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일자리 '습격'...과학도시 대전 준비해야

  • 경제/과학
  • 지역경제

AI 일자리 '습격'...과학도시 대전 준비해야

직장인 27% 향후 AI로 대체 가능성
GDP 최대 12.6% 높일 잠재력 평가도
과학도시 표방하는 대전 영향권 전망

  • 승인 2025-02-10 17:07
  • 신문게재 2025-02-11 2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캡처
AI 노출도와 보완도 상위 및 하위 직업 등 분류.(자료=한국은행 제공)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영향력'의 확산이 전 직업군으로 뻗어 나갈 수 있단 뜻으로, 국내 최대 과학 도시를 지향하는 대전의 일자리 구조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한은 조사국 고용연구팀의 'AI와 한국 경제' BOK이슈노트에 따르면 국내 근로자의 과반이 넘는 51%가 AI 도입으로 인해 일자리에 지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직업별로 'AI 노출도(exposure)'와 'AI 보완도(complementarity)'를 계산해 내린 결론이다.

대한민국 전체 근로자의 24%는 AI로 인한 생산성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으며, 27% 근로자는 AI에 의해 대체되거나 소득이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여성·청년층·고학력·고소득층에게 AI는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노출도란 직무가 AI에 의해 어느 정도 대체 가능한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며, AI 보완도는 직업의 사회적·물리적 속성으로 인해 AI로 인한 직업 대체 위험으로부터 보호받는 정도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판사, 외과 의사 등의 직무는 의사 결정의 중대성, 오류 발생 시의 심각성 등을 고려했을 때 높은 노출도와 높은 보완도를 가진다. 관련 직종들은 AI 노출도가 높더라도 인간이 수행할 가능성이 크며, 생산성 향상과 임금 상승의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특히 AI 도입은 한국경제의 생산성을 1.1에서 3.2%, GDP를 4.2에서 12.6% 높일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고령화로 인한 GDP 감소 폭을 5.9%로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AI 산업의 발전은 국내 최대 과학 도시를 표방하는 대전의 일자리 구조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전은 각종 서비스업과 지식기반산업, 의사, 법조계 종사자 등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이 다수 분포했으며, AI 산업 변화에 민감한 청년 인구 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27.7%로 특·광역시에서 서울(30.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과학기술 관련 연구소와 대학 등이 다수 분포했단 점에서 AI에 대한 접근성도 타 도시 대비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AI 도입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시류인 만큼, 대전에서도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 맞춤형 AI 산업 활성화 및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연구팀장은 "한국은 AI 준비 지수가 165개국 중 15위로 선진국 대비 우수한 디지털 인프라와 혁신 역량을 보유해 AI 도입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교육과 재훈련을 통해 노동 시장 유연성을 높이는 동시에 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에 있는 AI 관련 기업 대표는 "산업 구조와 기반 시설 등을 종합했을 때 대전은 AI 산업의 발전 가능성과 활용성이 아주 높은 도시"라면서도 "그러나 교류 활성화를 위한 각종 커뮤니티나 지원 정책 등을 놓고선 타 도시나 기반 시설 대비 아쉬운 점이 있다. 관련 기능들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문화동 국방부 땅 매각 검토될듯…꽃마을엔 대체부지 확보 요청도
  2.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3. 지역정책포럼 '이재명 정부 출범과 지역과제' 잡담회 개최
  4.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5. [월요논단] 대전 야구.축구, 흥행은 성공, 결과는 불만
  1. 대전교육청 리박스쿨 관련 단체 민간자격증 소지자 16명 확인
  2. [홍석환의 3분 경영] 잘할 수 있다는 믿음
  3. [편집국에서] 안전 이별 했어?
  4. [오늘과내일] 대전 칼국수와 나가사키 짬뽕의 인문학적 교류 가능성
  5. 2026년 지방선거 향하는 세종시 정치권...'시장 선거' 구도는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이전 지방선거 메가톤급 뇌관되나

李정부 해수부 이전 지방선거 메가톤급 뇌관되나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제9회 지방선거를 흔드는 메가톤급 뇌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탈(脫) 세종이 현실화되면 직접적 타격을 입는 충청권을 넘어 인천, 호남까지 연쇄 충격파가 우려되면서 전선확대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앞으로 5년간 국정 청사진을 제시할 국정기획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갖고 본격 가동에 착수했다. 이 대통령의 PK 대표 공약이었던 해수부 부산 이전도 조만간 구체화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에선 경제성장수석 산하에 신설되는 해양수산..

"팔지도 않은 집에 세금을?" 대전 재초환 둘러싸고 `설왕설래`
"팔지도 않은 집에 세금을?" 대전 재초환 둘러싸고 '설왕설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선 올해 입주한 서구 용문1·2·3구역 '둔산더샵엘리프' 재건축 사업이 적용대상으로 꼽히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 부담금 부과 예상 단지는 전국 58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전에선 용문1·2·3구역이 유일하다. 재초환은 재건축으로 얻은 초과 이익이 조합원 1인당 8000만 원이 넘으면 초과 이익의 최대 절반을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이를 두고 용문1·2·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재초환 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

[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 인문계·교대 합격생 절반 이상이 `이과생`
[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 인문계·교대 합격생 절반 이상이 '이과생'

2025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인문계 학과와 교대 정시 합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로 인해,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인문계 학과에 대거 교차 지원하면서 발생한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이 본격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15일 종로학원 분석결과 수도권 주요 17개 대학(서울대·고려대 등 비공개)의 인문계 학과 340곳 중 정시 합격생 가운데 55.6%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으로 나타났다. 수학..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