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품목 관세 영향권' 대전 자동차 부품업계 긴장감 고조

  • 경제/과학
  • 지역경제

'美 품목 관세 영향권' 대전 자동차 부품업계 긴장감 고조

국내 완성차 생산량 위축 불가피
납품물량 감소→ 매출하락 악순환
5월 3일부터는 부품 관세도 발효
관내 130개사, 근로자 2284명 집계
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 진합 등 영향

  • 승인 2025-04-14 17:40
  • 신문게재 2025-04-15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PYH2025040914360006100_P4
미국의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품목별 관세 조치로 인해 대미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경기도 평택항에서 수출 대기중인 자동차 모습. /연합뉴스 제공
미국이 다음 달부터 자동차 부품에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대전지역 자동차 부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생산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납품업체에도 연쇄적 피해가 예상돼 이에 따른 정책적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14일 대전시와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대미 수출 1위 품목은 자동차로 347억 달러를 수출했다. 자동차 부품도 82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두며 역대급 성장을 거듭했다. 이에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세 번째로 자동차(부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생산량 감축은 물론 협력업체 발주물량 감소, 매출 하락 등으로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가 자체 집계한 '2023년 사업체 조사'를 보면 지역 내 자동차 부품업체는 130개사(신품·재생품 포함), 근로자 수는 2284명에 달한다.

특히 대덕구 대덕산업단지 내에 입주한 부품기업들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2위 자동차 열관리시스템 제조사 한온시스템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쉐보레(GM대우)를 비롯해 미국의 3대 완성차 기업인 스텔란티스 등에 납품하고 있다. 전기차 케즘 여파로 세계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가량으로 감소했고, 여기에 이번 미국 관세 조치로 이중고를 맞았다.

수익성이 줄자 지난해 회사를 인수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과 글로벌 전략 재편을 언급했다. 이로 인해 근로자들은 고용 불안 등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은 세계 완성차 제조공장 50여 곳에서 맞춤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몇몇 공장이 가동을 멈춰 이를 두고 언급한 것"이라며 "이들 업체에 대한 구조개선일 뿐, 국내 직원들에 대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여기에 차량용 화스너(Fastener·고정핀) 및 볼트 전문생산 기업인 진합도 사정은 녹록지 않다. 완성차 생산 감소가 부품 납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서다. 진합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자동차 업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구체적인 현황은 기밀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타이어 제조기업인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현지공장 증설을 통해 관세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2017년 미 테네시주에 타이어 생산공장을 세운 뒤 연간 55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테네시 2단계 생산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2단계 공장이 가동되면 현지에서 연간 12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현재 국내 생산량의 10%가량인 300만 개(교체용 타이어 기준)를 미국으로 수출 중인 것으로 알려져, 고율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선 제3의 수출국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테네시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하게 되면 연간 미국 내 총 생산량이 약 1200만 개로 늘어나게 된다"면서 "공급망 측면에서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나마 완성차 업계의 일명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가격 조정 요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세종중기청 수출지원센터 관계자는 "관세 애로신고센터를 운영한 지 2개월이 다가오고 있지만 (업체들의) 신고 건수가 8~9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수시로 관세 정책을 바꾸다 보니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생산량을 줄이는 등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센터가 수출 다변화 컨설팅을 비롯해 지역 업체들의 수출 판로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관세피해 발생 시 즉시 신고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수청 예산 순위도 밀린 대전… 세종 임시청사 장기화 우려
  2. [통(通)하는 충남, 시험대 선 박수현 충남지사의 소통 리더십] ③ 혁신도시의 완성을 향한 공공기관 및 산단 유치
  3. 방학 중 돌봄 공백 커지나…대전 교육공무직노조 총파업 예고
  4. 특허법원, 한남대·충북대와 지식재산 재판 현안 논의
  5. 충남대병원 보수공사 기간 제1주차장 폐쇄…가뜩이나 혼잡한데 환자 불편예상
  1. "토큰부터 무선충전 전기버스까지" 특구1번 오창수 기사 본 '창밖'
  2. 농어촌 기본소득, 청양군에 불어온 활력의 바람
  3. 대전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둔산 2곳·송촌 1곳 '낙점'
  4. 민주노총대전본부, 폭염감시단 발족...차별 없는 폭염 대책 전면 적용촉구
  5. [춘하추동] 기후위기 시대, 폭염 대응의 새로운 기준

헤드라인 뉴스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도시의 기억은 결국 사람과 장소에 남는다. 대전에도 지역 문학사의 흐름을 이어온 문인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정작 그 자취는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채 멀어지고 있다. 묘역은 찾기 어렵고, 생가는 사라졌으며, 지역의 문학적 자산을 기리려는 노력은 행정의 체계적 지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본보는 '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기획을 통해 대전 문학유산 보존의 현주소와 지역 문화 행정의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르포] 산길 끝 김호연재 묘역, 문학관 논의도 길 잃었다 ② 주차장이 된..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선정 결과에 신청 구역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일부 구역은 결과를 수용하고 2차 공모 준비에 나섰지만, 자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예상했던 구역은 평가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검토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15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선도지구 공모에는 둔산지구 9곳과 송촌(중리·법동)지구 1곳 등 총 10개 구역이 신청했다. 1차 선도지구 공모 결과 총 3개 구역이 선정됐다. 둔산지구에서는 13구역(크로바·목련)·14구역(한가람·공작)이, 송촌지구는 6구역(보람·삼익소월)이 이름을 올렸다. 반..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 번째로 열리는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지방주도 성장을 위한 다양한 우대 정책과 지원 방안들이 쏟아졌다. 재정경제부는 재정과 금융·세제·규제·기술·인재·인프라 등 7대 패키지를, 국세청은 지역기업 세무조사 유예 등을, 조달청은 비수도권 기업의 수주기회 확대와 판로 지원, 관세청은 권역별 첨단산업 집중 지원 등을 내놨다. 국가데이터처는 지역 관련 정보통계를 확충하고, 금융위원회는 지방금융 격차 해소에 나선다. 이 대통령 주재로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 첫날, 재경부와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국가데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 나에게 맞는 대학은? 나에게 맞는 대학은?

  •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