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휴업 평일 전환 시 상권매출 3% 상승... 답보 상태인 대전 휴일 전환 힘 받나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대형마트 휴업 평일 전환 시 상권매출 3% 상승... 답보 상태인 대전 휴일 전환 힘 받나

산업연구원 연구 결과, 주말 영업 인근 상권 매출 상승효과
노동계 반대·국회 발의 법안 등이 지자체 결단 망설이게해
대전시 "법안 등 상황 지켜본 이후 추후 논의 재개할 것"

  • 승인 2025-02-17 16:55
  • 신문게재 2025-02-18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마트1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이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할 경우 인근 상권 평균 매출이 3%대로 상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답보 상태인 대전 대형마트 평일 휴업 전환이 힘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이해 당사자인 노동자 등은 반대 의견을 강하게 내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의무 휴업일을 평일보단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 등이 발의되면서 시일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17일 산업연구원의 '대형마트 영업 규제의 변화와 경제적 효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 주말 영업은 주변 상권에 평균 3.1% 수준의 매출 상승효과를 나타냈다. 연구원은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2022~2023년 신용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의 평일 전환 효과를 분석했다. 이 기간 대구와 청주에선 의무 휴업일이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됐다. 업종별 효과를 보면 요식업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매출 증가 효과가 도출됐다. 대형마트 주말 영업으로 요식업의 매출은 3.1% 늘었다. 지역별로 대구에서는 매출 휴가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지만, 청주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경제적 효과가 없었다. 대구와 같은 특별·광역시 지역은 유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일부 업종에서 매출이 늘어날 수 있지만, 청주처럼 주변 상권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는 경제적 효과가 미미하거나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산업연구원은 "우려와는 달리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했을 때 주변 상권의 매출 감소 효과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긍정적 효과가 도출되자 지역에선 대형마트가 평일로 휴일을 옮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우선 소비자들은 둘째, 넷째 주 일요일에 문을 닫기보다는 평일에 쉬어야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직장인 김 모 씨는 "장을 보기 위해 마트를 들렀지만, 문을 닫아 발길을 돌려야 했던 경우가 잦았다"며 "주말에 영업하면 편하게 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권이 형성된 대형마트 소상공인 등도 주말에 장을 보러 왔다 확산되는 소비 효과를 기대 중이다.

그러나 노동계의 반발과 국회에 발의된 다수의 반대 법안들이 지자체의 결단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 제12조 3항을 보면, 지방자치단체장은 대규모점포들의 의무휴업일을 월 2회 공휴일 중에 정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단, 이해당사자와 합의를 거치면 평일로 바꿀 수 있다. 이에 대전시는 2024년 4월 이해당사자인 전통시장, 상점가, 골목형 상점가 상인, 마트협동조합 등과 의견수렴을 진행했다. 그러나 협의점이 마련되지 않아 별도의 추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의무 휴업일을 공휴일 중에서 지정해야 한다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과 추석과 설날, 둘째 넷째 주 일요일을 반드시 의무휴업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개정안 등이 발의된 상태다. 시는 법안 처리 과정을 지켜본 이후 추진을 논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의무휴업일이 공휴일로 지정되는 법안이 통과되면 평일로 바꿔도 소용이 없게 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본 이후 논의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2.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특집] CES 2026 대전통합관 유레카파크 기술 전시 '대전 창업기업' 미리보기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