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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의회 NC다이노스 복귀 요청<제공=창원시의회> |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시의회는 "창원은 NC의 고향이며, 구단과 시민이 함께 성장해 왔다"며 간곡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이 호소문은 단순한 복귀 요청이 아니라, 사고 이후 단절된 관계와 침묵 속 거리감을 다시 꺼내는 신호였다.
3월 31일 NC파크 내 구조물 사고 이후, NC는 홈경기 운영을 중단하고 울산 문수야구장과 임시 대관 계약을 맺었다.
창원시는 자체 점검과 국토교통부 정밀안전진단을 동시에 진행 중이며, 이르면 5월 말 홈경기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구단 운영진은 시와 협의 없이 울산으로 경기 장소를 옮겼고, 창원시 측은 사전 설명조차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인터뷰에서 "지역 팬과 상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구단의 일방적인 판단을 우려했다.
또한 "구단 내부에서 창원시에 대한 정서적 불만이 있는 듯하다"고 말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의 골도 드러냈다.
다만 시의회는 의결권이 없어 행정조치는 어렵다며, "시민의 마음을 전달하는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구단의 공식 입장은 공개되지 않아, 시민들은 경기장의 침묵보다 더 긴 침묵 속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도시 정체성과 공동체 감정을 연결하는 매개였기에, 이번 단절은 물리적 공간 이상의 균열을 남겼다.
홈구장이란 단어에는 단지 경기장이 아닌 '돌아갈 자리'라는 뜻이 스며 있다면, 지금 멈춘 건 야구가 아니라 함께 만든 시간일지도 모른다.
창원=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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