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10명 중 3명은 아파트 입주 못했다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충청권 10명 중 3명은 아파트 입주 못했다

2월 대전·충청권 입주율 73% 기록
미입주 원인 잔금대출 미확보 37.9%
3월 아파트 전망지수도 70대 수준
"미입주 사태 우려 정책 대응 필요"

  • 승인 2025-03-12 16:11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게티2
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충청권 아파트 입주 예정자 10명 중 3명이 잔금대출 등의 문제로 입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전 충청권 입주율은 73%로 전달(59.8%) 대비 13.2%포인트 올랐다. 전국 입주율(70.4%)보다 2.6포인트 높다. 이는 전달(63.5%)보다 6.9%포인트 오른 수치다.

수도권과 지방의 입주율 차이가 두드러졌다. 수도권은 80.2%인 반면, 지방은 68.3%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이 81.1%로 가장 높았고, 인천·경기권 79.8%, 제주권 75.7% 순이었다.

입주율이 오른 이유로는 입주 물량 감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2월 입주 물량의 경우 2만 1404세대로 전월(3만 3723세대)보다 1만 2319세대, 약 37% 감소했다. 여기에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입주율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주산연 관계자의 설명이다.



2월 입주율
2025년 2월 입주율.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제공.
미입주 원인을 보면, 잔금대출 미확보가 37.9%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기존 주택매각 지연(31.0%), 세입자 미확보(19.0%), 분양권 매도(5.2%) 순이었다. 전달과 비교해 잔금대출 미확보는 11.6%포인트 늘어난 반면, 기존 주택매각 지연과 세입자 미확보는 각각 11.1%포인트, 2.1%포인트씩 감소했다.

대출규제 완화 기조로 기존주택 거래지연 현상은 감소했지만 신축 아파트 잔금대출이 어려워졌고, 대출완화 정책이 아직 신규시장 전반에 반영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3년간 아파트 착공물량이 급감하며, 입주 물량 감소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추후 전월세 가격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도 있다.

3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도 기준치를 훨씬 밑돌았다. 전국은 73.8로 전달(75.6)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충청권을 보면, 대전 73.3, 세종 78.5, 충남 78.5, 충북 70으로 집계됐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산출하며 100을 기준점으로 100 이하면 입주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고, 100 이상이면 긍정적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주산연 관계자는 "입주율 반등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여전히 불안 요소가 상존한다"라며 "특히 잔금 대출 미확보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신규 아파트의 미입주 사태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3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3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아파트 재건축 현장서 쓰레기 4만톤 나와…처리비용만 100억원대 추정
  2. 대전서 강풍 피해 잇따라…용산동 상가 공사 현장 크레인 전도
  3. 2027년 폐교 앞둔 대전 성천초… 교육청 추진계획 '주목'
  4. [중도초대석]김윤성 이사장 "한 명의 범죄피해자, 지역사회 전체가 보듬어야"
  5. [썰] 4·2 대전시의원 보궐,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기싸움?
  1. '프로야구 개막'... 대전신축 구장 활용 방안 만들자
  2. 대전여성단체 "강제추행 송활섭 대전시의원 징계 절차 재개해야"
  3. 대전지역 의대생 복귀시한 임박… 의대교육 정상화 '운명의 주'
  4. [알림] 중도일보, Daum 뉴스 '지역 카테고리' 신규입점
  5. 멀어지는 '벚꽃 추경'… 충청권 현안 사업 어쩌나

헤드라인 뉴스


경기불황에 멈춘 역세권 개발... 대전시 `활력 제고` 총력

경기불황에 멈춘 역세권 개발... 대전시 '활력 제고' 총력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경기 불황으로 대전 역세권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대전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도심 균형발전과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개발 사업으로 대전시는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 역량을 집중해 연내 가시적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25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전역세권은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이후 2020년 혁신도시, 2021년 도시재생사업, 2024년 도심융합특구 지정 등 개발을 위한 준비를 마쳤음에도 최근 고금리·고환율,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부동산경기 침체까지 겹..

대전서 강풍 피해 잇따라…용산동 상가 공사 현장 크레인 전도
대전서 강풍 피해 잇따라…용산동 상가 공사 현장 크레인 전도

25일 돌풍에 공사 현장 크레인이 쓰러지는 등 대전에서 강풍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 7분께 대전 용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상가 공사 중 크레인이 도롯가로 전도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크레인이 쓰러지면서 주변에 있던 공사 작업자인 40대 남성 1명이 놀라 넘어져 머리 부위 출혈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떨어진 크레인에 맞거나, 충돌해 피해를 본 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강풍에 의해 전도된 것으로 보고 곧바로 안전조치에 나섰다. 이를 포함해 오후 3시 30분 기준 대전에 30건..

`제2의 황인범을 꿈꾸다!` 대전하나 U-18소속 국대 박서준-김도연-박병찬
'제2의 황인범을 꿈꾸다!' 대전하나 U-18소속 국대 박서준-김도연-박병찬

대한축구협회가 내달 개막하는 2025 AFC U-17 아시안컵에 참가할 남자 17세 이하(U-17)대표팀을 19일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은 26명으로 대부분 K리그 산하 유소년 클럽 고교생 선수들로 구성됐으며 이들 중 3명(박서준, 김도연, 박찬준)이 대전하나시티즌 U-18세 이하 유스팀 충남기계공고 선수들이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유스 22개 팀 중 3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축구 인프라가 풍부한 수도권이 아닌 지방 유스팀에서 대표팀에 3명의 이름을 올린 팀은 대전과 울산이 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강풍에 쓰러진 크레인…시민 한 명 부상 강풍에 쓰러진 크레인…시민 한 명 부상

  • 천안함 46용사 묘역 찾은 한동훈 전 대표 천안함 46용사 묘역 찾은 한동훈 전 대표

  • 미세먼지에 갇힌 답답한 도심 미세먼지에 갇힌 답답한 도심

  • 농사철 앞두고 농기계 수리 농사철 앞두고 농기계 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