책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처벌과 제재 중심의 정책으로는 중대재해 예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내 기업 2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정부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한 기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발표된 노동안전 종합대책과 관련해 기업들의 인식과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73%(222곳)가 정부 대책이 '중대재해 예방에..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27명 전원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25일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품을 직접 접수·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에서는 조직위원회가 기부금품을 접수할 때 절차가 복잡해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제한되고, 국제경기대회 재정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낮다..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역인 충남에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충남도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양돈농가 등에 상황을 전파하고, 이동 제한 등 긴급 차단 방역에 돌입했다. 25일 도에 따르면, 총 463두의 돼지를 사육 중인 당진시 송산 돼지농가에서는 지난 17∼18일 2마리가 폐사하고, 23∼24일 4마리가 폐사했다. 농장주는 수의사의 권고를 받아 폐사축에 대한 검사를 도에 의뢰했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폐사축에 대한 ASF검사를 진행, 이날 오전8시 양성 판정을 내렸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