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갑자기 눈이 흐려요" 겨울철 눈 중풍때 빠른 처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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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갑자기 눈이 흐려요" 겨울철 눈 중풍때 빠른 처치를

모두의 안과 백승국 안과전문의 도움말

  • 승인 2025-02-09 16:28
  • 신문게재 2025-02-10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백승국_edited
모두의 안과의원 백승국 원장
겨울철에는 날씨가 추워지고, 면역력도 약해져서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우리가 흔히 추운 겨울철에 감기와 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면 눈에는 겨울철이 되면 어떠한 질환이 많이 생기는지 알아보자. 우리 몸이 만냥이면, 눈이 구천냥이라는 옛말이 있듯이 눈은 무엇보다 건강하게 지켜야 하는 기관이다. <편집자 주>

'삼한사온'의 날씨가 반복되는 겨울철에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게 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혈관계 질환인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여러 질환이 나타나며, 이때 미세혈관인 눈 속의 망막혈관도 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망막은 눈 안쪽에 위치한 구조물인데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한다. 이러한 망막에는 산소와 영양소를 운반해주는 망막 동맥과 정맥이 존재하게 되고, 동맥 또는 정맥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질병을 망막혈관폐쇄라 한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설명할 때 '눈 중풍'이라고 이야기를 하게 되며 연예인 '뽀식이' 이용식 씨도 이 질병으로 인해 한쪽 눈이 실명한 상태라고 방송에서 밝힌 바 있다.

망막혈관폐쇄는 폐쇄 부위에 따라 증상 및 치료가 달라지는데 혈액이 들어오는 동맥이 막히게 되면 망막동맥폐쇄증이라 한다. 망막동맥폐쇄증의 경우 10만 명당 1.8명으로 발생률이 낮지만 80세 이상 고령인 경우 발생률이 10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과적으로 초응급질환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시력을 회복하기 어려우며 즉각적인 처치를 하더라도 원래 시력으로 회복되기 힘든 질병이다. 환자들은 갑작스러운 시력 상실, 시야의 일부분이 어두워지거나 완전히 보이지 않은 증상을 주소로 내원하게 되며, 발생 즉시 내원하는 경우는 드물고 하루 이틀 정도 지나서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최근에 필자가 본 환자도 40대 중반의 남성으로 증상이 나타났는데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좀 자면 나아지겠지 하고 하루가 지나서 내원하였으며 현재는 시력이 영구적으로 저하되어 회복이 힘든 사례가 있었다. 망막동맥폐쇄의 치료는 내원 즉시 안구마사지, 안압하강을 위한 약물치료 등을 통해 폐쇄된 망막동맥을 다시 재순환 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지만 아직 뾰족한 치료방법이 제시되지 않았다. 혈전용해제를 정맥내 주입하거나 안구 내 주입을 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수술로써 망막혈관의 혈전을 직접 제거하거나 고압산소요법으로 시력 예후를 좋게 하는 연구가 발표됐다. 그러나 망막동맥혈관폐쇄가 4시간(240분)이 지나면 신경망막층의 비가역적인 손상으로 인해 시력 호전이 힘든 경향이 있어서 최선의 치료방법은 이상 소견을 느끼면 바로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모두의안과 사진
중심망막정맥폐쇄증의 망막 모습. (사진=모두의안과 제공)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망막정맥폐쇄은 혈액이 나가는 망막 정맥의 폐쇄가 되면서 나타나게 되며, 부위에 따라 중심망막정맥폐쇄증, 분지망막정맥폐쇄증으로 나누게 된다. 40세 이상의 성인의 약 1~2%에서 발생하며, 60세 이상에서는 4~5%까지 증가할 수 있다. 그중 분지망막정맥폐쇄증은 전체 망막정맥폐쇄의 80%를 차지하고 중심망막정맥폐쇄는 20%를 차지한다. 폐쇄 범위에 따라 다르지만, 시야 흐림, 변시증, 비문증 등으로 내원하게 되며 중심망막동맥폐쇄증 보다는 시력소실이 크지는 않고 중심망막정맥폐쇄증은 분지망막정맥폐쇄증 보다 심각한 시력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망막정맥폐쇄증은 다음과 같은 망막출혈을 동반한 황반부종이 나타난다.

황반부종은 망막의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해 혈관에서 액체가 누출되면서 황반이 붓고 이로 인해 시력저하가 발생한다. 황반부종이 발생했다면 항체주사, 레이저광응고술, 약물치료 등을 통해 부종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한다. 황반부종이 지속되는 경우 시력회복의 가능성은 저하되며, 한번 발병하면 회복이 어려운 질환으로 지속적으로 안과전문의에게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회복이 어려운 질환인 만큼 치료받는 기간에 치료를 포기해 병원에 내원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경우 대개 6개월에서 12개월 이내에 40~60%에서는 유리체출혈이 발생해 급격한 시력저하로 다시 병원에 내원하여 수술을 받게 되는데 그만큼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대전지역의 경우는 안과 접근성이 좋아 환자의 순응도가 높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 멀리 계시는 환자들은 병원을 찾기 불편하다며 진료를 중단했다가 상태가 나빠져서 병원에 다시 방문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망막혈관폐쇄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인데 기저질환의 관리가 중요하다. 망막혈관폐쇄증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전신질환과 관련이 있기에 발병 시 동반된 내과적인 질환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며, 기저질환이 동반되어 있다면 반드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발병 위험을 높이고 예후에도 좋지 않아 금연을 권장한다.

소중한 나의 눈을 건강하게 100세까지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관리와 검진은 필수적이다. 중장년층 이상에서 시력이 흐려지고 감퇴하는 현상이 있다면 노안으로 생각하고 놓치기 쉬우므로 반드시 주변 안과에 방문하여 정밀검진을 받을 것을 권유한다.

임병안 기자 /도움말=모두의 안과 백승국 안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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