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학교 CCTV 설치된 시청각실 0곳… 안전사고 사각지대 우려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초등학교 CCTV 설치된 시청각실 0곳… 안전사고 사각지대 우려

교실 등 제외, 대부분 복도·계단 등에 설치
출입구에만 663대… 실외 설치가 '압도적'
시교육청 추가 설치 나섰지만 효과 의문

  • 승인 2025-03-12 17:24
  • 신문게재 2025-03-13 7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1173608644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전지역 151개 초등학교 중 김하늘 양 참변이 발생했던 시청각실에 CCTV가 설치된 학교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CCTV는 주로 복도, 계단 등에만 설치돼 학생들의 교육 활동이 주로 이뤄지는 교실·시청각실 등은 안전사고 사각지대로 남을 우려가 크다.

1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지역 초등학교 151곳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는 총 2971대다. 실내의 경우 현관이 197대로 가장 많았고 복도·계단 195대, 급식실 19대, 돌봄교실 주변 13대, 강당·체육관 11대, 음악이나 컴퓨터 수업 등을 진행하는 특별실은 7대로 가장 적다.



실외 설치는 압도적으로 많았다. 실외는 건물 출입구가 662대에 달했고 주차장 402대, 운동장 323대 등 순이며 옥상은 20대 설치에 그쳤다. 하늘 양이 발견됐던 시청각실의 경우 단 1대도 설치돼 있지 않았는데, 전국 기준 설치 비율도 0.1% 수준이다.

지난달 초등생 참사 이후에도 교내 CCTV가 추가 설치되는 장소는 여전히 교실 밖이다. 대전교육청은 학교 내 이동 안전 확보와 안전사고 예방 강화를 위해 2025년 긴급 예비비 11억 5800만 원을 편성해 전체 유·초·중·고교 215곳에 2347대를 확충한다. 초등학교는 151곳 중 117곳에 1069대를 추가 설치하고, 미설치 22개교는 2차 수요조사를 통해 설치율을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지만 여전히 교실이나 시청각실 내 설치 계획은 없다.



교육부가 2014년 수립한 CCTV 설치 운영 표준 가이드라인에는 학교 출입로 외엔 특정 장소가 명시되지 않아 미설치 시에도 법적 구속력이 없다. 현재 보육기관인 어린이집 교실엔 설치가 의무화 돼 있지만, 교육기관인 학교 교실 내 설치를 놓고서는 학부모와 교사 간 입장이 엇갈려 논의가 진척되지 않는 모양새다.

앞서 2월 10일 대전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시청각실로 유인해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며 학생들이 주로 활동하는 교실 등에서 안전사고 발생시 범죄 행위를 제대로 규명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대책 또한 요구된다.

교육계가 교실 CCTV 설치를 제도화하는 내용을 검토 중인 가운데 2월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전 의원이 학교안전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엔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를 심의를 거쳐 설치 여부와 장소 등을 정하고 영상 열람 허용은 제한적으로 가능하게 한 내용이 담겼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교실 등 제한된 인원이 정기적으로 사용되는 비공개 장소에 CCTV를 설치할 땐 개인정보 보호법에 의해 이용자 전원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역 학생들의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현행법 준수를 원칙으로 CCTV 설치 확대 등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지 기자 lalaej2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환자 목부위 침 시술 한의사, 환자 척수손상 금고형 선고
  3. 대전서 교통사고로 올해 54명 사망…전년대비 2배 증가 대책 추진
  4. 인천 연수구, ‘집회 현수막’ 단속 시행
  5. 인문정신 속의 정치와 리더십
  1. 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2. 대전교육청 교육위 행감서도 전국 유일 교권보호전담변호사 부재 지적
  3. 당진읍성광장, 주민 손으로 활짝 펴다!
  4. "행정수도 세종 완성, 당에서 도와달라"
  5.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 보령에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도는 2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해당 센터를 통해 전력 절감, 일자리 창출 등의 기대효과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동일 보령시장, 김용호 웅천에이아이캠퍼스 대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웅천에이아이캠퍼스(이하 캠퍼스)는 보령 웅천산업단지 내 10만 3109㎡의 부지에 AI 특화 최첨단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캠퍼스 측은 민관 협력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구성하고, 내년부터 2029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데이터..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K-방산 산업의 미래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위한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에 대전시와 산학연이 뭉쳤다. 대전시와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화시스템, 대전테크노파크는 18일 시청에서 '국방·우주반도체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이광형 KAIST 총장, 방승찬 ETRI 원장,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협약 기관들은..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월 15~16일 이틀간 충남 청양공설운동장에는 선수들을 향한 환호와 응원으로 떠들썩했고, 전국에서 모인 풋살 동호인들은 신선한 가을 하늘 아래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중도일보와 청양군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청양군과 청양군의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를 비롯해 서울, 경기, 대구, 경북,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선수들과 가족, 지인, 연인 등 2500여 명이 참여해 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