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서 의대학생·의사 등 600여명 상경집회…"재발방지 거버넌스 구성을"

  • 사회/교육
  • 건강/의료

대전·충남서 의대학생·의사 등 600여명 상경집회…"재발방지 거버넌스 구성을"

대전서 전세버스 10대에 학생 340명 등 400여명
의대생들 개인 의견 밝히기 꺼리고 집회때 목소리
일부 의대생은 "나는 운전기사" 거짓말 해명도 없어

  • 승인 2025-04-20 17:15
  • 신문게재 2025-04-21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KakaoTalk_20250420_124516822
대전시의사회가 마련한 상경집회 전세버스에 지역 의과대학 학생들이 탑승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의 3058명으로 되돌리기로 밝혔음에도 대한의사회협회가 20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대전과 충남에서 의과대학 학생들을 주축으로 버스 18대 600여 명이 서울로 찾아가 이날 집회에 동참했다. 이날 오전 10시 대전 서구 둔산우체국 앞에서 대전시의사회가 임대한 전세버스 10대가 서울집회에 참석차 상경할 의과대학 학생과 전공의, 개원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충남대 의대 학생 130여 명을 비롯해 건양대와 을지대 의대 학생 총 340여 명이 이날 대전에서 전세버스를 이용해 상경했고, 사직 전공의 50여 명과 대전시의사회 개원의 회원 30여 명이 서울 집회에 동참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하는 의대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여러 학생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여전히 할 말이 없다며 대부분 인터뷰를 거절했다. 지난해 3월과 6월 상경집회 때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사직 전공의와 의대 학생들에게 직접 의견을 묻고 대화하려 했으나 자기 생각을 지역사회에 설명하려는 학생을 만나지 못했다.

이날도 학생들은 서울 집회에 참석할지언정 개인의 생각에 대해 직접 말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기자가 여러 학생이 모인 곳에서 인터뷰를 요청하자 "저희는 버스 기사예요, 저희에게 묻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라며 양손을 들어 핸들을 조작하는 시늉을 하며 거짓말하는 이도 있었다. "거짓말만큼은 해서는 안 된다"라고 기자가 두 차례 그의 앞에서 지적해도 그는 이를 바로잡거나 반박하지 않고 사과도 없이 서울 대한의사협회 집회장으로 떠났다.



이날 충남대 의대 한 학생은 "저희가 유급을 피하려고 집회를 갖고 목소리 내는 게 아니다"라며 "저희는 오히려 유급을 감수하면서 정부가 이번 의정갈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업 복귀율은 오히려 압박의 수단이 될 것으로 보여 처음부터 파악하지 않고 있으며, 거버넌스가 구성되기를 바라고 그러한 주장을 오늘 상경해서 목소리 낼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충남에서도 충남도의사회가 마련한 전세버스 11대가 천안과 세종·보령·홍성·논산에서 각각 의대생과 사직전공의, 개원의 200여 명을 태우고 서울로 떠났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국민께 의사들이, 의대생들이 왜 이렇게 힘든 길을 가고 있는가를 알리기 위한 집회"라며서 "의료체계가 바로 서고 유지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한 집회"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2.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3. 국제라이온스협회 356-B지구 강도묵 전 총재 사랑의 밥차 급식 봉사
  4. 정부 유류세 인하조치 이달 말 종료 "기름 가득 채우세요"
  5. 대전사랑메세나·동안미소한의원, 연말연시 자선 영화제 성황리 개최
  1. 육상 꿈나무들 힘찬 도약 응원
  2. [독자칼럼]대전시 외국인정책에 대한 다섯 가지 제언
  3. '경기도 광역교통망 개선-철도망 중심’ 국회 토론회
  4.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안전지식 체득하는 시간되길"
  5. 2025년 한국수어통역방송 품질 향상 종합 세미나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