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방 집값 하락 때 취약가구도 는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지방 집값 하락 때 취약가구도 는다

  • 승인 2025-03-27 17:41
  • 신문게재 2025-03-28 19면
봄은 왔으나 주택시장엔 한기가 감돈다. 수도권과 지방은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 현상이 눈에 띈다. 충청권 주택 시장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분양이 많고 건설경기가 나쁜 지역에서의 고위험가구(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40%, 자산대비부채비율, DTA>100%인 경우) 증가는 추세처럼 여겨진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월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보면 고위험가구인 38만6000가구의 금융부채만 72조3000억 원에 달한다. 전체 금융부채의 4.9%를 보유한 지금도 위험수위다.

이런 가구의 평균 빚은 일반 가구의 2배 수준을 웃돈다. 거주 중인 집과 자산을 다 처분해도 빚 갚기 어려운 판에 집값이 떨어지면 말할 게 없다. 취약가구 특성상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 비중이 높다. 가계대출 연체율을 높일 고위험가구 비중이 확대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향후 부채 상환이 어려울 걸로 관측되는 가구가 많다.

3월 4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한국부동산원)에서도 수도권이 0.03% 상승하는 사이, 지방은 0.04% 하락했다. 대전의 집값 낙폭은 2023년 5월 이후 가장 크다. 세종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충남은 그 폭이 축소되는 듯하지만 내림세다. 집값이 떨어지면 자산가치가 줄어 취약가구 비중은 높아진다. 그렇지 않아도 소득과 자산 한 가지 종류라도 부채 상환 능력이 달리는 가구가 전체의 26.5%에 이른다. 부진한 지방의 경제성장까지 감안한 금융 안정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

건설경기가 부진한 지역의 고위험가구는 늘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도 며칠 전 비수도권 미분양 주택 해소를 위한 건의안을 냈다. 생색만 내는 세제 혜택만으로는 상황 악화를 일시 막을 뿐이다. 전반적인 시장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지방 고위험가구는 60세 이상 고령층 가구주 비중(18.5%)이 수도권(5.1%)보다 높고 소득 기반이 취약하다. 부채 상환 능력이 안 되는 지방 취약가구에 배전의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천안시의회 권오중 의원, "교통약자 보호 및 시민 보행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2. 천안시, 제77회 충청남도민체육대회서 주택안심계약 홍보
  3. 천안시의회 정도희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마을행정사 운영에 관한 조례안 본회의 통과
  4. 천안법원, 신체일부 노출한 채 이웃에게 다가간 20대 남성 '벌금 150만원'
  5. 천안시의회 유영채 의원, '전세피해임차인 보호조례' 제정… 실질 지원과 안전관리까지 법제화
  1. 여름휴가와 미래 정착지 '어촌' 매력...직접 눈으로 본다
  2.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3. 대전 문화동 국방부 땅 매각 검토될듯…꽃마을엔 대체부지 확보 요청도
  4. 지역정책포럼 '이재명 정부 출범과 지역과제' 잡담회 개최
  5. [월요논단] 대전 야구.축구, 흥행은 성공, 결과는 불만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며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대표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완성 의지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집권 초부터 PK 챙기기에 나서면서 충청권 대표 대선 공약 이행에 대한 진정성은 실종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자칫 충청 홀대로 해석될 여지도 있는 대목인데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로드맵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가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와 장대교차로 입체화 추진 예정지 등 주요 사업지를 찾아 현장점검을 벌였다. 산업건설위원회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현장, 교육위원회는 서남부권 특수학교 설립 예정 부지를 찾았는데, 을 찾았는데, 이번 현장점검에 직접 나선 조원휘 의장은 "앞으로 민선 8기 주요 사업지에 대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13일 유성구 일대 교통 현안 사업 현장을 찾았다. 먼저 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는 유성구..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힘입어 경기 당일 주변 상권들의 매출이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야구장 중 주변 상권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구장은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다. 15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22~2025년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개막 후 70일간 야구 경기가 열린 날 전국 9개 구장 주변 상권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022년 대비 2023년 13%, 2024년 25%, 올해 31%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141만 명의 데이터 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 ‘선생님 저 충치 없죠?’ ‘선생님 저 충치 없죠?’

  • ‘고향에 선물 보내요’ ‘고향에 선물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