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대전별서 '인기'

  • 문화
  • 여행/축제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대전별서 '인기'

지난해 9월 개관한 대전별서 숙박 예약 인기
월송재·추원재 등 대전문화재 볼거리 풍부해
야생화자수, 민화그리기 등 교육프로그램 마련

  • 승인 2025-03-20 17:08
  • 신문게재 2025-03-21 9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현대 사회의 빠른 변화 속에서 전통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움직임이 점점 더 중요해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전 최초의 한옥마을인 유교전통의례관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이사동의 유교전통의례관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유교와 전통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고 교육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유교전통의례관의 주요 특징과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을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 주>

2024092601001812500072822-min
사진=중도일보DB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대전 최초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 지난해 문을 연 대전 이사동의 유교전통의례관이 대전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유교전통의례관은 단순한 건물이 아닌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유교와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체험과 교육의 장이다. 또, 10동의 아름다운 한옥 숙박 시설이 마련돼 있어 방문객들은 고즈넉한 한옥에서의 하룻밤을 경험할 수 있다.

이 한옥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충청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국비 33억을 포함해 총 130억 원이 투입됐으며 지난해 9월에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유교전통의례관은 부지면적 4212㎡, 연면적 760.71㎡로 방문자동, 교육동 그리고 10개의 한옥체험동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동에서는 다양한 전통문화와 유교문화를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으며, 한옥체험동에서는 전통 한옥의 매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숙박 체험이 가능하다.

KakaoTalk_20250320_001958072-min
유교전통의례관 전경./사진=최화진 기자
특히 이곳은 '대전별서'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조선시대 양반들이 휴식과 독서를 위해 풍광 좋은 곳에 지었던 별서처럼 유교전통의례관 역시 도심 속 번잡함을 잠시 내려놓고 한옥의 고즈넉함과 자연의 평온함을 만끽할 수 있는 재충전의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도시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대전천의 지류인 절암천이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고, 약 8만㎡의 산림에는 보호림으로 지정된 소나무 약 3000그루가 우거져 있다. 게다가 앞마당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심어져 있어 방문객들을 화려한 색감으로 맞이한다.

KakaoTalk_20250320_001856913-min
유교전통의례관 전경./사진=최화진 기자
▲ 유교마을로 탈바꿈한 이사동 = 이사동은 상사한리와 하사한리 두 곳이 합쳐져 붙여진 이름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산 안'에서 시작해 '산내'에서 다시 '사라니'로 변모한 이 지명은 보문삭 자락 아래 자리 잡은 마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대전을 대표하는 성씨 중 하나인 은진송씨의 동족마을인 이사동은 오랜 세월 동안 유교 문화를 꽃피워 온 곳이다.

은진송씨 가문은 1392년부터 이곳을 터전으로 대대로 조상의 묘를 써왔으며, 52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1070여 기의 묘역들과 인근 곳곳에는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받은 소나무 7000여 그루의 노송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이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자산이다.1392년부터 시작된 은진송씨 가문의 역사는 5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져 왔으며, 지금까지도 1,070여 기의 묘역과 7,000여 그루의 소나무가 장관을 이루며 전통의 가치를 지켜오고 있다. 이곳의 묘역에는 혼유석(魂遊石)과 문인석(文人石)같은 석물들이 자리잡고 있어 전통 공예와 민속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또, 묘의 관리와 제례를 위해 세워진 재실들은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대전광역시 문화재로 지정됐다특히, 송요년, 송응서, 송남수의 묘역은 2012년 4월 27일 대전광역시 시도지정기념물 제44호, 제45호, 제46호로 지정되었으며, 송희건의 제사를 모시는 월송재와 임창헌, 송국보의 후손이 지은 추원재도 각각 1992년 7월 22일과 10월 28일에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31호와 제39호로 지정됐다. 송남수의 별업인 절우당은 소나무·대나무·매화·국화를 심고 '절우(節友)'라고 이름을 붙인 곳으로, 자연과 벗 삼아 살아가는 선비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이외에도 난곡 송병화 선생이 지은 봉강정사와 그의 9대조 송국택의 당호인 사우당, 그리고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천까지, 이사동은 한 마을 전체가 대전의 역사와 중요한 인물들의 흔적으로 가득 차 있다.

KakaoTalk_20250320_001922397-min
유교전통의례관 전경./사진=최화진 기자
▲ 10실의 한옥체험동 = 고즈넉한 대전의 한 자락에 자리 잡은 유교전통의례관, 이곳은 총 10동의 한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건물은 전통의 멋을 간직한 채 현대적인 편리함을 더해,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이 중 3개 동은 전통문화와 의례를 배울 수 있는 교육 공간으로 꾸며져 있으며, 나머지 7개 동은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10개 실로 구성된 숙박 체험 공간이다.

이 한옥들은 전통의 격식을 지키면서도 현대인의 편의를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창호와 기단을 조정하고, 내부에는 입식 화장실과 샤워실을 마련하여 안전과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각 동은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단체 이용객들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호실 이름 하나하나에도 대전의 전통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삼매당', '거업재', '송애당', '옥오재', '제월당', '남간정사'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2인실부터 '쌍청당', '소대헌', '유회당'의 4인실, 그리고 유일한 8인실 '동춘당'까지, 각 방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 중 특별한 '남간정사'는 장애인을 위한 방으로, 경증 및 중증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배려됐다.

KakaoTalk_20250320_001912157-min
유교전통의례관 전경./사진=최화진 기자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보이는 '소대헌'은 웅장하게 방문객들을 맞아준다. 그 옆으로는 '쌍청당'이 자리하고 있고, 마주 보는 '남간정사'는 개관 당시 '별서유람' 전시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았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삼매당', '송애당', '동춘당'이 나란히 서 있고 그 사이를 거닐며 전통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주변의 소나무들은 이 고즈넉한 공간을 더욱 아름답게 감싸 안으며 자연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예약은 유교전통의례관 누리집에서만 가능하며 매월 1일 다음 달 예약이 열린다. 요금은 2인실 주중 5만 원, 주말 7만 원이고, 4인실은 주중 10만 원, 주말 13만 원, 8인실은 주중 20만 원, 주말 25만 원이다. 단, 대전시민이거나 명예시민에게는 2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자세한 사항은 유교전통의례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208730_654140_0503-min
2025년 상반기 유교전통의례관에서 진행하는'이사동 규방' 참가자 모집 포스터./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된 이사동 규방 = 전통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이사동 규방 프로그램이 현재 접수 중에 있다.

내달 1일부터 6월 10일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총 4개의 프로그램이 각각 10회씩 운영된다. 지난해 큰 사랑을 받았던 야생화 자수와 민화 그리기, 도자기 공예가 올해도 이어지며 누비·침선 공예가 새롭게 추가돼 더욱 풍성한 강좌가 준비돼 있다.

화요일 오후 2~4시에는 야생화를 소재로 다채로운 실을 사용해 수를 놓는 야생화 자수 수업이 진행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손끝으로 담아내는 이 시간은 마음의 평안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요일 오전 10~12시에는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의 민화 그리기가 펼쳐진다. 붓끝에서 피어나는 그림들이 여러분의 일상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을 것이다.

목요일 오전 10~12시에는 흙의 감촉을 느끼며 도자기 공예를 배우고, 오후 2~4시에는 누비·침선 공예로 손끝에서 피어나는 작품들을 만들어볼 수 있다. 라면기, 밥그릇, 국그릇, 화분, 토우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접수는 유교전통의례관 누리집에서 강좌당 15명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수강료는 무료다. 유교전통의례관 누리집에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도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2024103001002097700084272-min
2024년 유교전통의례관에서 진행한 매사냥 체험./사진=중도일보DB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풍부하다.

4월부터는 '이사동 꼬마선비 체험'이 매주 목요일 유교전통의례관 동춘당에서 열린다. 10월에는 전통 혼례 체험과 돌잔치 체험인 '일생의례 체험'과 인류무형문화유산인 '매사냥 체험'도 준비돼 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연축지구 개발 탄력받나… 공공기관 유치 준비 주목
  2.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3.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4. 중도일보 김원식 회장·김현수 대표이사 부자(父子) 아너 소사이어티 탄생
  5. 대전 택시 기본요금 11월부터 4800원… 3년 만에 인상
  1. 잇단 산하기관 잡음… 세종시 관리·감독 문제 도마 위
  2. 온통대전,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한다… 정부 지원율 변화도 관심
  3. 죽동중·성남중 설립 목소리 커지는데…대전교육청 '해법 찾기' 고심
  4. 충남농기원, '다단 수경 재배 기술' 개발…부추 생산성 강화 기대
  5. 장원토건, 대전시 '매출의 탑' 500억원 부문 선정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이재명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 지역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관계로 이전 대상 기관들의 대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의 후발 혁신도시 우선 배치 여부도 아직 안갯 속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우리나라 연구개발(R&D) 메카이며 국토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과학기술 및 균형발전 성과를 영호남, 강원 등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이재명 정부가 대전에 관련 공공기관을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27일 중도일보..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전국 고용센터별로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 인력의 업무 편차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사 1명이 관리하는 참여자 수가 전국적으로 최대 11.5배 차이가 났으며, 충청권 내 13개 고용센터에서도 최대 5.9배 격차를 보였다. 27일 본보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용센터별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전국 102개 고용센터의 상담인력은 총 792명으로, 상담사 1명당 평균 126.2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의 대전 내 대체 시설 확보를 위한 대전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과 세종까지 국정자원 유치에 나선 가운데 당초 제안한 2개 후보지 외에도 추가 부지를 발굴하며 대전 내 재설립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의 이같은 행보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신규 기관 유치뿐 아니라 기존 기관 붙잡기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민선 9기 자치구 상생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서구를 방문해 국정자원 본원의 대전 내 재설립 필요성을 강조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 ‘울긋불긋’ 대전 도심 ‘울긋불긋’ 대전 도심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