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사직 전공의 60여 명 이달 군 입영…수련 전달체계는?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대전서 사직 전공의 60여 명 이달 군 입영…수련 전달체계는?

충남대병원 사직 전공의 15명 남짓 입영 예정
3~4년 전공의 먼저 징집, 수련 전달체계 우려

  • 승인 2025-03-11 17:49
  • 신문게재 2025-03-12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50310-의대 신입생 미복귀1
의정갈등 여파로 대전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에 학생 3명이 참석한 채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사직 전공의에 대한 입영이 이달부터 시작될 예정으로 대전에서만 60여 명이 당장 17일부터 입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의과대학 학생들이 강의실로 돌아오지 않는 사태와 함께 이번 입대가 의정갈등으로 얽힌 실타래를 풀기 어렵게 하는 매듭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사직한 전공의 중에서 입영 통보받은 이들의 입대가 시작된다. 국방부는 매년 의무사관후보생 중 600~700명을 의무장교(군의관)로 선발하고, 남는 인원을 보충역인 공중보건의사(공보의)로 편입해 지역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게 해왔다. 올해는 군의관 630여 명, 공보의 250명을 선발해 대상자에게 각각 통보를 마쳤다. 지난해 정부의 의대증원 발표와 이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 가운데 병역을 이수하지 않은 미필자 3300여 명이 입영 대상자였는데, 이 중 일부가 먼저 입대하게 된 것이다.

충남대병원 사직 전공의 중에 15명 남짓이 3월 17일 입영하라는 통지를 받았고, 건양대병원과 을지대병원에서 수련하던 전공의 중에서 각각 20명 남짓이 같은 시기 입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대로 입영이 이뤄지는 경우 이들은 복무를 마친 3년 2개월 뒤 수련병원에 복귀할 수 있는데, 사실상 수련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불안감이 내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공의들은 수련병원에서 3~4년 동안의 수련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군의관·공보의로 입영한다. 흉부외과나 정형외과 등의 전문의를 획득해 군 병원에서도 해당 과에서 38개월간 복무를 이어간다. 하지만 지난해 전공의 수련을 마치지 않은 의무사관후보생이 대거 배출됐고, 국방부는 올해 필요한 군의관을 선발하고 남는 초과인원을 '현역 미선발자'로 분류하고 병사로 복무할 수 없도록 했다.

앞으로 4년간 분산 입영이 이뤄질 예정으로 군 미필의 사직 전공의는 최장 4년간 기약 없이 입영대기 상태로 지내며 취업과 진로 결정에 어려움이 빚어지는 막막한 상태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군 미필 사직 전공의 100여 명은 2월 2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병사 복무를 차단하고 자신들을 4년 동안 나눠 입영시키겠다는 정부 방침에 항의한 바 있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3~4년간 전공의 수련을 받던 예비 전문의들이 일반의로 징집되는 일이 계속될 때 전공의 복귀와 수련과정 재건 그리고 전문의 배출까지 수련 전달체계가 깨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대전시의사회 한 관계자는 "오랜 시간 수련을 거친 전공의가 사직을 계기로 복귀를 기대할 수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 때문에 입영하라는 통보를 가장 먼저 받고 있다"라며 "수련병원에 고연차 전공의가 대거 빠지면 저연차가 복귀해서도 수련 받을 대상이 사라지고 복귀 자체를 회의적으로 여기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갈마지구 노후주거지정비계획 고시… 사업 추진 구체화
  2. 서산시 신청사 건립 속도, 해체 부지에 100대 규모 임시 주차장 조성
  3. [대전 체육의 내일을 묻다] 오주영 “대전 체육의 미래 100년, 새로운 성장 기반 만들겠다”
  4. 대전역세권 개발 줄줄이 난항…쪽방촌 사업 준공도 2033년으로 지연
  5. 49년 된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청사 새로 짓는다…395억원 투입
  1. 따뜻한 지역사회의 힘으로 맺은 ‘백년가약식’
  2. "받아줄 병원 없다"… 대전서 출산 임박 산모 구급차 출산·부산 원정 이송
  3. [충남·대전 통합, 방향을 묻다] [르포] 옛 시청 남긴 가오슝… 통합청사보다 중요한 것은
  4.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충남도, ‘맞춤형’ 전략 총력전
  5. 나노종합기술원, ‘실리콘 브릿지’ 공정 구현…첨단패키징 생태계 조성 박차

헤드라인 뉴스


맞고 물려도 대책 없는 특수교사… 교권 보호 `사각지대`

맞고 물려도 대책 없는 특수교사… 교권 보호 '사각지대'

특수교육 대상 유아를 담당하는 세종시 공립유치원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교사 폭행 등 교육활동 침해에 대응할 법적·제도적 장치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특수교사 A 씨가 교권 침해를 인정받고도 원아와 분리되지 못한 채 교육활동을 이어가다 방임 혐의로 고소되면서다. 이에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특수 교사들의 안전과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세종시교육청은 지역 공립유치원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사건과 관련, "교원들이 교육활동 과정에서 겪고 있는 어려..

고속철도 통합 60일…이용객 12.6% 늘고 교통비 515억 절감
고속철도 통합 60일…이용객 12.6% 늘고 교통비 515억 절감

고속철도 통합 이후 열차 운행과 좌석 공급이 확대되면서 이용객이 전년 대비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임 할인과 마일리지 등을 통한 교통비 부담 완화 효과도 51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5일 고속철도 통합 60일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운영 성과와 향후 서비스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고속철도 일평균 이용객은 32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 6000명(12.6%) 증가했다. 월별 증가율도 9월 11.9%에서 10..

`2100세대 공급` 세종 합강동, 유·초·중 신설 심사 끝…고교는 내년 중투심
'2100세대 공급' 세종 합강동, 유·초·중 신설 심사 끝…고교는 내년 중투심

올 연말 2100세대 공동주택 공급이 예고된 세종 합강동(5-1생활권)의 초·중학교 설립 심사가 모두 완료됐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각각 2곳, 중학교 한 곳의 설립이 확정됐으며, 내년에는 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절차도 밟아나갈 계획이다. 5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정기4차 중앙투자심사에서 5-1생활권(합강동) '가칭' 합강2초등학교 설립 심사를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중투심을 넘어서면서 합강동에 계획된 유·초·중등 설립이 모두 확정됐다. 합강2초의 총 사업비는 481억 원 규모다. 초5-7 부지에 50학급(특수2 포함) 12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 울긋불긋 물든 도심 울긋불긋 물든 도심

  •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 윤석열 전 대통령 항소심에 쏠린 눈 윤석열 전 대통령 항소심에 쏠린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