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전 '대전과 세종 경계선' 발언은 왜

  • 정치/행정
  • 대전

대통령실 이전 '대전과 세종 경계선' 발언은 왜

이장우 시장, 양 도시 발전을 위한 제안
대전과 세종, 생활경제권 사실상 하나... 시너지 효과 내자는 의미로 해석돼
대통령실 세종 이전에 대한 현실적 고민 필요

  • 승인 2025-04-15 17:18
  • 신문게재 2025-04-16 3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clip20250415171747
연합뉴스
6월 3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일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대통령실 이전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이장우 대전시장이 '대전과 세종 경계선' 제안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시장은 14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조기 대선에서 후보에게 공약으로 전달할 대전 지역 주요 현안이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대통령실 이전을 언급했다.



이 시장은 "최근 대통령실 세종 이전, 얘기를 참 많이 하는데 저는 대통령실을 도리어 대전과 세종 경계선쯤에 해야겠다는 의견을 당에 전달할 것이다"며 "각 후보들에게 지금 (대전) 3청사를 포함한 정부 기관이 대전과 세종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대통령실을 마련한다면, 충청권 수부도시인 대전과 세종의 경계선 쯤에 하면, 양 도시 발전에서 훨씬 좋다는 생각이며 이것은 추가로 (당에) 전달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조기대선 후보들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대통령실 이전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현 용산 대통령실 지속 사용에 대해 진보와 보수 후보자 관계없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세종 이전을 언급하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대통령 집무실 세종 이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고, 김동연 경기지사도 대통령실의 세종 이전을 강조하고 있다.

유력 후보인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도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3월 비공개회의에서 대통령실과 국회의 세종 이전을 포함한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국민의 힘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도 2024년 국회와 대통령실의 세종 이전 계획을 발표했으며,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안철수 의원이 청와대 복귀 의사를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최근 대전을 방문해 "청와대, 여의도 국회를 합친 명품 집무실을 구축해 세종시를 국민통합의 장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 시장의 제안은 대전과 세종의 상생 발전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대전과 세종은 충북, 충남과 함께 '메가시티' 구축에 나서는 등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봐도 무방하다.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입지를 구축하는 세종시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자족경제 기능이다.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게 바로 대전시다. 대전시로서도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완성되면 인접한 수부도시로 도시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정부세종청사 주변에 58만㎡의 터를 비워놓았지만, 이는 2년 후인 2027년에야 완공될 '제2대통령실' 부지로 공간 자체가 넓지 않다. 좀 더 적합한 대안 부지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에 비해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통령실 세종 이전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보인 것도 이 시장이 아이디어를 낸 이유로 읽힌다.

당내에서 충청에 대한 배려와 국가 발전 차원에서 대통령실 세종 이전의 당위성을 높일 방안을 제시한 것.

지역 정가 한 인사는 "대선 후보들이 대통령실 세종 이전을 얘기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뤄지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행정수도인 세종으로 대통령실이 이전해야 한다면 어떤 방향이 최선인지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에서는 김하균 행정부시장이 "대통령실이 (세종과 대전이) 나눠먹기 할 사안인가"라며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6대 전략 산업으로 미래 산업지도 그린다
  2. 강성삼 하남시의원, '미사강변도시 5성급 호텔 유치' 직격탄
  3. [특집]대전역세권개발로 새로운 미래 도약
  4. 대전시와 5개구, 대덕세무서 추가 신설 등 주민 밀접행정 협력
  5. 대전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사회통합 자원봉사위원 위촉식 개최
  1. 백소회 회원 김중식 서양화가 아트코리아방송 문화예술대상 올해의 작가 대상 수상자 선정
  2. 대전시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선수단 해단'
  3. 충남대·한밭대, 교육부 양성평등 평가 '최하위'
  4. 9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전 토론과 협의부터" 공개 요구
  5. 대전경찰, 고령운전자에게 '면허 자진반납·가속페달 안전장치' 홍보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