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 급증…비수도권 ‘DSR 한시 완화’ 등장할까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지방 미분양 급증…비수도권 ‘DSR 한시 완화’ 등장할까

악성 미분양 2만 1480가구 중 80%가량 지방에 쏠려
여당, 비수도권 DSR 규제 한시 완화 정부에 공식 요구
금융위, "점검할 사항 많아…보다 신중히 고려할 것"

  • 승인 2025-02-05 16:34
  • 수정 2025-02-05 17:45
  • 신문게재 2025-02-06 1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AKR20250204148800003_01_i_P4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자료=국토교통부 제공)
지방을 중심으로 악성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비수도권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한시 완화 시행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당은 DSR 한시 완화를 통해 비수도권 미분양 주택 구입을 촉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최대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7만 173세대로 집계됐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 6997세대로 전월보다 17.3%(2503세대) 늘었고, 지방은 5만 3176세대로 5.0%(2524세대)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 1480세대로 집계됐다. 악성 미분양이 2만 세대를 넘긴 건 201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중 약 80%인 1만 7229세대가 지방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대전의 악성 미분양은 553세대, 세종 61세대, 충남 1071세대, 충북 281세대다.

부동산 시장의 이러한 변화는 대출 규제 강화와 경기 침체가 동반되면서 관망세가 짙어졌고, 줄어든 수요들도 수도권으로 쏠린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도권과 지방 간 부동산 시장 양극화 현상이 부작용으로 심화한 것이다.

이러한 사태의 해결을 위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비수도권 미분양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에서 DSR 적용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요구하는 상황이다. 비수도권에서 악성 미분양 물량이 적체하면서 내수와 건설 경기 회복을 늦추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7월부터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시행되면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고려됐다. 현재 금융권은 대출자의 DSR이 40%를 넘지 않는 한도에서 대출을 허용해줄 수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제 분야 민생대책 점검 당정협의회' 후 인터뷰를 통해 "비수도권 미분양 해소를 위해 대출 규제 한시적 완화 등의 조치를 정부에 촉구했다"며 "비수도권 준공 미분양 사태에 대해서는 DSR 대출 규제의 한시적 완화를 금융위원회와 국토부에 요청했고, 금융위에서 면밀하게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DSR 규제 한시 완화 시행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금융당국에서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DSR 한시 규제 완화에는 필요성, 타당성, 실효성, 정책의 일관성 등 점검해야 하는 사항이 많다"고 강조했다. DSR 원칙을 건드리는 게 사실상 어려운 결정임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비수도권 DSR 한시 규제 완화의 효용성을 두고서는 집단마다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상황이지만, 지방 건설업계와 여당을 중심으로 시행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점차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향후 금리 인하시기를 대비해 부동산 불균형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역별·세대별 차등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유석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금융부동산행정학과 교수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황을 반영해 DSR 규제의 지역별 세분화가 필요하다. 여기에 청년 등 부동산 시장에서 소외된 세대를 조명하는 계층적 완화 정책도 함께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국화로 물들다", '제26회 아산시 국화전시회 개최'
  2. 대전 유성국화축제 한창…13만 분 가을꽃 물결
  3. 세종시행 '중앙행정기관' 임시 둥지, 2027년 어디로?
  4. 세종시 대평동 '상가 공실' 전환점 맞나… '라면 페스타'가 온다
  5. 제주관광공사, 인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팝업 '성료'
  1. 온통대전, 11월부터 월 최대 9만 1000원 캐시백 받는다
  2. 대덕구의회 사퇴 촉구 빗발치지만 주민소환은 '그림의 떡'
  3. 김찬술 대덕구청장 결국 병원행…區의회는 또 원구성 무산
  4. 2026년 육군본부 국정감사
  5. 예산 신례원2리, 주민 역량 키워 지속 가능한 마을 만든다

헤드라인 뉴스


김장 앞두고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김장 앞두고 배춧값 내렸지만… 농가도 소비자도 웃지 못한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생산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마냥 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민들은 생산비 상승과 농산물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고, 소비자들은 새우젓 등 일부 양념 재료의 가격 급등으로 김장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 김장 물가 안정에도 농가와 가계의 서로 다른 고민이 자리한 셈이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546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하락했다. 무도 1개당 2251원으로 7.5% 내..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세종시로 이전하는 '국가기관'… 종사자 주거 안정 대책은

중앙행정기관의 대규모 이전을 앞둔 세종시에서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성공적이고 원활한 이전을 끝마치기 위해선 이전 기관 종사자들의 정주여건 안정화가 필요충분조건이란 판단에서다. 당장 내년 2000여 세대의 임대주택을 비롯해 3년간 1만 세대의 입주가 가시화된 상태인데, 공급 물량을 더욱 확대하고 인허가 기간 단축 등 주택 수급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2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내년 중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를 비롯한 27개 중앙행정기관, 종사자 기준 3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세종으로 자..

은행서 잠자는 계좌 3억 4000만개... 장기 미거래 계좌 해마다 `급증`
은행서 잠자는 계좌 3억 4000만개... 장기 미거래 계좌 해마다 '급증'

금융권에서 장기간 거래가 없거나 휴면 상태인 '잠자는 계좌'가 3억 400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이 숨은 금융자산을 찾아주고 있지만, 장기 미거래 계좌 등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장기 미거래·미청구 계좌와 휴면금융자산 계좌는 총 3억 4191만 개로 나타났다. 2021년 말(2억 6440만개)보다 7751만개(29.3%) 증가했다. 장기 미거래 계좌는 통상 3년 이상 거래가 없는 계좌를 의미한다. 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 가을비에 바빠진 발걸음 가을비에 바빠진 발걸음

  •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