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규모 연 소득 3.4배…저소득 자영업자 '흔들'

  • 경제/과학
  • 금융/증권

빚 규모 연 소득 3.4배…저소득 자영업자 '흔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LTI는 344.5%로 집계
차 의원, "정부가 자영업자 위한 특단의 대책 내놔야"

  • 승인 2025-04-27 11:17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AKR20250425151500002_01_i_P4
최근 3년간 종사상 지위별 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자료=아규근 의원실 제공)
국내 자영업자의 평균 부채가 연 소득의 3배 수준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진정세를 보이던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LTI)은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후 다시 상승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의 LTI는 344.5%로 집계됐다.

이는 자영업자들이 연 소득의 3.4배에 달하는 규모의 부채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같은 시점 자영업자가 아닌 비자영업자 LTI(220.0%)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자영업자의 LTI는 2022년 4분기 말 350.0%로 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3분기 말 344.4%까지 7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LTI가 상승세로 돌아선 시점은 지난해 4분기부터다. 이 시점부터 자영업자들의 소득보다 대출이 더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4분기 말 자영업자의 전체 대출 잔액은 1064조 2000억 원, 차주 수는 311만 500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고소득(상위 30%)과 중소득(30~70%)의 자영업자와 달리 저소득(하위 30%) 자영업자들의 빚이 유독 크게 불어났다.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말 737조 원에서 4분기 말 736조 8000억 원으로, 중소득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94조 3000억 원에서 192조 2000억 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33조 1000억 원에서 135조 3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를 두고 차 의원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취약계층의 자영업자일수록, 경기 불황을 대출에 의존해 버티게 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자영업자의 은행권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말 641조 9000억 원에서 4분기 말 640조 7000억 원으로 감소했지만, 대부업을 포함한 비은행권 대출 잔액은 422조 5000억 원에서 423조 6000억 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자 부담이 높은 비은행권 대출 비중이 확대된 만큼 부채의 질 자체도 악화한 셈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내수의 경제 성장 기여도는 -0.2%포인트에 그쳤고, 올해 1분기 들어서는 -0.6%포인트로 더 악화했다.

차 의원은 "추가경정예산안에 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예산이 포함됐지만, 시점이 늦었고 규모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불법 계엄으로 자영업자 피해가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자영업자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문화동 국방부 땅 매각 검토될듯…꽃마을엔 대체부지 확보 요청도
  2.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3. 지역정책포럼 '이재명 정부 출범과 지역과제' 잡담회 개최
  4. 여름휴가와 미래 정착지 '어촌' 매력...직접 눈으로 본다
  5.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1. [월요논단] 대전 야구.축구, 흥행은 성공, 결과는 불만
  2. 대전교육청 리박스쿨 관련 단체 민간자격증 소지자 16명 확인
  3. [홍석환의 3분 경영] 잘할 수 있다는 믿음
  4. [편집국에서] 안전 이별 했어?
  5. [오늘과내일] 대전 칼국수와 나가사키 짬뽕의 인문학적 교류 가능성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며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대표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완성 의지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집권 초부터 PK 챙기기에 나서면서 충청권 대표 대선 공약 이행에 대한 진정성은 실종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자칫 충청 홀대로 해석될 여지도 있는 대목인데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로드맵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가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와 장대교차로 입체화 추진 예정지 등 주요 사업지를 찾아 현장점검을 벌였다. 산업건설위원회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현장, 교육위원회는 서남부권 특수학교 설립 예정 부지를 찾았는데, 을 찾았는데, 이번 현장점검에 직접 나선 조원휘 의장은 "앞으로 민선 8기 주요 사업지에 대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13일 유성구 일대 교통 현안 사업 현장을 찾았다. 먼저 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는 유성구..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힘입어 경기 당일 주변 상권들의 매출이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야구장 중 주변 상권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구장은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다. 15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22~2025년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개막 후 70일간 야구 경기가 열린 날 전국 9개 구장 주변 상권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022년 대비 2023년 13%, 2024년 25%, 올해 31%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141만 명의 데이터 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 ‘선생님 저 충치 없죠?’ ‘선생님 저 충치 없죠?’

  • ‘고향에 선물 보내요’ ‘고향에 선물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