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초등생 피살' 원인 철저히 밝혀내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초등생 피살' 원인 철저히 밝혀내야

  • 승인 2025-02-11 17:17
  • 신문게재 2025-02-12 19면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10일 발생한 8세 초등생 피살 사건은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오후 돌봄 수업을 마치고 교실을 나오던 여학생은 40대 여교사에 의해 바로 옆 시청각실에 끌려가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출동한 경찰에 "초등생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고 자백한 40대 여교사는 정신질환으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말 복직했고, 희생된 여학생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살해 혐의를 받는 여교사가 돌봄 수업과 무관한 교과전담 교사이고, 여학생과 일면식이 없다는 점에서 살해 동기는 의문이다. 해당 여교사는 지난해 12월 6개월 휴직을 신청했다가 20여 일 만에 돌연 복직하는 등 정신질환을 사유로 휴직과 병가를 수차례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생 피살 사건 나흘 전에도 동료 교사의 팔을 꺾는 등 난동을 부려 학교 측이 휴직을 강하게 권고하고, 대전시교육청에 조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정도 상황이면 교육 당국이 가해 여교사에 대해 교직 수행 제한 등 조치를 취해야 했지만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교육감 직권으로 휴·면직을 권고할 수 있는 질환교원심의위원회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 당국이 가해 여교사의 정신질환 치료 완치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등 제재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이 초등생은 무참히 희생됐다.

상대방 위력에 의한 신체 방어가 불가능한 저학년 초등생의 안전한 하교를 위한 시스템 부재도 문제다. 돌봄 수업을 마친 학생들의 하교를 돕는 인원이 한 명이라도 배치됐으면 안타까운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초등생 피살 사건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여교사가 저지른 범행으로 단순하게 정리될 사안이 아니다. 교육 당국은 학교 내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어떠한 요인도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수립, 참담한 비극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4.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