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새콤달콤 맛있는 딸기 이야기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새콤달콤 맛있는 딸기 이야기

김영 충남농업기술원장

  • 승인 2025-02-12 15:06
  • 신문게재 2025-02-13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목요광장)김영 충남농업기술원장
김영 충남농업기술원장
매년 겨울이면 카페, 빵집, 디저트 가게에서는 딸기를 활용한 다양한 신메뉴가 출시되며, 사람들은 앞다투어 '딸기 시즌'을 만끽한다. 탐스러운 붉은빛, 입안 가득 퍼지는 상큼한 향, 그리고 달콤한 맛까지 딸기는 단순한 과일을 넘어 계절의 감성을 담은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쉽게 접하는 이 작은 열매가 사실은 수십 년간의 연구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딸기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며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고부가가치 품목이다.

딸기 역사는 고대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특히 18세기 프랑스에서 현대 딸기의 기원이 되는 교배가 이루어지면서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품종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19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재배가 시작되었으며, 현재 국내 딸기 생산액은 연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이제 소비자 요구가 다양화됨에 따라 신품종 개발이 딸기 산업 발전의 필수 과제가 되었다. 세계 주요 딸기 재배국들은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다양한 특성을 가진 품종을 개발해 왔으며 미국의 '알비온', 일본의 '아미오우'같은 고급품종 딸기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신품종 개발은 산업 전반에 걸쳐 중요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재배 효율성과 생산성이 개선된 신품종은 농가 소득 향상을 도모할 수 있고, 기존 품종보다 우수한 맛과 저장성을 갖춘 품종은 해외 시장에서 수출 확대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가공에 적합한 특성을 가진 신품종은 딸기 가공제품(잼, 주스, 디저트 등)의 부가가치를 높이며 새로운 소비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새롭고 독창적인 신품종이 많이 만들어질수록 국내 재배 농가 소득향상은 물론 이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가 강화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K-딸기의 경쟁력의 원천이 되어 딸기 산업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것이다.

충남농업기술원의 '딸기연구소'는 한국 딸기 산업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2000년 이전까지 일본품종에 100% 의존하던 것을 20 여년 이라는 짧은 기간에 국내품종으로 98% 이상 대체한 쾌거를 이뤘기 때문이다. 2002년 딸기연구소에서 개발한 과즙이 풍부하며 겨울철 상큼한 맛이 특징인 '설향' 품종은 현재 우리나라 재배면적의 81.4%를 점유하고 있으며, 경제적 파급효과가 64조 원에 달하고 있다. 2016년 개발한 복숭아 향이 나는 달걀 크기의 '킹스베리' 품종은 선물용 딸기의 새로운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으며, 2021년 개발한 비타민C 함량이 높은 '비타베리'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다양한 품종을 바탕으로 기존의 동남아 수출시장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 대상 딸기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세계 K-딸기 열풍을 일으키며, 한국 딸기 산업 발전의 토대가 되는 신품종 개발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가 핵심이라 생각한다.

첫째, 신품종육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확대다. 현재 전 세계의 종자 개발 기업들은 미래 먹거리인 종자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하여 경쟁적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다. 우리 역시 종자 전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품종 육성에 더 많은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둘째. 딸기 전문육묘업체 육성이다. 육묘장은 신품종 보급의 혈관과도 같은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현재 대부분의 딸기육묘장은 손익 분기점에 서 있기 때문에 묘품질을 높이면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묘 품질향상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 이럴 때 스마트육묘시설 지원 등 선순환 마중물 역할을 할 정책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딸기 신품종 개발·보급은 한국 딸기 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원천 경쟁력이며 글로벌 K-딸기 위상을 강화하는 핵심 동력이다. 품종 다양성과 우수성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정책 지원을 통해 한국 딸기 산업이 더욱 발전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영 충남농업기술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서구 중학교서 1학년 학생 3층서 추락… 병원 이송
  2. 충청권 광역철도·국도32호선 대체우회도로 건설 '고비 넘었다'
  3. 충남대·공주대 통합, 최종 절차 본격화
  4.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 인선에 또 ‘정치권 외풍’ 우려
  5. 채혈부터 블랙박스까지… 경찰 증거수집 절차 잇단 제동
  1. 충남경찰 중 실종 전담인력 17명뿐… “경찰 인력 확충·지자체 공조 필요”
  2. ‘안전한 우리동네 자율방재단이 지킨다’
  3. 충청권 시·도지사 李대통령에 핵심 현안 관철 촉구
  4. 수시 직전 9월 모평 졸업생 등 11만명 몰려… ‘N수생·사탐런’ 주목
  5.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자문단 출범

헤드라인 뉴스


`기준금리 3%대 시대` 1년 9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기준금리 3%대 시대' 1년 9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1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 3%대 시대'가 다시 열린 셈이다. 한은이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지난달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한은이 인상 효과를 점검하는 과정 없이 연달아 금리를 올리는 것은 그만큼 최근 한국 경제 성장세와 앞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달아 인상한 것은 2022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 7연속..

이 대통령, 지방정부 수장 향해 연이틀 "중앙과 지방은 원팀"
이 대통령, 지방정부 수장 향해 연이틀 "중앙과 지방은 원팀"

이재명 대통령이 지방정부 수장들을 향해 연이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 필수"라고 강조하며 지역주도 성장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에 대한 지혜를 구했다. 이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영빈관에서 주재한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 초청 오찬 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고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공존하며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은 필수"라며 강조했다. 앞서 전날 주재한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동반자이자 운명 공동체"라며 '원팀'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시장과..

충청 지역민 "경기 상황 어둡다"... 필수 지출 제외 지갑 닫나
충청 지역민 "경기 상황 어둡다"... 필수 지출 제외 지갑 닫나

대전·세종·충남 지역민들이 현재 경제 상황을 암울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기판단과 향후 경기전망 지수가 나란히 하락하면서 내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인데, 경기 침체기에 가장 먼저 줄이는 의류·문화비 등의 지출 전망도 낮아졌다. 26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지역 소비자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8월 대전·세종·충남 소비자심리지수는 105.6으로, 7월(105.3)보다 0.3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번 조사는 8월 7일부터 14일까지 대전·세종·충남 572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배롱나무와 유회당 배롱나무와 유회당

  • 벌 쏘임 7~9월 집중…‘벌집 발견 시 119에 신고하세요’ 벌 쏘임 7~9월 집중…‘벌집 발견 시 119에 신고하세요’

  • ‘여러분의 새 출발을 응원합니다’ ‘여러분의 새 출발을 응원합니다’

  • ‘안전한 우리동네 자율방재단이 지킨다’ ‘안전한 우리동네 자율방재단이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