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산림재난 훈련센터' 건립 서둘러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산림재난 훈련센터' 건립 서둘러야

  • 승인 2025-04-14 17:54
  • 신문게재 2025-04-15 19면
경남 산청 등 영남지역에서 발생한 '괴물 산불'이 막대한 피해를 내면서, 기후변화 시기에 대응 시스템을 다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산불로 서울 면적의 약 80%(4만8238ha) 산림이 잿더미가 되고, 사망 31명 등 역대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냈다. 사망자 중에는 화마와 사투를 벌이던 60대 진화대원 3명도 포함됐다. 산불 진화대원들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 훈련조차 받지 못하고 현장에 투입된 사실도 드러났다.

산불 진화대는 산림청 소속 공중진화대(104명)와 산불재난특수 진화대(435명), 지자체 중심의 산불 전문예방 진화대(9604명)로 운영된다. 하지만 전문 교육을 할 훈련장이 없어 1년에 며칠 간의 이론 교육만 듣고 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산불재난특수 진화대원들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허술한 교육·훈련체계와 안전 장비의 노후화를 비판하며, 체계적인 훈련 및 처우 개선 등을 촉구했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서도 어기구 위원장을 비롯해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산불 전문 훈련센터 건립 필요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산림청이 수년째 추진하고 있는 '산림재난안전교육훈련센터'는 예산 확보가 안돼 답보 상태다. 산림청은 2022년부터 전문적인 산불 진화 훈련센터 건립을 위해 대전·세종 일대 국유림에 16ha 규모의 교육 실습장 등 시설 조성을 계획하고 있으나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않아 차질을 빚고 있다.

영남 산불 복구액은 3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산불은 예방이 최우선이고, 발생 시 초기에 진화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산불 진화대원들이 교육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현장에 투입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정부는 산림재난 교육훈련센터 건립을 새로운 산불 대응 시스템 구축을 위한 첫 단추로 삼아야 한다. 동시에 열악한 여건에서 활동하고 있는 진화대원들의 처우 개선도 모색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3. 천안시, 2026년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4.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5.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1.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2.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노후 전선·붕괴 직전 천장… 충남경제진흥원 지원 덕에 위기 넘겨
  3.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4. 대전경찰, 지난 대통령선거 선거사범 50명 송치… 지난 20대보다 174%↑
  5.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헤드라인 뉴스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을 기리고 모시는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 광역도 중 유일하게 국립호국원이 없었던 설움을 씻어내고 충남에서도 호국영령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9일 총사업비 495억원 규모의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을 위한 2026년 타당성 연구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기준 충남 보훈대상자는 3만3479명으로, 참전유공자·제대군인 등을 포함한 향후 국립묘지 안장 수요는 1만8745명으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국 12월 금리 변동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반서비스와 제약 업종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4조 5333억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1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9조 446억 원으로 전월(174조 5113억 원) 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 지역의 시총은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전..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3분께 "태안화력발전소 후문에서 가스폭발로 연기가 많이 나고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 78명과 소방차 등 장비 30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49분께 초진을 완료했고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내포=오현민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