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부지역 도시가스 공사 관련, 중국산 자재 시공된 마을 계속 증가

  • 전국
  • 서산시

충남 서부지역 도시가스 공사 관련, 중국산 자재 시공된 마을 계속 증가

중국산 자재 피해가구 수 및 피해액 갈수록 늘어, 사법 조사 가능성 제기
실제 국산 자재로 교체 작업 및 보상 시에 해당 업체 감당하기 힘들 수도

  • 승인 2025-02-19 09:06
  • 수정 2025-02-19 13:32
  • 신문게재 2025-02-20 15면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clip20250219090225
충남 서부지역 도시가스 공사 배관 사진
충남 서산·당진·홍성 등 서부지역 도시가스 인입(내관) 공사를 진행한 시공업체가 수년간 일부 마을에 국산 KS 자재 사용을 약속하고도 중국산 자재를 사용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또 다른 마을엔 원산지 표기조차 없이 중국산 자재 사용한 곳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관계 기관에서 전수조사를 통해 추가 피해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본보 2월 13일 자 보도)

도시가스 내관 공사 업체인 A사는 최근 수년간 '모든 자재는 국산 KS제품 사용하겠다'고 해놓고 실제 시공엔 중국산 자재를 사용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추가 제보가 이어지는 등 피해 마을과 세대수가 알려진 것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산 자재로 시공한 피해 세대가 크게 늘어나면서 해당 주민들이 국산 자재로 교체를 요구할 땐, 교체 비용이 적게는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여 업체가 교체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우려되고 있다.

A사가 마을에 제출한 공사금액 산출서에 국산 KS 자재 사용을 약속하고 중국산으로 시공한 마을들은 교체 요구에 무리가 없어 보이나, 계약서나 공사금액 산출서에 국산 중국산 자재 사용여부 표기 없이 시공한 마을은 교체 요구가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민 B 씨는 "언론 기사를 보고 확인해 보니 국산인 줄 알았던 도시가스 자재들이 온통 중국산으로 시공된 것을 확인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중국산으로 시공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국산으로 교체해 달라 말하기도 불편하고 그냥 넘어가기도 어려워 난감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은 KC인증을 받았어도 국산자재보다 품질이 떨어지고 부식이 빠르게 진행돼 특히 해안가 인접한 마을에선 안전을 위해 사용을 기피해야 한다. 중국산이 국산보다 20~30% 저렴해 중국산 자재를 사용하는 업체들이 일부는 있으나, A사처럼 국산 자재 사용을 약속하고 중국산으로 시공하는 업체는 보지못했다"고 말했다.

중국산 제품으로 시공한 사실이 수년간 드러나지 않았던 것은, 공사 계약 준비 단계인 주민설명회와 이장이나 추진위에 제출한 견적서엔 국산 KS자재 사용하겠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었으나, 세대와 맺은 개별 계약서엔 국산 제품 사용하겠다는 내용을 빼고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중국산 사용은 생각조차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시공된 중국산 제품에 표시된 CHINA 글씨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보기 힘들었다는 입장이다. 일부 자재엔 한글로 표기돼 있어 고령의 마을 주민들은 당연히 국산이라 생각했을 것이고, 설치 후 자재에 페인트를 덧칠하는 바람에 글씨가 묻혀 더욱 발견이 쉽지 않아 수년간 동일수법을 자행했어도 발각이 힘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사가 시공한 세대가 너무 많고, 시공 금액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기 등 중대 범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도 피해주민들의 신고가 접수되면 수사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향후 법적 문제로 번질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도시가스 공급사인 미래엔서해에너지 한 관계자는 "도시가스 공급 예정마을 이장 및 대표분들께 계약 전 확인사항과 주의사항 등을 담은 홍보물을 배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협조해 시공업체 선정에 대한 주민 안내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는 등 안전한 도시가스 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6대 전략 산업으로 미래 산업지도 그린다
  2. 강성삼 하남시의원, '미사강변도시 5성급 호텔 유치' 직격탄
  3. [특집]대전역세권개발로 새로운 미래 도약
  4. 대전시와 5개구, 대덕세무서 추가 신설 등 주민 밀접행정 협력
  5. 대전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사회통합 자원봉사위원 위촉식 개최
  1. 백소회 회원 김중식 서양화가 아트코리아방송 문화예술대상 올해의 작가 대상 수상자 선정
  2. 대전시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선수단 해단'
  3. 충남대·한밭대, 교육부 양성평등 평가 '최하위'
  4. 9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전 토론과 협의부터" 공개 요구
  5. 대전경찰, 고령운전자에게 '면허 자진반납·가속페달 안전장치' 홍보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