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형 공립 대안학교' 중투심서 연이어 좌초… 2027년 개교 안갯속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형 공립 대안학교' 중투심서 연이어 좌초… 2027년 개교 안갯속

  • 승인 2025-02-20 17:16
  • 수정 2025-02-24 10:08
  • 신문게재 2025-02-21 6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2024012801010014224
대전형 공립 대안학교 설립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중투심)에서 연이어 좌초되면서 전면 재검토 위기에 놓여있다. 대전교육청은 체험형 특성화고 형태를 갖춘 대안학교를 내세웠지만 교육부는 대안교육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면서 2027년 개교 계획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20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설동호 교육감의 핵심 공약사업인 '대전형 공립 대안학교' 설립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중투심)에서 또 탈락했다. 설 교육감이 2014년 임기 시작 때부터 공약으로 발표한 사업이 사실상 11년째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대전교육청은 앞서 2024년 4월 25일 처음 진행한 중투심 때와 올해 1월 23일 2번째로 진행한 중투심에서 교육부가 제시한 재검토 사유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단순 학교생활 유지를 목표로 하는 일반 대안학교와 달리 체험형 특성화고를 설립해 진로 성숙도가 낮은 학생들과 학생 개인의 진로 적성에 맞는 연구영역을 선택할 수 있는 교육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었다.



중투심 최초 의뢰 당시인 2024년 4월, 교육부는 지자체와 학교용지 부담금 확정, 지역 연계 프로그램 구체화, 취·창업 중심 교육과정과 공간 구성 세부 계획 부족 등을 이유로 대전형 공립 대안학교를 재검토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대전시로부터 학교용지매입 때 지자체 부담분을 확정할 수 있는 공문을 받았고 지역 대학, 기관 등과 지역사회 인프라 연계 프로그램 구축, 실리콘밸리 연계 AI 교육 협력안을 마련했다. 또 지역 내 창업 인프라와 연계한 교육프로그램, 지역업체와 채용약정 의향서 체결 등 교육부가 제시한 재검토 사유를 충족하면서 총 5차례 진행한 지방교육재정연구원 컨설팅에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전달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1월 23일 진행한 2차 중투심에서 향후 학령기 인구 급감에 따른 설립 규모 재검토와 대안교육이 주가 되는 학교 설립을 권고했다. 학교유형과 설립수요에 따른 규모 등 1차 심사 때 문제로 제기되지 않은 내용을 거론하며 발목을 잡은 것이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이번 중투심을 통과한 후 올 하반기부터 시설공사를 착수하고 2027년 개교할 예정이었지만, 중투심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설 교육감 임기 중 첫 삽도 못 뜰 땐 사업 자체의 무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중투심에서 나온 재검토 사항을 중심으로 각종 학교 또는 대안형 특성화고 등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효율적인 추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편집국에서]금산 물놀이 사고현장에서
  2. 대전 보행자 교통사고 매년 1200건… 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3. '수업 전 기도' 평가 반영 충남 사립대에 인권위 "종교 자유 침해"
  4. 32사단, 불발화학탄 대응 통합훈련 실시
  5.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창립 20년, 대덕특구 딥테크 창업·사업화 중심지 자리매김
  1. '예비 수능' 9월 모평 사회탐구 응시 증가…'사탐런' 두드러져
  2. [홍석환의 3분 경영] 10년 후, 3년 후
  3. 대전탄방초 용문분교장 개교 준비 이상 무… 교육감 현장 점검
  4.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5. [춘하추동] 광복80년, 우리는 진정 국보를 환수하고자 하는가?

헤드라인 뉴스


“2027 충청 U대회 성공은 국가균형발전과 충청 성장동력 모델”

“2027 충청 U대회 성공은 국가균형발전과 충청 성장동력 모델”

2027년 충청권 4개 시·도가 개최하는 충청 유니버시아드 대회(하계U대회)를 국가균형발전과 충청권 미래 성장동력의 엔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를 위해 정책적·제도적 지원은 물론 충분한 예산 확보가 필요하고, 특히 4개 시·도의 고유한 역사와 정체성을 비롯해 산업과 관광 등 특성을 활용한 도시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을 제대로 수립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국회의원 주최로 27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2027 충청 U대회 성공..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쌀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식당 공깃밥 1000원 공식이 깨지게 생겼다. 소비자들은 밥상 필수품인 쌀값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식당 등도 이제껏 올리지 않았던 공깃밥 가격을 올리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전 쌀 20kg 한 포대 소매가는 5만 9800원으로, 1년 전(5만 1604원)보다 15.8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5만 3315원보다 12.16% 인상했다. 가격이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국토교통부가 충북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의 산업단지계획을 28일자로 승인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일원으로 면적 411만9584㎡다. 사업비는 2조3481억 원, 유치업종은 바이오 산업,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기간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2018년 8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후 농업진흥지역 등 입지 규제로 인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8월 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