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첫 달, 교사들 "현장 혼란 극심과 업무 부담 급증"

  • 사회/교육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첫 달, 교사들 "현장 혼란 극심과 업무 부담 급증"

전교조 전국 교사 대상 실태조사 결과 발표

  • 승인 2025-03-26 18:14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326181423
보고서 발췌.
고교학점제가 3월부터 전면 시행된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혼란과 업무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단계적 도입으로 현장 부담을 줄였지만 교사들은 최소성취수준보장제도나 공강 시간 학생지도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26일 발표한 2025 고교학점제 현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전 학교에서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로 인해 교사 10명 중 9명이 업무 부담이 증가했다고 느끼고 있다.

제도 도입으로 고1 출결처리방식 변경, 공강 시간 학생 지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업무 부담, 최소성취수준보장제 등이 새로워지면서 당장 체감하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출결 업무는 과목 출석률이 학점 이수에 영향을 주는 만큼 교과 담당교사에게 부여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교과 담당교사가 학생의 교외체험학습, 경조사, 질병 조퇴 등 시간별 상황을 알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문제 제기로 교과 담당교사와 담임교사가 출결 상황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NEIS 시스템이 일부 개선됐지만 여전히 교과 담당교사가 출결 마감 권한을 갖고 있다. 설문에 응한 교사 10명 중 6명은 '교과 담당교사와 담임교사 모두에게 교과시간 출결 입력·마감 부여' 방식으로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수업 시간이 비는 공강시간이 발생하는데,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도 고민이다. 절반 이상이 자율학습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교사들은 정규 수업시간이 아닌 시간 학생을 지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 시간 학생 안전사고 책임에 대해서도 부담을 호소했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방식 변경과 관련해선 응답자 98%가 업무 부담이 늘었다고 느꼈다. 교과학습발달사항 학기별 마감으로 교사 부담이 가중됐으며 학점과 상관없이 학기별 일률적인 과목세부능력및특기사항 입력량을 채워야 하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최소성취수준보장제도도 거의 모든 교사가 어려움을 토로하는 부분이다. 학교 활동 참여도가 높지 않은 학생의 최소성취수준 예방·보충·추가 지도가 어렵고 미도달 학생 발생을 막기 위한 평가계획 수립이 어렵다는 것이다. 현장 교사들은 명분은 좋지만 교사의 부담이 너무 크고 직업계고 등 일부 학교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학교 현장에서는 '알아서 시행하라'는 식의 무책임한 교육당국의 자세에 무기력감과 피로감을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며 "고교학점제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단계적 확대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적지 않는 가운데 대전교육청은 혼란 최소화를 위해 컨설팅단 운영, 교육부에 개선사항 요청 등을 계획 중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3월은 학교가 자체적으로 갖출 것을 준비하고 자체점검하며 4월부터 컨설팅단을 투입해 학교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보완할 부분은 보완해 학교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19일부터 25일까지 전국 고등학교 교사 173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설문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2.34%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급전 방식 논란 여전…공론화 필요 목소리
  2. "더는 버티기 어려워"… 대전 서남부터미널, 폐업 재신청
  3. 예산군, 가을 축제 잇따라 개최… 행사장 안전관리 강화
  4. 대전 유성구 주민 기획 13개 동 '마을 축제' 개최
  5. 대전 복용동 염소 축사서 화재…일대 정전 복구중
  1. 충남대 국립공주대 통합 밑그림… 학내외 의견수렴 이어져
  2. [문화 톡] 갈마도서관 직원들의 웃는 얼굴을 보며
  3. 대전중수청 정원 261명 확정… 전국 6개 지방청 중 네 번째 규모
  4. 2029학년도 수능 2028년 11월 16일… 선택과목 없는 통합형 유지
  5. 대전시, 온통대전 등 공약과 현안 사업위한 추경 편성

헤드라인 뉴스


"시민 약속 파기" vs "당시엔 적법허가" 대덕정수장 리모델링 논란

"시민 약속 파기" vs "당시엔 적법허가" 대덕정수장 리모델링 논란

대전 유성구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대덕정수장 리모델링 사업이 사업시행자의 행정착오와 지자체의 관리 감독 소홀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20년간 방치돼 온 대덕정수장을 시민개방형 문화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는데 개발제한구역 내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은 사실이 감사원에게 발각되면서다. 이에 수공은 해당 공간을 다시 수도시설로 활용하겠다는 대책을 제시했는데 지역 주민들과 지역구 시·구의원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대전시의회 구본환 의원은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6년 전 기능이 멈춘 정수장을 다시 수도시설로 돌..

이 대통령 `정부세종청사` 중심 국정 전환… 현실과 이상 괴리 지속
이 대통령 '정부세종청사' 중심 국정 전환… 현실과 이상 괴리 지속

세종과 서울의 행정 이원화에 따른 비효율 문제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오를 지 주목된다. 현 정부가 정부세종청사 중심의 국정 전환 메시지까지 던진 상황에서도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길국장', '길과장'이란 자조 섞인 표현이 10여 년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새롭게 취임한 한성숙 국무총리 역시 세종공관과 청사를 비워둔 채 '서울 일정'만 고집하고 있다는 평가가 관가에서 흘러나오며 정부의 의지에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19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오는 20일 취임 50일을 맞는 한 총리의 세종청사 일정은 공식..

`3조 7000억 원 규모`…태안∼안성 민자고속도로 추진 가속화
'3조 7000억 원 규모'…태안∼안성 민자고속도로 추진 가속화

충남도가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태안∼안성 민자고속도로'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사업 제안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후속 행정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수현 지사는 19일 도청 접견실에서 태안∼안성 고속도로 최초 제안 컨소시엄 관계자들을 만나 사업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컨소시엄 관계자들과의 접견에서 박 지사는 지역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도내 건설업체와 건설자재 업체 등의 사업 참여 기회 확대를 요청했다. 특히 지역 균형발전과 관광·해양산업 활성화를 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

  • 공공디자인 공모전 작품전시회…8월 27일까지 전시 공공디자인 공모전 작품전시회…8월 27일까지 전시

  • ‘대덕정수장의 시민공원화 조성 약속을 이행하라’ ‘대덕정수장의 시민공원화 조성 약속을 이행하라’

  • 다시 찾아 온 폭염…참새들의 ‘여름 피서’ 다시 찾아 온 폭염…참새들의 ‘여름 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