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맹학교 졸업 윤민서 씨 아주대 심리학과 합격 "소외된 이들의 권익 위해 일하고 싶어"

  • 사회/교육

대전맹학교 졸업 윤민서 씨 아주대 심리학과 합격 "소외된 이들의 권익 위해 일하고 싶어"

  • 승인 2025-03-12 17:24
  • 신문게재 2025-03-13 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312164000
아주대 심리학과에 입학한 대전맹학교 졸업생 윤민서 씨.
"장래에 일반학교에서 상담교사로 일하며 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하거나 장애인 일자리개발원, 노인진흥개발원 등에서 소외된 이들의 권익을 위해 일하고 싶어요."

대전맹학교 졸업생 윤민서(22) 씨가 아주대 심리학과 합격 후 이 같은 장래희망을 밝혔다.

불편한 몸으로 원하는 대학 학과에 입학하고 자신보다 타인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윤민서 씨의 사연에 지역사회가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윤 씨는 2023년 한 차례 입학에 실패 후 좌절하지 않고 2025년 마침내 아주대 학생증을 손에 쥐었다. 첫해 아주대 입학이 어려워지자 윤 씨는 목원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2년간 학업에 매진했다. 매학기 학과 수석을 차지하며 학문적 역량을 입증한 데 이어 2025년 바라던 아주대 심리학과 수시에 합격했다.



윤 씨는 생후 4살 때 두개골 협착증에 따른 합병증으로 저시력 장애를 갖게 됐다. 영동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다니다 중학교 때 대전으로 이사와 일반학교서 통합교육을 받았다. 당시엔 시각장애 학생에 대한 지원이 현재보다 부족했지만 대전맹학교 부설 시청각장애 특수교육 지원센터를 통해 시기능훈련과 보조공학기기 활용 교육을 받으며 어려움을 극복했다.

2020년 3월 대전맹학교 고등학교 과정에 입학한 윤 씨는 학생회장을 할 정도로 학교생활에 충실했다. 몸이 불편한 후배들이나 성적 향상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동아리를 조직해 이끄는 등 모범적인 학교 생활로 주변의 귀감이 됐다.

윤민서 씨는 "제 꿈은 장애인 또는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만으로 정당한 기회를 제공 받지 못하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 주는 데 있다"고 말했다.

문성준 대전맹학교 교장은 "윤민서 학생은 장애를 뛰어넘어 스스로 길을 개척해나가는 열정과 도전의 상징"이라며 "대전맹학교는 앞으로도 많은 학생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기록누락 등 부실도
  2. 이철수 폴리텍 이사장, 대전캠퍼스서 ‘청춘 특강’… 학생 요청으로 성사
  3. 고교학점제 취지 역행…충청권 고교 사교육업체 상담 받기 위해 고액 지불
  4.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5.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치매안심센터 찾아 봉사활동
  1.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2. 세종 BRT예정지 미리알고 땅 매입한 행복청 공무원 "사회적 신뢰 훼손"
  3. "치매, 조기진단과 적극적 치료를" 충남대병원 건강강좌
  4. 새 정부 교육 국정과제 '시민교육 강화' 대전교육 취약 분야 강화 기대
  5. [세종 다문화] 군사 퍼레이드와 역사 행사, 다문화 가정이 느끼는 이중적 의미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가 석탄화력발전소 밀집 지역인 서해안 일원에 친환경 수소산업 벨트를 구축한다. 도는 수소 생산부터 저장, 활용까지 국내 최대 수소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글로벌 수소 허브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서산 베니키아호텔에서 열린 '제7회 수소에너지 국제포럼'에서 19개 기관·단체·대학·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서해안 수소산업 벨트 구축 본격 추진을 선언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 지사와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 대사, 니쉬 칸트 씽 주한 인도 대리 대사, 예스퍼 쿠누센 주한 덴마크 에너지 참사관 등 500여 명이 참석..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리얼 야구 예능 '불꽃야구'가 대전 한밭야구장(대전 FIGHTERS PARK)에서 21일 오후 5시 직관 경기를 갖는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한밭야구장을 불꽃야구 촬영·경기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한 협약 이후 시민에게 개방되는 첫 무대다. '불꽃야구'는 레전드 선수들이 꾸린 '불꽃 파이터즈'와 전국 최강 고교야구팀의 맞대결이라는 예능·스포츠 융합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경기는 수원 유신고와 경기를 갖는다. 유신고는 2025년 황금사자기 준우승, 봉황대기 4강에 오른 강호로, 현역 못지않은 전직 프로선수들과의..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충청권 경제 단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대전지역 전통시장을 찾았다. 내수 침체로 활력을 잃은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캠페인을 위해서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는 이상천 대전세종중소벤처기업청장이 취임 직후 첫 공식일정으로 민생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대전세종충남경제단체협의회(회장 정태희)는 지난 17일 오전 대전 서구 한민시장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상천 중기청장을 비롯해 정태희 회장(대전상의 회장), 김석규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장, 송현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 김왕환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