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지정 해제된 출연연, 우수 인재 채용·자율적 예산집행 가능해져

  • 경제/과학
  • 대덕특구

공공기관 지정 해제된 출연연, 우수 인재 채용·자율적 예산집행 가능해져

과기정통부 '과기 출연연 운영규정' 4일 발령·시행
2024년 1월 지정해제 이후 실질적 현장 변화 기대

  • 승인 2025-03-04 17:34
  • 신문게재 2025-03-05 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특구 전경 뉴PYH2022090206240006300_P4
과기 출연연이 모여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 전경
과학기술분야 정부 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이 국내외 우수 인재를 필요에 따라 채용하고 예산과 인력을 보다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제도 기반이 마련됐다. 2024년 1월 공공기관 지정해제 이후 1년여 만에 나온 운영규정으로 체감 가능한 변화가 현장에 안착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운영에 관한 규정'(이하 운영규정)을 마련하고 이날 발령·시행했다. 2024년 1월 공공기관 지정해제 이후 같은 해 6월 출연연 혁신방안을 마련한 데 이어 실제 제도 운영에 필요한 규정이 생긴 것이다.

운영규정은 출연연의 자율성 보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먼저 공공기관 지정해제와 함께 기대를 모았던 우수 인재 채용이 드디어 가능해졌다. 그동안 제한된 보수로 우수 인재 채용이 쉽지 않았던 가운데 앞으론 '국가특임연구원' 제도를 통해 국내외 석학을 특별채용할 수 있게 됐다. 기간제로 채용하되 정년을 적용하지 않고 파격적 보수 지급이 가능하도록 별도 보수체계 운영을 허용한다.

기획재정부의 통제를 받았던 정원 조정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출연연 연구수요를 반영해 정규직 인력을 능동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정원 운영 자율성을 부여해 출연금 외의 자체수입만으로 인건비를 충당하는 '자체정원'을 별도로 만들었다. 자체정원의 증원과 감축은 안정적 확보와 기관 설립 목적에 부합한다면 출연연이 원하는 대로 운영할 수 있다. 또 그동안 군입대나 육아휴직 등에 한해 이뤄진 결원 보충이 앞으론 정부·연구기관·국제기구 고용휴직 발생 시에도 가능해진다.



인건비·경상비·사업비 등 예산집행 자율성과 유연성도 강화된다. 인건비는 그동안 사업계획상의 지출한도인 실행인건비와 처우개선율에 해당하는 총인건비 인상률을 통해 이중으로 통제를 받으며 경직됐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총인건비 인상률 중심으로 관리하게 된다. 실행인건비는 자체 정원 증원 등으로 필요 시 연중 조정토록 해 유연한 인건비 운영 기반을 만들었다. 또 기술료 수입을 인건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상비는 연구장비 운영에 필요한 공공요금 등을 고려해 기관 적합형 관리체계로 개선된다. 실행경상비 편성 시 전기료, 전기료의 요금변동을 고려해 별도 편성해 안정적인 연구를 지원한다.

주요사업비는 대내외 기술환경 변화에 따라 과제 간 예산을 조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땐 요건을 갖춰 기관장 판단에 따라 과제 간 연구비 조정이 허용된다. 대과제 간 조정 시엔 이사회 보고, 중과제 간 조정 시엔 과기정통부에 통보 등 조정절차를 간소화해 실질적인 자율성을 보장토록 했다.

출연연의 경영공시, 합리적 복리후생 제도 운영 원칙 등은 방만 운영 등을 막기 위해 공공기관에 준해 유지하기로 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운영규정 제정은 연구기관의 특성을 반영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관리·운영·지원체계를 최초로 구축한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일과 중 가방 메고 나간 아이들, 대전 유치원서 아동학대 의혹
  2. 1기 신도시 재건축 '판 깔렸지만'…못 웃는 지방 노후계획도시
  3.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4. 이장우 "0시축제 3대하천 준설…미래위해 할일 해야"
  5. 밀알복지관 가족힐링캠프 '함께라서 행보캠'
  1. 대전행복나눔무지개푸드마켓 1호점 공식 카카오톡 채널 개설
  2. 교정시설에서 동료 수형자 폭행 '실형'…기절시켜 깨우는 행위 반복
  3. 축산업의 미래, 가축분뇨 문제 해결에 달렸다
  4. 1년치 단순통계 탓에 400여개 환자병상 사라질판…"현저한 의료격차 만들어"
  5. 농산 부산물, 부가가치 창출...환경과 경제 살리는 동력

헤드라인 뉴스


대전도시철도 무임손실 지난해 125억… 정부, 국비요청 묵묵부답

대전도시철도 무임손실 지난해 125억… 정부, 국비요청 묵묵부답

대전을 포함해 전국 도시철도가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액이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뒷짐을 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 정책에 따라 법정 무임승차를 이어오고 있지만, 정부는 수십 년간 요청됐던 국비 보전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재정 문제는 지자체와 운영기관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8일 대전을 포함해 전국 6개 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철도운영기관 무임승차 손실액은 7228억 원에 달했다. 대전은 지난해 125억 원으로 4년 전(76억 원) 대비 약 64.4%나 늘어난 셈이다. 도시철도 운영기관은 도시철..

올해 수능 55만 4174명 지원… 10명 중 6명이 `사탐런` 최대변수
올해 수능 55만 4174명 지원… 10명 중 6명이 '사탐런' 최대변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지원자가 전년보다 3만1504명 늘어나며 55만 명을 넘어섰다. 또 응시자 10명 중 6명은 사회탐구(사탐) 영역을 선택하면서 '사탐런'이 이번 수능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8일 발표한 원서접수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생은 55만417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52만 2670명)보다 3만1504명 늘었다. 이는 2007년 '황금돼지 해' 출생자가 올해 고3에 진학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번 수능은 고3 재학생이 37만 1897명(67.1%), 졸업생 15만 9922명..

국회에 ‘기념사’ 해명하러 왔다가 혼쭐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국회에 ‘기념사’ 해명하러 왔다가 혼쭐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항일 독립운동 폄훼와 친일 논란을 빚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8일 국회를 찾았다고 혼쭐이 났다. 8·15 광복절 기념사 왜곡과 광복회원 농성의 부당성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지만, 독립운동가 후손과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면서 쫓기듯 국회를 벗어날 정도였다. 김 관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주선했다. 김민전 의원은 12·3 비상계엄 후 올해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한남동 공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자신들을 ‘백골단’으로 소개한 ‘반공청년단’의 국회 소통관 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한국의 情을 고향에 전하세요’

  •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K-water 안전기동점검반 임명식...‘안전을 심다’

  • 물에 잠긴 도로 달리는 차량들 물에 잠긴 도로 달리는 차량들

  • 맨발로 느끼는 힐링 오감 축제…‘해변을 맨발로 걸어요’ 맨발로 느끼는 힐링 오감 축제…‘해변을 맨발로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