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만 집중한 충남도… 문화예술 뒷전? 올해 신규사업 0건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관광만 집중한 충남도… 문화예술 뒷전? 올해 신규사업 0건

도민 위한 기획공연 등 기존 사업예산 절반 이상 삭감
관광 사업 총 13개 신규사업 있지만 문화예술은 '전무'

  • 승인 2025-04-20 18:14
  • 신문게재 2025-04-21 2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충남문화관광재단
올해 충남도가 추진하는 문화예술 신규사업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사업은커녕 기존 지원예산도 삭감되면서 도민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 혜택마저 줄고 있다.

일각에선 충남도가 문화예술지원에 손을 놓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충남문화관광재단은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와 전문예술인 양성을 위해선 예산 확대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20일 충남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에 따르면 도민들의 문화생활을 직접 지원하기 위해 도청 문예회관에 유명 예술인을 초청하는 '기획공연'예산은 지난해 4억 5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절반 이상 삭감됐다.

도는 유명 예술인들의 공연은 주로 수도권에서 열리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관람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공감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공연을 추진, 도민들의 문화향유 여건을 조성하며 호응을 이끌었다.



그러나 예산이 줄어든 탓에 지난해 10번 이상 열리던 공연이 올해는 절반으로 줄었다.

재단 측은 매표를 통한 수익금으로 추가 공연을 기획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에 국비 지원을 받는 공연으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공모 선정을 통해 공연을 개최할 땐 기획공연의 취지가 흐려지는 애로점이 존재한다. 중앙정부가 정해주는 공연은 도민들이 선호하지 않는 장르의 공연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재단 관계자는 "원래라면 만족도 조사, 간담회 등을 통해 도민들이 선호하는 장르로 기획공연을 꾸려왔다"며 "선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연을 열지 않으면 계속 관심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공모를 통한 공연이라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 편성 부분에서도 편차를 보였다. 올해 관광사업은 국비 포함 총 13건의 신규사업이 채택됐지만, 문화예술 관련 신규사업은 0건이다.

충남문화관광재단의 총 예산 약 300억 원 중 국가사업인 소외계층을 위한 통합문화이용권 '문화누리카드' 예산 140억 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예산은 관광 분야에 편중돼 있다. 관광 분야 예산은 2024년 48억 원에서 67억 원으로 증액됐지만 문화관련 예산은 소폭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선 충남도가 2025~2026 충남방문의해 준비에 몰두한 탓에 문화예술지원은 뒷전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도의 전폭 지원이 이뤄지는 관광사업과 달리 사실상 뒷전에 내몰린 문화예술사업은 부족한 예산을 채우기 위해 국비 공모에 매진할 수밖에 없어 도의 안정적인 예산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충남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예술인 지원 사업 예산이 소폭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원과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보편적 지원과 선택과 집중의 비율을 어느 정도 맞춰야겠지만 지원 규모가 더 늘어야 정상적인 창작활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한 사업인 기획공연에 대한 예산이 깎인 부분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내포=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세계백화점 앞 10중 추돌사고… 16명 사상
  2.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해바라기센터 등 방문… 직원 격려
  3. 지역 9개 대학 한자리에… 대전 유학생한마음대회 개최
  4.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5.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1.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2. [대입+] 2026 수능도 ‘미적분·언어와 매체’ 유리… 5년째 선택과목 유불리 여전
  3.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4.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돌입…한화볼파크 계약 행정 실효성 부족 도마 위
  5.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헤드라인 뉴스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대청호에 녹조가 사라지지 않고 추동 수역에서는 11월 현재 오히려 한여름 수준의 '경계'단계가 유지 중으로, 지난 10년간 녹조 발생이 갈수록 악화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체에 가깝게 오랫동안 정체하는 대청호가 다른 상수원보다 수온상승과 가을 폭우 등의 기상이변에 더욱 취약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11월 7일 금강유역환경청과 한국수자원공사는 대청호 문의수역에서 이뤄지는 녹조 제거 활동을 공개하고 녹조발생 저감에 지역사회 협조를 요청했다. 이곳 문의수역은 7월 31일 조류경보제 중 관심 단계가 처음 발령됐고, 8월 7일 회남수역까..

국민의힘 대전시당, 논평전 강화 시도 눈길… 지선 앞 여론전 선점?
국민의힘 대전시당, 논평전 강화 시도 눈길… 지선 앞 여론전 선점?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이은권 위원장 체제 전환 후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주요 인사들에 대한 공격을 통해 여론전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읽히는데, 전임 대변인단 때와 달리 현안별 세심한 대응과 공당 논평에 맞는 무게감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7~8일 민주당 박정현 대전시당위원장과 허태정 전 대전시장을 겨냥한 논평을 냈다. 날짜별론 7일에 2개, 8일에 1개의 논평이 나갔다. 우선 박 위원장을 향해선 특정 국가나 국민 등 특정 집단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광역교통망 수도권 빨대 효과 경계…지역주도 시급"

지역 정부가 지역소멸 우려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광역권(5극 3특)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광역급행철도(CTX) 등 광역교통망 구축에서 수도권 빨대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충청권은 국토 중심에 있어 광역교통망 구축에 유리하지만, 수도권에 인접해 자칫 지역 자원이 수도권으로 빨려들어 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광역교통망을 지역 주도형으로 구축 균형발전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와 대전연구원 주최로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열린 '2025 대전 정책엑스포'의 '새 정부 균형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과학기술인 만남 이재명 대통령

  •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 ‘사랑 가득한 김장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