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학교서 태블릿PC로 시험 중 오류 발생해 중단… 시험 방식 놓고 논란

  • 사회/교육

대전 중학교서 태블릿PC로 시험 중 오류 발생해 중단… 시험 방식 놓고 논란

  • 승인 2025-03-23 16:27
  • 신문게재 2025-03-24 6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323132947
기사 본문과 관련 없음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 태블릿PC로 시험을 치르다 오류가 발생해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다. 교육부 기조에 따라 지필고사가 아닌 태블릿PC로 시험을 본 것인데 시험 방식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지역 교육계·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1일 대전 서구의 한 중학교에서 1학년 대상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시험을 치르던 중 태블릿PC가 작동하지 않아 시험을 중단하는 일이 발생했다. 알 수 없는 문제로 시험문제가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아 더 이상 문제를 풀 수 없게 된 상황이었다.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는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의 기초학력과 학업성취 수준을 진단하는 성격으로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학습 지원이 이뤄진다. 교육부 권고에 따라 중1 학생들은 태블릿PC(온라인)를 통해 시험을 보고 초등학교 3학년은 지필과 온라인 평가 방식 중 선택해 시험을 진행한다.

지역에서 태블릿PC로 시험을 본 것은 전년도인 2024년 시작됐다.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AIDT) 보급 등 디지털기기 활용에 대한 교육부 권고에 따라 일부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이뤄졌으며 2025년엔 이러한 기조를 강화해 해당 시험을 태블릿PC로 보도록 했다.

기존 종이 시험지에 문제를 푸는 방식이 아닌 태블릿PC로 진행한 첫 시험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자 학생들도 당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학교 학생은 "태블릿PC로 시험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뭔가 시험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시험은 종이로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방식을 놓고 타 지역에선 이미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남의 한 학교에서 1학년 학생 370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망과 장비가 안정적이지 않아 원활한 시험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남지부는 이달 10일 논평을 통해 "진단평가는 각 학교와 학생의 상황에 맞춰 학교의 자율적 판단 아래 유연하게 운영되는 것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며 "이번 평가는 모든 학교에 동일한 방식과 절차를 강제하면서 학교와 교사의 평가권을 악화시키고 학생들의 학습권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1 학생들이 5시간 동안 태블릿 화면을 응시하며 시험을 치르는 상황은 학업성취 진단이라는 목적에 비해 학생들의 신체적·심리적 부담이 과도하게 크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전남교육청은 태블릿PC 등 온라인 평가 방식이 학생의 수준과 특성을 세밀하게 분석해 학습 전략을 세울 수 있으며 자동화된 채점 시스템을 통해 응시 일주일 이내 학생 개별 진단 결과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반박했다.

대전교육청은 이날 발생한 시험 오류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관할 지역교육청인 서부교육지원청도 마찬가지였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시험은 학력을 측정하기보단 기초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학생을 선별하기 위한 개념의 시험"이라며 "패드로 처음 시험을 보다 보니 문제점이 생긴 것 같다.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2.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3. 다목적실용위성 6호·누리호 5호 발사 앞둔 항우연 가 보니
  4.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5. 대전지검 검사 24명 공석 등 검찰 인력유출 심각…기소사건도 2년새 43% 감소
  1.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2. 대전안전공업 화재, 본격 원인조사 위한 철거시작
  3.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4. 고유가 '직격탄' 교육현장 긴급 지원… 숨통 트이나
  5.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헤드라인 뉴스


“아파트 옮겼으니 퇴직금 없다”… 경비노동자 울리는 용역구조

“아파트 옮겼으니 퇴직금 없다”… 경비노동자 울리는 용역구조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60대 A 씨는 지난해 경비용역업체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고 퇴사했다. 3개월 단위 초단기 계약을 반복해 온 탓에 계약 종료 자체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문제는 퇴직금이었다. A 씨는 같은 업체 소속으로 1년 5개월 동안 근무했지만, 업체 측으로부터 퇴직금 지급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 업체 요청에 따라 두 곳의 아파트에서 각각 9개월과 6개월간 근무했는데, 업체는 "각 아파트 근무기간이 퇴직금 지급 기준인 1년에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를 댔다. A 씨는 퇴사 이후 한동안 문제를..

이 대통령 "소풍·수학여행도 수업의 일부… 각별히 신경써달라"
이 대통령 "소풍·수학여행도 수업의 일부… 각별히 신경써달라"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혹시 구더기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장독을 없애버리면 안 된다"며 초·중·고교의 소풍과 수학여행 기피 현상을 거론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과 관련해선 국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신청 과정에서 세밀하게 살필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18회 국무회의 겸 제6차 비상경제점검 회의에서 "공교육 정상화는 학생은 물론 교육의 또 하나의 주체인 교사의 인권과 권위도 보호되는 데에서 출발한다"며 최근 잇따른 교사의 인권과 교육활동 침해 사건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서는 과중한 행..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