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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를 찾아 시민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재수 끝에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힌 금강벨트에서 승리하고 대권을 거머쥐면서 다시금 캐스팅보터로서 충청의 전략적 가치와 중원 표심의 중요성이 입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충청에서 대전 48.50%, 세종 55.62%, 충남 47.68%, 충북 47.4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김 후보는 대전 40.58%, 세종 33.21%, 충남 43.26%, 충북 43.22%를 기록했고, 이준석 후보는 대전 9.76%, 세종 9.89%, 충남 8.00%, 충북 8.22%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이 후보의 충청승리는 승부를 결정지었다. 첫 도전이었던 20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패했던 충청에서 승리를 따내며 전세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20대 대선에선 이 후보가 세종을 제외한 대전·충남·충북에서 윤 후보에게 패했는데, 격차는 대전 3.11%p, 충남 6.12%p, 충북 5.55%p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중원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음으로써 수도권과 강원, 영남으로 공격적인 진출이 가능했고, 이들 지역에서 국민의힘의 표를 상당 부분 뺏어온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민주당과 이 후보는 대선 정국 초반부터 금강벨트에 화력을 집중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 충청을 찾았고,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 설치 등 행정수도 완성 의지를 의욕적으로 드러냈다.
충청과의 연계성도 강화했다. 당내 경선부터 부인인 김혜경 여사의 고향이 충북 충주인 점을 들어 '충청의 사위'를 전면에 내세웠고, CTX 건설 등 지역 맞춤형 공약도 제시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대전을 두 번 찾기도 했다.
이 후보의 승리로 '충청승리=선거승리'라는 정치권의 불문율이 깨지지 않고 다시 성립됐다. 직전 전국 선거인 22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28석이 걸린 충청에서 21석을 차지했는데, 전국적으로도 175석을 얻어 압승을 거뒀다.
이 후보가 패했던 20대 대선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충청의 아들'을 내세워 충청에서 승리를 거두며 대권을 잡았다. 3개월 뒤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석권하는 등 승리를 따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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