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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본부 김시훈 기자 |
현재 대한민국은 정치적 당쟁을 넘어 좌우간 이념전쟁이 한창이다. 군사혁명 시대도 아닌데 계엄령이 선포됐고 나라 전체가 온통 이념 몰이에 빠져들었다.
지난달 3일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54일 만에, 검찰이 대통령을 전격 기소했다. 헌정사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 나라는 이념적 가치관에 법치가 무너져 내렸다.
부정선거와 정부 필수예산삭감이란 절박한 상황에서 빚어진 대통령의 계엄령, 보수진영에서 말하는 일명 계몽령이다.
국가통치권자가 비상계엄령을 발동한 데 따른 당위성과 적법성 여부를 떠나 설 명절을 앞둔 시점에 대통령이 영어의 몸으로 옥살이를 하고 있다는데 국민의 마음인들 편할 리가 없었다.
이번 사태를 놓고 필자는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의 정치권 상황을 진단해 봤다.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 체포를 전후로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 다수는 자신의 지역구 시무식에 참석해 지역민에게 눈도장을 찍는 등 표밭 단속에 여념이 없었다.
구미지역도 두 곳 지역구 중 한곳의 발 빠른 국회의원이 상공회의소 시무식자리에서 덕담 연설을 했다.
'중앙당 차원의 급박한 시기에 지역행사장에 어떻게 왔느냐'는 시민의 물음에 그는 '눈치껏 짬 시간을 내어 왔다'고 말했다.
이는 세인 가정의 가장에게 불상사가 발생했을 때 자녀가 된 공인의 경우 가족이 우선이냐 직장이 우선이냐를 생각게 하는 대목이다.
불철주야를 가리지 않고 어렵사리 선거운동결과에서 얻은 자리란 사실을 모르는 국민은 없겠다.
하지만 자신의 소속 집권당 대통령이 체포되는 급박한 자리를 구성원 자신들이 지키지 않는다면 그게 무슨 조직이며 공당이냐는 비난과 성토가 쏟아졌다.
어디 이뿐이랴. 대통령의 헌재 탄핵심판이 끝나기도 전에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 등 잠룡들의 대선 출마 소식은 국민에게 있어 치유치 못할 정치 염증으로 촉발된 스트레스다.
달도 차면 기운다는 '월만즉휴'의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올 정월 대보름날은 국민에게 있어 우리 정치권이 넘치지도 기울지도 않아 낮에 나온 반달로 눈 시리지 않으면 좋겠다.
일제식민지의 좌절을 딛고 일어선 위대한 국민이다. 태평성대를 염원하는 국민의 소망이 모여 달집 불꽃을 타고 하늘 높이 상달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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