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새마을 운동 시대에 비해 4차 산업혁명시대의 젊은 세대들이 더 어려운 이유

  • 오피니언
  • 오늘과내일

[오늘과내일] 새마을 운동 시대에 비해 4차 산업혁명시대의 젊은 세대들이 더 어려운 이유

김규용 충남대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교수

  • 승인 2025-03-16 17:13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025011901000964200037491
김규용 교수
최근 젊은 세대, MZ세대의 활동영역과 학업량은 과거와 비교할 때 훨씬 많아졌고 바빠졌다. OECD 조사(국제 학생 학업 성취도 평가, PISA)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학습 시간은 여전히 세계 최상위권이다. 과거보다 대학 입시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학생들은 더 많은 학습 시간을 투자하고,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학을 진학한 후에도 어학, 자격증, 필수 교양 이수 등의 대학 졸업요건이 강화되었고,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인턴십, 공모전 등 별도의 스펙을 쌓아야 한다.

이처럼 학업과 그 밖의 활동이 많아진 이유는 디지털 서비스 제공으로 가능하게 된 것도 있지만, 더 극심하게 경쟁해야 하는 입시, 취업의 경쟁 때문이다. 과거 우리 기성세대에 비하면 요즘 젊은 세대는 가히 수퍼맨급이다. 경쟁이 심화되고 삶의 피로도도 증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급격한 경제·사회 변화를 겪으며 사회적으로 다양한 사회적 갈등과 불안의 잠재성이 표출되고 있고, 최근 정치적 사건들은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켜, 사회적 신뢰(Social Trust)가 저하되고 있다. 특히, 집단지성 간의 이성적 토론 보다는 진영 간 대립으로 분열되고, 정치적 양극화로 인해 사회적 협력이 약화되었다. 이와 같이 한국 사회의 경제적·사회적 불평등과 갈등의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국가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신뢰가 높은 사회는 협력과 혁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만, 반대로 신뢰가 낮은 사회는 갈등과 비효율성이 증가하면서 국가 경쟁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는 경제적 문제(자산·일자리·연금), 사회적 가치관 차이, 정치적 입장 차이 등에서 충돌하며, 이로 인해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사회적 신뢰가 저하되는 구조적 문제가 고착되고 있는 듯 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인구 감소, 지방 소멸이 맞물리면서 젊은 세대는 일자리 불안, 세금 부담 증가, 기회 불균형, 수도권 집중화 등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학습과 적응이 필수가 되고 있으며, 노동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청년층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전쟁과 가난을 극복하고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며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 속에서도 경제적으로 빈곤했던 시대와 비교하여 요즘 젊은 세대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치열한 경쟁에 놓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접어들어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의 사회적 불안이 심화되면서 젊은 세대들은 어떤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가?

첫째, 인구 감소로 인한 젊은 세대의 부담감이 크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젊은 세대가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가 되었다. 현재의 국민연금 시스템은 미래 세대가 지속적으로 부담을 떠안는 방식이기 때문에, 젊은 세대가 노후에 연금을 받을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에 반해서 미래의 삶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일자리는 부족하고, 경쟁이 심화되고, 기회 불평등의 상처를 받기도 한다.

둘째, 세대 간의 갈등이 심화되었다. 기성세대는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노력의 가치를 강조하지만, 젊은 세대는 "노력해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경험하고 있다. 기성세대가 경험한 경제성장과 현재의 저성장 경제는 매우 다르며, 이에 대한 이해 부족이 갈등을 초래하게 되었다. 젊은 세대는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중시하지만, 기성세대는 전통적 가치관과 집단주의적 사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부모 세대의 자산이 자녀의 기회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가 되면서, 젊은 세대는 "부모의 자산이 곧 경쟁력"이라는 금수저와 흙수저라는 기회 불균형이 경제적 기회의 차이를 더욱 뚜렷하게 만들었다.

셋째, 미래의 추가적인 도전과제로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재교육을 받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 전통적인 직업 안정성이 사라지고, 비정규직·플랫폼 노동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득 수준이 낮은 청년들은 고가의 교육 및 재교육 기회를 얻기 어려워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적 상황에 놓이기 쉽게 되었다.

우리는 인구절벽시대에 맞닥드려져 있고, 국가경쟁력의 성쇠(盛衰)가 기로에 서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으로 지역균형발전의 동력인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정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필자는 새마을 운동시대에 태어나 고도 성장기와 IMF위기에 젊은 시절을 보냈다. 현재의 불확실성과 불안한 분위기보다는 덜 바쁘고, 덜 경쟁하고, 약간의 낭만도 있었던 것 같다. 어먹했던 군사정부시절과 민주화 과정, 집단주의적 공동체 의식으로 자율적 사고가 다소 제한되었던 시절이었지만, 현 사회에 집입하고자 준비하고 있는 젊은 세대의 고충보다는 좀 나았다고 생각된다.

/김규용 충남대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2. [독자제보] 공공기관은 지역에 있는데 체육시설은 ‘문턱’… "시민 개방기준 필요해"
  3. 알테오젠, 유성 둔곡 생산라인 통해 의약품생산 자립 추진
  4. '1대 5만' 국가기본지질도 완성…지질자원연구원 "광물과 지층에 대한 보물지도"
  5. 4극3특 지역맞춤 R&D 본격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1. KH한국건강관리협회, 어르신 체육대회서 건강캠페인 펼쳐
  2. 명절 앞두고 전통시장·백화점서 연달아 화재…화재 예방 ‘각별한 주의’
  3. 대전보건대 “정체성 지키고 방법은 혁신”… 새로운 50년 미래비전 선포
  4. 대전 초등학교 체육공간 다양화…특성에 맞춰 탈바꿈
  5. “추석 장보기 편하게”… 대전 전통시장 주변 14개 구간 주차 허용

헤드라인 뉴스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국가R&D의 대전과 실증 및 스마트도시의 세종 그리고 제조역량과 첨단모빌리티의 충남·충북까지 충청권은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절되어 있는 구조를 보완해 이를 연계해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0일 개최한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 출범식'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의 중부권역사업단장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경수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렇게 진단했다. 이날 KAIST에서 개최된 지역 자율 R&D(연구개발) 사업 출범식은 지역이 주도적으로 R&D를 기획하고 권역의 혁신주체들이..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전 대덕구는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회와 당정협의회를 열고 주요 현안과 지역발전과제를 논의하며 내년도 국·시비 확보를 위한 당정 공조에 뜻을 모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의회에는 김찬술 대덕구청장과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장, 김기흥·박은희 대전시의원, 이삼남·정창희·서미경·정미선 대덕구의원, 대덕구지역위원회 부문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구는 내년도 국·시비 확보가 필요한 주요 현안사업 10건을 보고하고, 사업비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주요 사..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