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단 용산 다음은 靑…" 발언에 충청반응 싸늘

  • 정치/행정
  • 대전

이재명 "일단 용산 다음은 靑…" 발언에 충청반응 싸늘

집권 때 집무실 어디로? 질문에 답변
"개헌 문제 종착지는 세종…쉽진 않아"
"수도권 눈치? 行首 의지 부족?" 냉랭
현실 지적 "과도한 해석안 돼" 의견도

  • 승인 2025-04-19 08:45
  • 수정 2025-04-20 09:32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clip20250419084324
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첫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집권 시 일단 용산 대통령실을 집무실로 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 단계로는 청와대를 신속히 보수해 들어가고 최종적으로는 개헌을 전제로 세종시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덧붙였다.



6·3 조기대선 정국에서 차기 대통령 집무실 위치가 뜨거운 화두로 오른 가운데 그가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으로 주목된다.

이 후보는 18일 오후 MBC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와 '만일 당선되면 대선 직후 대통령 집무를 어디로 시작할 것이냐'는 김경수 경선 후보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보안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일단 용산(대통령실)을 쓰면서, 그렇다고 세종이 준비돼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다음 단계는 청와대를 신속히 보수해서 다시 그곳으로 들어가는 게 제일 좋겠다"고 답했다.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입장도 거듭 제시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개헌 등이 걸려 있어 또 다른 논쟁거리이긴 하지만 세종으로 완전히 옮기게 되면 거기 (집무실을) 지어서 가는 게 완전한 종착지가 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후보는 이 발언을 하면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쉽진 않겠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개헌은 반드시 여야 합의가 있어야 하는 데 수도조항 뿐만 아니라 권력구조 등 어젠다가 다양해 합의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가리킨 것으로 들린다.

이 후보가 얼마 전 충청권 대표 공약을 발표할 때 임기 내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을 언급했지만 완전 이전의 경우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겠다는 단서를 달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충청권에선 아쉽다는 반응이 감지된다.

특히 30만 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돼 있는 세종지역 모 인터넷 카페에선 "청와대로 다시 들어가면 다신 못 나온다", "수도권 표심 눈치보기 아니냐", "행정수도 완성 의지가 부족하다" 등의 의견이 표출되는 등 격앙된 분위다.

반면, 이 후보 발언은 행정수도 완전 이전을 위해선 개헌 등 '허들'을 넘어야 한다는 현실적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과도한 해석은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대통령집무실 문제와 관련해 김동연 후보는 "대통령이 취임하면 바로 다음 날부터 세종에서 근무할 수 있다"며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필요한 (개헌 등) 법적인 문제는 이른 시간 내에 입법 조치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수 후보는 "용산 대통령실은 단 하루도 써서는 안 된다"며 "각 정당의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당선 직후부터) 청와대나 정부종합청사를 사용하는 방안을 국회의장과 사전에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3.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4.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5. 천안시, 2026년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1.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2.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3.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4.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노후 전선·붕괴 직전 천장… 충남경제진흥원 지원 덕에 위기 넘겨
  5.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헤드라인 뉴스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을 기리고 모시는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 광역도 중 유일하게 국립호국원이 없었던 설움을 씻어내고 충남에서도 호국영령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9일 총사업비 495억원 규모의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을 위한 2026년 타당성 연구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기준 충남 보훈대상자는 3만3479명으로, 참전유공자·제대군인 등을 포함한 향후 국립묘지 안장 수요는 1만8745명으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국 12월 금리 변동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반서비스와 제약 업종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4조 5333억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1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9조 446억 원으로 전월(174조 5113억 원) 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 지역의 시총은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전..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3분께 "태안화력발전소 후문에서 가스폭발로 연기가 많이 나고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 78명과 소방차 등 장비 30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49분께 초진을 완료했고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내포=오현민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