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사회를 병들게 하는 ‘마음의 종양’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사회를 병들게 하는 ‘마음의 종양’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CMB '오선정의 힐링 테라스' 진행자

  • 승인 2025-02-26 11:52
  • 신문게재 2025-02-27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살다 보면 별일 아닌 것에도 과도하게 화를 내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화기로 가득 차서 마치 불을 내뿜듯 자신의 화를 토해내는 사람들을 대할 때, 우리는 '저 사람 성격이 좀 다혈질인가보다' 하고 그냥 지나치기 일쑤입니다. 한편으로는 굳이 부딪혀서 에너지 낭비를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었겠지요. 그러나 만일 한두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특정 인물과 자주 이러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걸핏하면 화를 쏟아내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만성 스트레스가 있으며 그로 인해 수면 장애와 체력 저하가 동반되어 결국 화를 잘 내는 상태가 계속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놓이게 됩니다. 또, 화를 내면서 강하고 센 모습을 보일 때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상대방이 들어 줄 거라는 자기중심적인 성향과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합니다. 그렇게 만성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게 된 배경을 파헤쳐보면 유년기의 가정환경, 학창시절의 왕따, 직장 내에서 괴롭힘, 가정 내 불화를 경험한 사례 등이 발단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날카로운 사회적 시선으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폭력이나 따돌림, 괴롭힘의 문제의 시발점인 '마음 폭력자'들은 은막에 가려진 채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죄책감도 없이 잘살아가 간다는 것입니다. 반면, 정작 심각한 '마음의 병'을 떠안은 피해자들은 정신적 고통과 사회적 부적응으로 심해지면, 마음속에 키워온 거대한 종양 덩어리가 터지면서 마침내 억눌러 왔던 잘못된 분노의 표출로 폭력자나 살인자의 극단적인 길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특히, 갑질을 일삼거나 본인의 말이 무조건 맞는다며 강요하는 사람 또는 주의 친구나 동료를 따돌리고 괴롭히는 유형의 경우, 정신 건강학적으로 오히려 자존감이 매우 낮을 확률이 높다고 하며, 이들은 어린 시절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했거나 살아오면서 잘한다는 칭찬 한마디 제대로 들어보지 못하고 살다가 어쩌다 사회적으로 한자리하는 위치에 오르게 되면 그동안의 무시당했던 자격지심에 대한 보상심리로 아랫사람을 하대하거나 자신보다 똑똑하고 잘난 사람을 모함하면서 성인이 되어서도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뒤돌아 험담하고 다니는 나르시시스트(narcissist)적인 성향을 띄며 '마음 폭력자'로 '마음의 종양'을 사회에 퍼트리는 주범이 됩니다.



'마음의 병의 시발점'이자 보이지 않는 '어두운 가면을 쓴 그들'이 지금도 우리 주위에 산재해 있습니다. 이간질을 일삼고 돌아서서 남을 비방하며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며 유언비어를 퍼뜨려 약자를 사회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무자비한 '마음의 폭력'자들. 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사회의 암적인 존재들을 바로 보는 현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예방책은 동조하지 않는 것이며 동시에 엄중한 사회적 잣대와 마음 정화 조기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되어야겠습니다. 결국, 피해받고 상처받은 마음의 병은 '우울증'이나 '화'를 불러오고 신경과 심혈관, 호르몬의 균형이 무너지며 '마음속 종양'을 키워, 또다시 주변에도 '전이'시키게 됩니다. 감정과 몸은 강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독자 여러분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최고의 명약인 명상하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자세한 동작은 QR코드를 참조하세요. 모든 동작은 무리하지 않고 본인에게 맞게 실시합니다.

noname01
1. 양반다리, 가부좌 또는 반가부좌 자세로 앉습니다. 2. 척추를 바닥과 수직으로 바르게 폅니다. 3. 양손 손등이 무릎 위에 올 수 있도록 합니다. 4. 턱은 당기고 미간을 펴고 온화한 표정을 지어봅니다. 5. 빛이 살짝 들어올 정도로 눈을 가볍게 감습니다. 6. 잠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며 호흡합니다. 7. 반대쪽도 진행합니다. 초보자는 수시로 다리를 풀어주세요.

/오선정 충남대 이학박사, CMB '오선정의 힐링 테라스' 진행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학 교직원 사칭한 납품 주문 사기 발생… 국립한밭대, 유성서에 고발
  2. [문화 톡] 대전 진잠향교의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찾아서
  3.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마을주민 환영 속 5일 개관… 성북동 방성분교 활용
  4. 단풍철 맞아 장태산휴양림 한 달간 교통대책 추진
  5. 대전 중구, 교육 현장과 소통 강화로 지역 교육 발전 모색
  1. [내방] 구연희 세종시교육청 부교육감
  2. "함께 땀 흘린 하루, 농촌에 희망을 심다"
  3. [한 장, 두 장 그리고 성장] 책을 읽으며 사람을 잇고 미래를 열다
  4.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026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 접수 시작
  5. 대전도시공사,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 수상

헤드라인 뉴스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 전쟁유적에서 평화 찾아야죠" 대전 취재 나선 마이니치 기자

"일본에서도 태평양전쟁을 겪은 세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80년이 지났고, 전쟁의 참상과 평화를 교육할 수 있는 수단은 이제 전쟁유적뿐이죠. 그래서 보문산 지하호가 일본군 총사령부의 것이었는지 규명하는 게 중요합니다."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후쿠오카 시즈야(48) 서울지국장은 5일 대전 중구 보문산에 있는 동굴형 수족관 대전아쿠아리움을 찾아왔다. 그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로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의 종결을 앞두고 용산에 있던 일본군 총사령부를 대전에 있는 공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하호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학생·학부모 10명 중 8명 "고교학점제 폐지 또는 축소해야"… 만족도 25% 미만

올해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시행 첫 학기를 경험한 응답자 중 10명 중 8명 이상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은 진로 탐색보다 대학입시 유불리를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은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고1 학생과 학부모 4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4.3%, '매우 만족한다'는..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