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직개편에 협소해진 대전경찰청사…일부 부서는 '셋방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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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직개편에 협소해진 대전경찰청사…일부 부서는 '셋방살이'

  • 승인 2025-04-09 17:34
  • 수정 2025-04-09 18:41
  • 신문게재 2025-04-10 2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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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경찰청 전경
대전경찰청이 둔산동 청사 입주 15년 만에 사무공간 협소 문제를 겪어 안보·수사 기능 수사관들이 일선 경찰서에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직개편으로 청 소속 경찰이 늘어나면서 여건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업무 효율성 저하와 찾아오는 민원인들이 위치 혼선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현재 대전경찰청의 경우 청사 사무공간 부족 문제로 일부 부서가 바깥으로 분산돼 있다. 강력수사를 담당하는 형사기동대 두 개 팀 중 2팀(28명)이 청 내에 있는 1팀과 달리 따로 떨어져 동구 대별동에 위치한 경찰 기동대 거처에 있다. 기동순찰대(97명)는 서부경찰서, 광역안보1·2팀(24명)은 권역별로 나눠 각각 동부와 둔산서에 사무공간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청 단위 부서지만 청사와 떨어져 기동대와 일선 서의 공간을 빌려 쓰는 것이다.

이 배경에는 일선서 단위의 기능을 광역청으로 통합하는 경찰 조직개편에 따라 경찰 인력이 시경 청사에 집중된 영향도 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경찰청 본청의 대대적인 조직개편 단행으로 전국 시도 경찰청에 형사기동대와 기동순찰대가 신설됐다. 경찰서 단위로 쪼개진 정보, 안보 기능이 시·도청 단위로 흡수되기도 했는데, 지난해 대전도 6개 중 4개 경찰서의 정보과가 폐지되고 광역정보팀으로 통합됐다. 올해 3월 일선서의 안보계 역시 통합돼 광역안보팀 체제로 개편된 바 있다.



이에 대전경찰 전체 현원 3393명 중 청 소속은 899명으로 지난해 1월(730명) 조직개편 전과 비교했을 때 청 소속 경찰은 169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 충남경찰청과 분리돼 대전경찰청이 생기면서 2009년에 준공된 대전청사는 지상 10층 규모의 본관동과 지상 2층 규모의 별관동으로 나뉘어 있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범죄 예방 강화와 광역화에 따른 경찰 업무의 효율성이지만, 대전은 청 내 포화상태로 여건상 일부 기능이 분산되면서 당초 목적과는 거리가 멀어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형기대 2팀이 서구 둔산동 청사와 멀리 떨어진 동구 대별동에 있다 보니 업무상 이동이나 소통 불편, 조사를 받으러 온 용의자 등 조사대상자, 민원인들의 위치 혼선이 있는 상황이다. 대전청사 본관에 있는 직원들도 사무실 협소를 호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각 시·도청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경찰청 본청의 조직개편 단행이 지적되고 있다.

그나마 2026년 10월에 대전청 본관 뒤편 과거 숙영동 자리에 지상 8층 규모의 수사동이 신축되면서 문제가 해소될 것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새로 건립되는 수사동에는 형기대 2개팀을 포함해 수사부 산하 수사과, 형사과, 사이버수사과 등 5개 과가 이전 예정"이라며 "현재는 청사 내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일부 부서는 다른 곳에 공간을 확보해 쓸 수밖에 없었다. 수사부서가 수사동으로 이전하고 나면, 밖에 나가 있는 안보 기능 역시 청사 내로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대전경찰청
대전경찰청 뒷편 수사동 신축 공사로 안전 펜스를 쳐 놓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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