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유치원 함께하니, 배움이 더 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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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유치원 함께하니, 배움이 더 커졌어요

중도일보-세종시교육청 공동캠페인
[다채로운 배움터, 슬기로운 우리들]
5. 소규모 병설유치원 공동교육과정 '어깨동무 유치원'

  • 승인 2025-12-09 17:21
  • 신문게재 2025-12-10 10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조치원대동초병설유2-밧줄놀이
조치원대동초 병설유치원 숲 생태 밧줄놀이 /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어깨동무 유치원' 공동교육과정이 소규모 병설유치원의 교육적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 내 병설유치원이 각자의 교육과정·체험활동·교사 연수 등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유아는 확장된 경험을 누리고 교사는 전문성을 높이는 등 다방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규모 유치원이 개별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대형 체험활동, 문화예술 경험, 생태교육 프로그램 등을 '함께' 만들어냄으로써, 교육적 기회 불평등을 완화하고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조치원대동초·조치원신봉초·쌍류초·연남초 병설유치원이 중점적으로 참여해 인근 4~5개 병설유치원과 월 1~2회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각 유치원은 시설·인력·예산 등 여건은 다르지만, 서로의 강점을 공유하고 부족한 자원을 보완하며 "혼자서는 어려운 일도 함께하면 가능하다"는 협력의 가치를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어깨동무 물놀이 사진(연남)_02
연남초 병설유치원 에어바운스 물놀이 /세종시교육청 제공
▲7월 무더위 날린 '에어바운스 물놀이'… 함께 뛰놀며 가까워지다



지난 7월 연남초 병설유치원 운동장은 시원한 물줄기와 아이들의 환한 웃음으로 가득 찼다. 어깨동무 유치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에어바운스 물놀이'는 참여하는 어린이가 많을수록 활동의 역동성이 커지는 대규모 체험이지만, 소규모 유치원 단독으로는 안전요원 확보나 대형 놀이기구 대여비 등 현실적 제약으로 운영이 쉽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연남초 병설유치원, 연동초 병설유치원, 장기초 병설유치원, 감성초 병설유치원 유아들을 위한 대형 에어바운스 미끄럼틀, 물총놀이, 물놀이존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운영돼 유아들의 놀이 몰입도가 한층 높아졌다.

아이들은 처음 만난 친구와도 물을 튀기며 금세 가까워졌고, 교사들은 "아이들끼리 금방 하나의 팀처럼 어울리는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시 쉬는 시간에는 돗자리 위에 둘러앉아 따뜻한 어묵과 음료를 나누어 먹으며 유대감을 쌓았다. 한 유아는 "오늘 새로운 친구가 네 명이나 생겼어요"라고 말했고, 또 다른 유아는 "다음에도 같이 놀고 싶어요"라며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에어바운스 물놀이는 여러 유치원이 함께 모였기에 가능한 규모와 질, 그리고 예산 효율성까지 확인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감성초 병설유 인형극(2)
감성초 병설유치원 동화극 공연 /세종시교육청 제공
▲11월 '팥죽 할머니와 일곱 친구들' 동화극 관람… 유아 발달에 맞춘 문화예술 경험

11월에는 감성초 병설유치원에서 '팥죽 할머니와 일곱 친구들' 동화극을 관람했다. 공연 프로그램은 관람 인원이 적으면 비용·운영면에서 부담이 커 소규모 유치원에서는 쉽게 추진할 수 없는 활동이다.

하지만 올해는 어깨동무 유치원의 협력 체제가 마련되면서, 유아 발달 수준에 맞춘 전문 공연을 적정 규모의 관람 환경 속에서 제공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배우의 움직임과 표정, 무대 조명, 실감나는 음향 효과에 몰입하며 공연 속 이야기 세계로 빠져들었다. 특히 배우들과 함께 노래 부르고 간단한 동작을 따라 하는 참여형 구성은 유아들에게 색다른 문화예술 체험을 선사했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공연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가고, 다시 role-play(역할놀이)로 이어지는 등 교육 효과가 컸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번 공연 관람은 단순한 문화 활동을 넘어, 아이들에게 예술적 감수성을 키워주고 또래 공동체 경험까지 확장시킨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치원대동초병설유1-밧줄놀이
조치원대동초 병설유치원 숲 생태 밧줄놀이 /세종시교육청 제공
▲생태·놀이·요리·스포츠… 혼자선 어려운 활동을 '함께'

올해 어깨동무 유치원은 물놀이, 동화극 외에도 △유아생태체험원 방문 △숲 생태 밧줄놀이 △빙상장 체험 △영화관 관람 △제철 재료 요리활동 △초대의 날 행사(에어바운스·교실놀이) 등 실제 생활과 자연, 예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경험을 마련했다.

특히 조치원대동초 병설유치원이 운영한 '숲 생태 밧줄놀이'는 로프 시설 설치, 안전관리 인력 배치, 사전답사 등 준비 과정이 복잡해 소규모 유치원 단독 운영이 거의 불가능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여러 유치원이 힘을 모아 진행하면서 안전성을 강화하고 비용을 효율화했으며, 아이들은 로프를 이용한 균형 잡기, 팀워크 활동 등 도전적 놀이경험을 통해 자연 친화적 감각을 키울 수 있었다.

쌍류초 병설유치원이 중심이 된 프로그램 또한 다양했다. 빙상장 체험, 생태 교육, 직접 디자인한 스티커·굿즈 제작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을 확대해 올해 프로그램의 스펙트럼을 크게 넓혔다.

이러한 협력 모델은 소규모 병설유치원이 가진 '약점'을 '새로운 교육 기회'로 전환한 대표적 모범 사례로 꼽힌다.

조치원신봉초병설유 단체사진
조치원신봉초 병설유치원 단체사진 /세종시교육청 제공
▲교사에게도 '배움의 공동체'…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

어깨동무 유치원 사업은 유아뿐 아니라 교사 전문성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올해는 △그림책 집합 연수 △온라인 공예 자율연수 △심리지원 연수 △생태교육 가드닝 연수 △운영 협의회 등을 통해 교사들이 서로의 수업 경험을 나누고, 공동 과제를 해결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활발히 운영됐다.

특히 온라인 공예 연수는 교사가 만들고 싶은 공예품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사전 회의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한 뒤 개별 활동 후 결과를 다시 모여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사들은 부담 없이 참여하면서도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으며 자발적·협력적 전문성 향상 문화를 형성했다.

한 교사는 "소규모 유치원에서는 깊이 있는 논의를 함께할 동료가 많지 않다. 어깨동무 유치원 덕분에 마음 놓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가까운 동료'가 생겼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양한 활동, 커지는 만족감… 학부모가 신뢰하는 교육

어깨동무 유치원의 다양한 활동은 학부모의 신뢰와 만족도로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소규모 유치원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이 놀랍다", "아이들이 집에서 활동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며 다음 활동을 기다린다"고 말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세종시교육청의 공동교육과정은 유아의 경험은 넓어지고, 학부모의 만족도는 높아지며, 지역사회에서도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는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며 협력의 가치를 확산하고 있다.

어깨동무 물놀이 사진(연남)_03
연남초 병설유치원 에어바운스 물놀이 /세종시교육청
▲함께할 때 더 커지는 교육의 힘, 소규모 병설유치원의 새로운 성장 모델

소규모 병설유치원들간 협력해 운영하는 '어깨동무 유치원' 공동교육과정은 단일 유치원에서는 제공하기 어려운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과정을 가능하게 하며, 유아들이 더 많은 또래와 어울릴 수 있는 풍부한 사회적 경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여러 유치원이 함께 교육과정과 체험활동을 기획·운영함으로써 교사들은 서로의 전문성을 공유하며 수업의 질을 높이고 교육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공동 체험활동 운영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프로그램의 규모를 확대하는 등 효율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소규모 유치원에서 다루기 어려운 공동 행사, 프로젝트 활동 등이 가능해져 유아들은 보다 다양한 학습 기회와 협력 경험을 누릴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학부모들의 교육 만족도 또한 크게 향상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 '어깨동무 유치원'은 앞으로도 유치원 간 긴밀한 협력 체제를 기반으로 지역 전체의 유아교육 품질을 높이는 혁신적 교육모델 도약을 위해 힘차게 나아갈 계획이다. <끝>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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