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알루미늄에 25% 추가관세... 지역 철강업체 비상

  • 경제/과학
  • 지역경제

트럼프, 철강·알루미늄에 25% 추가관세... 지역 철강업체 비상

위축된 분위기 속 美 공장신설 계획도
中 보편관세 이어 추가관세 도입땐
국내제품 가격 경쟁력 갖출수 있어
"내수건설시장부터 살려야" 목소리도

  • 승인 2025-02-10 17:51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으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추가관세 도입을 예고하면서, 지역 철강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미국과의 정치적 외교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컨트롤 타워 부재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대전 경제계와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철강 및 알루미늄 업계 등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새로운 투자 없이 위축된 분위기 속에 관세 향방에 따라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는 방안까지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한국과 중국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품질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국산 알루미늄 제품은 보편관세 10%에 추가관세 20%가 더해져 최대 35%의 관세가 부과된다. 이렇게 될 경우 국내 제품의 경우 10%가량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미국의 알루미늄 생산 능력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돼, 미국이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전에 본사를 둔 알루코(옛 동양강철) 관계자는 "미국에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소식에 큰 부담을 느낀다"면서 "우리 기업뿐만 아니라 업계 차원에서도 미국 현지화 등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 (관세 도입이) 확정된 게 아니어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lip2025021017474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손을 잡은 채 웃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일각에서는 미국이 무역손실을 해소하기 위해 또 다른 관세품목을 늘려나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철강품목에 대한 추가관세를 도입하는 배경이 결국 자국이 세계 무역에서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근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 위협에서 벗어난 일본처럼 정치 외교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역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며칠 전 이시바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 제철이 미국산 철강제품 생산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관세 위협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컨트롤 타워(대통령)가 부재한 상황이어서 많은 기업이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실제 알루코 IR 담당자는 "한국은 과거 트럼프 1기 당시 협상을 통해 관세에 대한 난관을 극복한 저력이 있고, 방위비 분담 등의 카드가 더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당장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밖에 내수 건설시장부터 살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재욱 오성철강 회장은 "20여 년째 대전에서 철근 가공과 유통업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건설 경기까지 침체돼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건설경기 침체는 철강뿐만 아니라 시멘트, 화물·운송 등 전체 산업 분야에 종합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미국이 관세로 위협을 가하는 데, 정부와 정치권이 금융권 기업대출부터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 등을 마련해 시급히 국내 건설경기 침체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급전 방식 논란 여전…공론화 필요 목소리
  2. "더는 버티기 어려워"… 대전 서남부터미널, 폐업 재신청
  3. 대전 유성구 주민 기획 13개 동 '마을 축제' 개최
  4. 대전 수소트램 ‘유지냐 변경이냐’…민선 9기 고심
  5. 수사 중요성 커졌는데 '베테랑'은 부족… 대전경찰 인사 시험대
  1. 대전 복용동 염소 축사서 화재…일대 정전 복구중
  2. 충남대 국립공주대 통합 밑그림… 학내외 의견수렴 이어져
  3. [기고] 대학 간 경계 허무는 충청권 국립대 연합체계
  4. 세종도시교통공사 '내부 갑질' 논란 반복… 자정 시스템 없나
  5. [문화 톡] 갈마도서관 직원들의 웃는 얼굴을 보며

헤드라인 뉴스


`초고령사회` 코앞 충청권, 5년새 요양병원 21곳 문닫아

'초고령사회' 코앞 충청권, 5년새 요양병원 21곳 문닫아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19%를 넘어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대전에서 노인 의료서비스를 담당해 온 요양병원이 감소하고 있다. 충청권 요양병원은 최근 5년간 21곳 줄어 종합병원과 병원이 증가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병원 입원 중심의 돌봄에서 벗어나는 의료 개편이라는 시선과 함께 중증의 노인·장애인 진료환경이 악화되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260병상의 한 요양병원이 이달 말 폐원을 앞두고, 남은 입원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이원 조치가 한창 이뤄지고 있다. 2010년 설립해 2014년 한때..

충남 아산 삼성전자 신규 반도체 제조공장 내달 착공
충남 아산 삼성전자 신규 반도체 제조공장 내달 착공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첫 번째 발걸음이 인공지능(AI) 첨단산업 거점으로 떠오른 충남에서 시작된다. 충남도 차원에서의 행정 지원에 힘입어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공장(FAB)이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이상 일정을 앞당겨 다음 달 첫 삽을 뜬다. 도는 19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홍종완 도 행정부지사 주재로 2026년 제8회 충남도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 일원 삼성전자 온양캠퍼스 증설(개발행위 규모초과)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심의 통과로 삼성전자는 온양캠퍼스 내 38만 9825㎡ 부지에..

이 대통령 `정부세종청사` 중심 국정 전환… 현실과 이상 괴리 지속
이 대통령 '정부세종청사' 중심 국정 전환… 현실과 이상 괴리 지속

세종과 서울의 행정 이원화에 따른 비효율 문제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오를 지 주목된다. 현 정부가 정부세종청사 중심의 국정 전환 메시지까지 던진 상황에서도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길국장', '길과장'이란 자조 섞인 표현이 10여 년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새롭게 취임한 한성숙 국무총리 역시 세종공관과 청사를 비워둔 채 '서울 일정'만 고집하고 있다는 평가가 관가에서 흘러나오며 정부의 의지에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19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오는 20일 취임 50일을 맞는 한 총리의 세종청사 일정은 공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

  • 공공디자인 공모전 작품전시회…8월 27일까지 전시 공공디자인 공모전 작품전시회…8월 27일까지 전시

  • ‘대덕정수장의 시민공원화 조성 약속을 이행하라’ ‘대덕정수장의 시민공원화 조성 약속을 이행하라’

  • 다시 찾아 온 폭염…참새들의 ‘여름 피서’ 다시 찾아 온 폭염…참새들의 ‘여름 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