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바르셀로나에서 수출 판로 개척

  • 전국
  • 부산/영남

통영시, 바르셀로나에서 수출 판로 개척

계약은 열렸지만, 진짜 항해는 이제부터다

  • 승인 2025-05-11 11:02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통영 수산물 바르셀로나 수산박람회서 세계시장 공략
통영 수산물 바르셀로나 수산박람회서 세계시장 공략<제공=통영시>
경남 통영시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수산식품박람회 '2025 Seafood Expo Global'에 참가해 통영 수산물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알렸다고 밝혔다.

시는 굴수하식수협을 포함한 지역 10개 수산업체와 함께 수출개척단을 꾸려 홍보관을 운영하고, 다양한 제품 전시와 바이어 상담을 진행했다.

굴, 냉동어류, 수산가공품 등 전통 수산물은 물론, 굴튀김, 낙지새우불고기, 간편육수 등 차별화된 가공식품을 시식행사와 함께 선보이며 현지 바이어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았다.

이번 행사에서 수출개척단은 총 392만 달러 수출계약과 9건 MOU를 체결했고, 총 64건 상담을 통해 신규 거래처 확보 가능성도 높였다고 밝혔다.



수치만 놓고 보면 의미 있는 성과다.

하지만 계약이라는 단어 뒤에 숨겨진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계약 단가, 납품 일정, 공급 조건이 드러나지 않은 성과는 아직 기대일 뿐이다.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협약이기에 수치로 단정 짓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시선도 있다.

또한 이번 참가업체 대부분은 기존 수출 인프라를 갖춘 중견기업 위주였다.

지역 내 수산 창업기업이나 신생 브랜드 참여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에서, 박람회가 특정 업체에만 열리는 수출 통로로 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 시장은 단순한 '물건의 맛'만으로 통하지 않는다.

식품 위생 기준, 유통 인증, 물류 구조 등 복합적 대응 체계가 요구된다.

하지만 박람회 이후 그러한 장기적 시스템을 뒷받침할 행정의 후속 전략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결과보다 과정이, 계약보다 실행이 더 중요하다.

수출의 숫자가 아니라 수출의 지속성에 행정의 무게 중심이 옮겨가야 한다.

수출은 항해와 같다.

박람회란 항구를 벗어난 지금, 이제는 파도 앞에서 선장의 책임이 시작된다.
통영=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재명, '수도권 몰빵 폐해' 종식 선언...세종시 밑그림은
  2. [대선 D-3] 이재명 충청서 주말 총력전 역대선거 '캐스팅 보터'지역 방문
  3. 세계평화여성연합 천안시지부, 천안 마틴공원서 호국보훈의 달 기념 봉사활동 실시
  4. 천안법원, 장애인주차표지 위조·행사한 50대 남성 '징역형'
  5. 천안법원, 월세 피해의식에 불 지르려 한 60대 남성 '징역 1년 6월'
  1. 현대건설, 천안지역 폭염 취약가구 위해 후원금 기탁
  2. 천안시 서북구보건소, K-컬처박람회 '안심 방역' 총력
  3. 한기대, 창업 선배가 후배들에 전하는 '진솔 멘토링' 호응
  4. 창원시, 버스파업 3일차 호소문 발표
  5. 이재명 대전연설 '성남FC의혹은 인민재판 이러니 공무원들이 일을 안해'

헤드라인 뉴스


21대 대선 하루 앞… 소중한 한 표 충청의 선택은 누구에게?

21대 대선 하루 앞… 소중한 한 표 충청의 선택은 누구에게?

대전·충청은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결정할 21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궐위 선거로, 4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과 동시에 열린 초단기 대선 레이스가 지금까지 숨 가쁘게 이어졌다. 60일의 짧은 기간 동안 각 정당과 후보들은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전통적 캐스팅보터 지역이자, 역대 선거마다 승패를 결정지은 금강벨트 표심을 초반부터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 결과, 충청의 숙원인 행정수도 완성을 비롯한 첨단산업벨트 구축과 주요 공공기관 이전,..

대선 후보들 과학수도 대전 약속했다
대선 후보들 과학수도 대전 약속했다

6월 3일, 21대 대통령 선거가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충청 발전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후보들은 물론 국민 대통합과 국가균형발전, 미래산업 발전을 위한 공약은 물론 충청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도 쏟아냈다. 유권자들은 연설이나 퍼포먼스를 잘하는 후보도 좋지만, 공약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이행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충청에 도움이 된다. 중도일보는 충청인들의 선택을 돕고자 제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제시한 충청권 4개 시도 주요 공약을 분석했다. <편집자..

식품·외식 물가 껑충에 서민 부담 늘어간다
식품·외식 물가 껑충에 서민 부담 늘어간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가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물가가 오른 데는 식품기업과 외식업계 등의 가격 인상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급격한 물가 상승에 당분간 서민들의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정부의 압박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오던 식품업체들은 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탄핵 정국의 혼란기에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가격 인상 사례는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3월 이후 부쩍 늘었고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둔 최근까지도 끊이지 않았다. 동서식품은 대선 나흘 전인 전날 국내 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1대 대선 개표 준비 ‘꼼꼼하게’ 제21대 대선 개표 준비 ‘꼼꼼하게’

  • ‘미리 참배왔어요’ ‘미리 참배왔어요’

  • 사전투표함 보관 ‘24시간 철저하게’ 사전투표함 보관 ‘24시간 철저하게’

  • 사전투표 행렬 사전투표 행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