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교체 첫날, 대전 대리점 곳곳 긴 줄… 노년층 혼란 극심

  • 경제/과학
  • 대덕특구

SKT 유심교체 첫날, 대전 대리점 곳곳 긴 줄… 노년층 혼란 극심

유심 품절·온라인 예약 어려움에 현장 예약 신청 잇달아
오전·오후 줄 서 유심 교체 "왜 일 포기하면서까지 이래야"
일부 대리점은 본사 예약 서비스 상황 공유 안 되기도

  • 승인 2025-04-28 17:32
  • 신문게재 2025-04-29 5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50428164758
28일 대전의 한 직영 대리점 모습. 노년층이 온라인 예약 대행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대기표 뽑으면 유심 교체할 수 있어요?"

28일 오후 3시께 대전의 한 SKT 직영 대리점. 오가는 고객이 많아 출입문을 아예 열어 놓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입구에 서 있는 직원이 번호표를 나눠주자 고객들은 유심 교체를 언제 할 수 있는지 물었다. 기자도 번호표 하나를 받으며 질문하자 직원은 "젊은 분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된다"며 "여기 계신 대다수 분들은 온라인으로 예약하기 어려운 분들이라 대신 예약해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대기석에 앉아 기다리는 상당수는 노년층이었다. 고객 정보가 유출돼 유심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변의 말을 듣고 대리점을 방문했는데, 대리점에 있는 유심은 이미 동이 나버렸다. 예약 후 방문하면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지 않은 노년층에겐 예약이 쉽지 않다. 아쉬운 대로 대신 예약을 해 준다는 말에 차례를 기다렸다.

SKT 고객 정보 해킹으로 무상 유심 교체가 시작된 첫날 유심 물량 부족으로 대전 곳곳에서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온라인 예약이 익숙지 않은 노년층을 비롯해 예약 서비스가 제대로 연동되지 않은 일부 대리점까지 곳곳에서 혼선이 생겼다.



이날 오전부터 지역 대리점 곳곳에서 유심 교체를 위한 긴 줄이 목격됐다. 중구의 한 대리점엔 문밖으로 50명 넘는 대전시민이자 SKT 고객이 줄을 서며 대리점 입장을 기다렸다.

서구의 또 다른 대리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상가를 둘러쌀 정도로 대기가 이어졌지만 유심이 이내 소진되자 "오후에 다시 오라"라는 말을 듣고 돌아가야 했다. 이들은 오후 2시께부터 다시 대리점 앞에 줄을 서 기다리며 서로 정보를 주고받았다.

30대 주모(여) 씨는 고객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유심보호 서비스 가입을 비롯해 비대면 대출과 여신거래까지 차단했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아 오전에 이어 오후에 다시 줄을 섰다. 주 씨는 "온라인 예약도 했는데 이 대리점에선 예약이 소용없다고 해서 다시 왔다"며 "왜 제 일을 포기하면서까지 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clip20250428164610
28일 오후 대전의 한 SKT 대리점에 붙어 있는 안내문. SKT 본사가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해당 대리점에 붙어 있는 안내문엔 "예약제도 자체가 없다"고 적혀 있다. 임효인 기자
교체 첫날인 만큼 예약 서비스가 제대로 연동되지 않는 등 허점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해당 대리점은 SKT 본사의 예약 서비스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줄 선 고객 차례로 유심을 교체해 줬다.

또 다른 대리점은 유심 무상 교체 이전 안내 사항을 버젓이 붙여 놓고 있었다. 해당 안내엔 '유심이 품절돼 금요일부터 변경 가능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지만 이는 26일 기준으로 작성된 내용이다.

clip20250428164901
26일 기준으로 작성된 안내문이 28일 오후 한 대리점에 붙어 있다.
SKT 본사 측은 유심 교체 첫날 의사소통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라며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T 관계자는 "지역본부를 통해 모든 대리점에 공지하지만 대리점주의 상황에 따라 듣지 못했을 수 있다"며 "초기 단계라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심 부족 상황에 대해선 "5월 내 600만 장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급사와 협의해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며 "당장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통해 보호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SKT는 당장 유심 부족으로 유심보호 서비스 가입을 권장하고 있다. 서비스 가입 땐 피해 발생 시 전액 책임을 약속했다. 다만 유심보호 서비스 역시 신청 인원이 몰리면서 예상 대기시간이 일시적으로 171시간을 넘어서는 등 혼란이 있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독거·취약계층 어르신 50가정에 생필품 꾸러미 전달
  2. 유튜브 뉴스 콘텐츠로 인한 분쟁, 언론중재위에서 해결할 수 있나
  3. 법동종합사회복지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함께하는 사랑의 김장나눔
  4. (재)등대장학회, 장학금 및 장학증서 전달
  5. 사랑으로 함께한 저소득 가정의 따뜻한 겨울나기
  1. 제7회 대전특수영상영화제, 대전의 밤을 밝히다
  2. 세종시 '파크골프장' 조성 논란...시의회와 다시 충돌
  3. 천안법원, 불륜 아내 폭행한 50대 남편 벌금형
  4. 천안법원, 무단으로 쓰레기 방치한 60대 남성 '징역 1년'
  5. 천안법원, 현금수거책 역할 40대 여성 징역형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파크골프장` 조성 논란...시의회와 다시 충돌

세종시 '파크골프장' 조성 논란...시의회와 다시 충돌

세종시 중앙공원 '파크골프장(36홀)' 추가 조성 논란이 '집행부 vs 시의회' 간 대립각을 키우고 있다. 이순열(도담·어진동) 시의원이 지난 25일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한 '도시공원 사용 승인' 구조가 발단이 되고 있다. 시는 지난 26일 이에 대해 "도시공원 사용승인이란 공권력적 행정행위 권한을 공단에 넘긴 비정상적 위·수탁 구조"란 이 의원 주장을 바로잡는 설명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세종시설관리공단이 행사하는 '공원 내 시설물 등의 사용승인(대관) 권한'은 위임·위탁자인 시의 권한을 대리(대행)하는 절차로 문제..

金 총리 대전 `빵지순례` 상권 점검…"문화와 지방이 함께 가야"
金 총리 대전 '빵지순례' 상권 점검…"문화와 지방이 함께 가야"

김민석 국무총리는 28일 대전을 방문해 "문화와 지방을 결합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며 대전 상권의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대전 중구 대흥동 일대의 '빵지순례' 제과 상점가를 돌며 상권 활성화 현황을 점검하고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지역경제 현장을 챙겼다. 이날 방문은 성심당을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이른바 '빵지순례' 코스의 실제 운영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일정으로, 콜드버터베이크샵·몽심·젤리포에·영춘모찌·땡큐베리머치·뮤제베이커리 순으로 이어졌다. 현장에서 열린..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